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서울대병원 교수 "나쁜, 좋은 콜레스테롤 따로 있는게 아냐"
"LDL과 HDL의 차이는 콜레스테롤 자체가 아니라 운반 방식"
![[서울=뉴시스] 이승훈 서울대병원 교수가 유튜브 채널 '썰닥'에 출연해 콜레스테롤의 역할과 고지혈증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썰닥'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8/03/NISI20260803_0002202610_web.jpg?rnd=20260803095914)
[서울=뉴시스] 이승훈 서울대병원 교수가 유튜브 채널 '썰닥'에 출연해 콜레스테롤의 역할과 고지혈증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썰닥' 캡처)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이 실제로는 인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구성 성분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썰닥'에 나와 "동맥경화의 핵심 물질이 콜레스테롤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콜레스테롤 자체가 불필요하거나 나쁜 물질은 아니다"라며 지질 성분을 향한 시각에 경종을 울렸다.
이 교수에 따르면 모든 젖먹이동물의 세포막에는 일정량의 콜레스테롤이 들어간다. 이 성분은 세포막 구조를 유지하고 유동성과 안정성을 조절하는 임무를 맡는다. 정보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에서는 다른 조직보다 한층 많은 양의 콜레스테롤을 소비한다.
내분비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도 콜레스테롤은 바탕 재료로 쓰인다. 콩팥 옆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비롯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모두 콜레스테롤을 출발점 삼아 생성된다. 이 교수는 "콜레스테롤에서 시작해 몸이 필요한 호르몬으로 바뀌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방을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콜레스테롤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에는 콜레스테롤이 포함되는데 이는 지방이 물과 잘 섞이도록 도와 소화 효소가 지방을 분해하기 쉽게 만든다. 이 교수는 담즙이 지방 흡수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소화를 돕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콜레스테롤 생산 공장이다. 대부분의 세포는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스스로 만들지만 간은 자신이 사용할 뿐 아니라 다른 장기로 보내기 위해 많은 양을 생산한다. 특히 부신과 난소, 고환처럼 호르몬을 많이 만드는 기관에는 지속적으로 콜레스테롤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또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과 HDL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LDL과 HDL의 차이는 콜레스테롤 자체가 아니라 운반 방식이라는 것이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필요한 조직으로 운반하는 지단백이고 HDL은 사용되고 남거나 혈관 등에 남아 있는 콜레스테롤을 회수해 간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그는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콜레스테롤이 어떤 택배 상자에 담겨 있느냐의 차이"라고 비유했다.
이 교수는 고지혈증이라는 질환의 개념 역시 다른 만성질환과는 다소 다르다고 설명했다.
고혈압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당뇨병은 인슐린 작용에 이상이 생기는 등 병적인 변화가 분명하지만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과정 자체는 인체의 생리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지혈증은 치료제가 먼저 발전하면서 질환의 기준이 함께 정립된 독특한 영역"이라며 단순히 수치만 보고 콜레스테롤을 무조건 나쁜 물질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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