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민영화'에 전 세계가 비판…축구 대통령의 승부수는 '악수'

기사등록 2026/08/03 11:00:41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FFE 비판받자 곧장 철회했지만

내년 3월 투표 지지 신임 잃어

4연임에 빨간불 들어온 FIFA 회장

[워싱턴=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 2025.12.06.
[워싱턴=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 2025.12.06.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던진 승부수가 4연임에 적신호를 키는 '악수'가 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3일(한국 시간)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들이 재선 반대를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월드컵 등 대회 운영, 중계권과 스폰서십 판매, 입장권과 호스피탈리티 사업을 위해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라는 자회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FIFA는 200억 달러(약 28조 6380억원)의 지분 가치 평가를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FFE 지분 약 20%를 사들여 42억 달러(약 6조 139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세운 스라이브 이터널이 핵심 투자자가 될 예정이었다.

이에 UEFA는 물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원국들은 "월드컵은 투자 상품으로 취급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비판 목소리는 전 세계까지 퍼져나갔고, 결국 FIFA는 백기를 들었다.

FIFA 측은 "FFE는 FIFA 회원국들과 전 세계 축구, 특히 지원이 절실한 국가들을 더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이는 FIFA 회원국이 지지하고 평의회, 각 대륙 연맹 등과의 협의 과정을 거친 경우에만 진행하려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의견을 경청한 결과, 본 프로젝트는 지지 여부를 떠나 애초 설정한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의 갈등을 유발했다는 게 명백해졌다"며 "우리의 목적은 언제나 '화합과 발전'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거다. 그 결과, 이 제안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20.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20.

최근 막을 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따랐다.

그럼에도 참가국에 상금 등으로 수익을 나눴던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주까지 독일, 루마니아, 노르웨이를 제외한 UEFA 회원국 모두의 지지를 받았다.

FIFA 전체로 시선을 확대해도 211개 회원국 중 200개국 이상이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하는 거로 확인됐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서 승리해 4연임이 유력한 듯했다.

[밴쿠버=AP/뉴시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2026.04.30.
[밴쿠버=AP/뉴시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2026.04.30.

그러나 이번 FFE 사태로 신임을 크게 잃었다.

'가디언'은 "많은 이들이 그의 장기 집권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지지했지만,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인내심이 바닥났다"며 "인판티노 회장을 대체할 후보를 물색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에 출마할 후보는 유럽 외 지역,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과 CONCACAF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인판티노 회장은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개별 회원국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거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사포판=AP/뉴시스] 정몽규(오른쪽)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6.06.12.
[사포판=AP/뉴시스] 정몽규(오른쪽)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6.06.12.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016년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뒤, 경선으로 처음 당선됐다.

2019년, 2023년 선거에 혼자 출마해 임기를 이어왔고, 내년에도 별다른 경쟁자 없이 4연임에 성공할 거로 보였으나 암초를 만나게 됐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의 대항마로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 겸 유럽클럽연합(EFC) 의장,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월드컵 민영화'에 전 세계가 비판…축구 대통령의 승부수는 '악수'

기사등록 2026/08/03 11:00:4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