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일생활균형제도 여성 노동시장 영향 연구'
유럽 주요국, 재택근무 등 유연근로 활용…여성 고용률 높아
한국 육아휴직 여성, 고용 확률 10%p↑…복귀 후 점차 하락
유연근무제 도입 기업은 복귀 후 2~4년차 고용확률 높아져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5년 울산 여성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9월 3일 울산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5.09.03.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3/NISI20250903_0020959180_web.jpg?rnd=20250903163310)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5년 울산 여성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9월 3일 울산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의 월 임금이 휴직 직후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현상은 2년 간 지속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3일 '일생활균형제도의 여성 노동시장 영향 연구'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일·생활 균형 제도 운영 현황과 한국의 육아휴직·유연근무제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유럽의 일·생활 균형 제도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고용은 근로시간과 근무 장소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핀란드·네덜란드·스웨덴 등은 시간제 근로, 짧은 전일제 근로, 재택근무, 근로시간 선택권 등 다양한 유연한 근로방식을 활용하고 있었고 여성과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도 전반적으로 높았다. 반면 유연근무 활용이 저조한 남유럽 국가에서는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의 경우 출산 및 육아휴직 사용 여성이 미사용 여성에 비해 고용 확률이 10%포인트(p) 높았지만, 육아휴직 복귀 이후 1년차부터 고용 확률이 하락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폭이 확대됐다.
유연근무제가 도입된 기업에 재직한 여성은 제도가 없는 기업에 비해 육아휴직 복귀 후 2~4년차에 고용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복귀 2년 차 고용확률이 13.4%p로 가장 높았으며 3년 차에는 9.2%p, 4년 차에는 6.7%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단기적으로는 임금 하락을 초래했지만, 하락세는 중장기적으로 회복됐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은 미사용자와 비교해 휴직 직후 월 임금이 7.7%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차(-6.2%)와 2년차(-6.3%)에 지속됐으며, 3~4년차에는 하락세가 회복됐다.
또한 유연근무제 미도입 사업장에서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의 월 임금이 11.4%나 줄은 반면, 도입 사업장에서는 통계적으로 큰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정성미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육아휴직은 출산 직후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을 줄이는 중요한 제도이지만, 복귀 이후 경직된 근무환경이 지속되면 장기적인 경력유지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육아휴직 이후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를 단계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육아휴직 중심 정책에서 복귀 이후 고용유지 중심 정책으로 전환 ▲유연근무제를 여성 경력유지를 위한 핵심 고용 인프라로 확산 ▲육아휴직·유연근무의 단계적·복합적 운영 ▲중소기업의 유연근무 도입을 위한 인프라와 노무관리 지원 강화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김종숙 여성정책연구원장은 "유연근무는 일부 여성이나 특정 기업만을 위한 복지제도가 아니라, 남녀 모두가 생애주기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근무방식으로 정착돼야 한다"며 "출산과 육아 이후에도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업 규모와 직무 특성을 고려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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