"한국적인 것이 잘 팔린다"…식품업계, 'K-감성' 입힌 제품 출시 잇따라

기사등록 2026/08/03 14:15:36

최종수정 2026/08/03 14:38: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방한 외국인 1000만명 돌파…5월 카드 지출 2조 첫 넘어

과자·차음료·베이커리에 한복·국가유산·전통 식재료 접목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떻게 한국다움 담느냐가 경쟁력"

[서울=뉴시스] 오리온, '참붕어빵 코리아 에디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리온, '참붕어빵 코리아 에디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식품업계의 시선이 관광객 소비에 쏠리고 있다. 한국적인 디자인과 전통문화, 식재료를 제품에 접목해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기존 제품의 패키지에 한복과 전통 회화 등을 입히는 데서 나아가 한국의 맛과 미감을 베이커리와 굿즈, 매장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소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방한 외래객은 194만580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증가했다. 같은 달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지출액은 약 2조1000억원으로 통계가 집계된 2018년 이후 처음 월간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방한객도 199만312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방한 관광객 증가는 내수 침체가 길어지는 식품업계에도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김과 홍삼 등 전통 기념품을 넘어 일상적인 과자와 음료까지 여행 선물로 재해석되는 모습이다.

오리온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비쵸비와 참붕어빵, 브라우니 패키지에 한국 전통 요소를 담은 '코리아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비쵸비를 구매하는 인도네시아 관광객 (사진=오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비쵸비를 구매하는 인도네시아 관광객 (사진=오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역과 명동 등 주요 관광 상권에서 가장 먼저 코리아 에디션을 적용한 제품은 비쵸비다. 임금과 선비, 각시, 도령 등 한국 전통 복식을 입은 인물을 패키지에 담아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서의 매력을 높였다.

실제 지난 6월 비쵸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과 명동 상권에서는 비쵸비 코리아 에디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 추천한다", "패키지가 예뻐 선물하기 좋다"는 구매 후기가 이어졌다.

지난 4월 관광 상권에 선보인 '참붕어빵 코리아 에디션'에는 고양이 캐릭터가 한복을 입고 갓을 쓴 모습을 담았다. 낱개 포장에도 사물놀이의 상모와 장구 등 한국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롯데웰푸드도 대표 과자인 빼빼로를 통해 한국 전통미를 알렸다.
[서울=뉴시스] 롯데웰푸드, 빼빼로 랜드마크 에디션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롯데웰푸드, 빼빼로 랜드마크 에디션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공식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위원국과 가입국 대표단이 이용하는 라운지에서 광화문과 일월오봉도, 단청 꽃무늬 등을 패키지에 담은 '빼빼로 랜드마크 에디션'을 제공했다.

국내 제과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 라운지에 참여해 빼빼로를 K스낵뿐 아니라 한국 국가유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매개체로 활용했다.

친숙한 차음료에 국가유산을 입힌 사례도 있다.
[서울=뉴시스] 웅진식품 'K-Heritage' 차음료 (사진=웅진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웅진식품 'K-Heritage' 차음료 (사진=웅진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웅진식품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과 협력해 하늘보리와 누룽지차, 옥수수수염차, 결명자차 등 차음료 4종에 'K-Heritage 에디션'을 적용했다.

하늘보리에는 일월오봉도와 산수화 등 전통 회화를 담았고, 누룽지차에는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 이미지를 적용했다. 옥수수수염차는 고려청자와 안동 하회탈 등 전통 공예품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결명자차에는 경복궁의 건축미를 담았다.

이번 제품은 차를 마시는 일상적인 순간에 국가유산을 접하고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적 감성을 맛과 제품 형태, 굿즈와 매장 공간으로 확장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K베이커리 정체성을 강조한 브랜드 비전 'K파바'를 통해 한국 전통과 최신 트렌드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광화문 1945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K파바' 콘셉트가 적용된 케이크 (사진=파리바게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광화문 1945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K파바' 콘셉트가 적용된 케이크 (사진=파리바게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빔밥의 색감을 구현한 'K파바 비빔 케이크', 한복의 색감과 자태를 표현한 'K파바 한복 케이크', 제주 청보리와 팥앙금, 쑥떡을 활용한 'K파바 제주 청보리빵'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고추장 불고기와 깻잎 마요 소스, 무채 피클을 넣어 불고기 쌈을 재해석한 '고추장 불고기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전통 갓과 댕기를 활용한 굿즈, 전통 문양을 적용한 컵슬리브와 빵봉투 등으로 한국적 감성을 제품과 매장 경험까지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김이나 홍삼 등 전통 기념품과 가격 경쟁력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친숙해진 관광객들이 한국적인 감성과 스토리가 담긴 제품을 찾고 있다"며 "이제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떻게 한국다움을 담아내느냐가 경쟁력이 된 만큼 제품 디자인과 패키지, 매장 콘셉트 전반에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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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것이 잘 팔린다"…식품업계, 'K-감성' 입힌 제품 출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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