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K-팝 한계 지운 10주년…차트·플랫폼·패션 신을 뒤흔든 파괴력

기사등록 2026/08/05 08:45: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백화점 1층 그룹'서 스타디움, 문화 외교 아이콘으로

제니·로제·지수·리사, 개별 활동도 크게 성공

완전체 시너지의 두 번째 사이클

평론가들 "한 팀이 문화 그 자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0.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0.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의 확장은 다수의 그룹이 감당하고 있지만, 오는 8일 데뷔 10주년을 맞는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세운 이정표는 차원을 달리한다. 2016년 데뷔 이래 10년간 쌓아 올린 궤적은 단순한 인기 걸그룹의 성과를 넘어, 글로벌 팝 음악 신(scene)의 지형과 기준을 완전히 재편한 역사였다.

2023년 12월 블랙핑크는 자신들을 발굴한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도 개별 활동에 대한 추가 계약은 진행하지 않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제니(오드 아틀리에), 리사(라우드), 지수(블리수), 로제(더블랙레이블) 등 각자 독자적인 레이블을 설립하거나 새 둥지를 틀며, K-팝 산업에서 보기 드문 '따로 또 같이' 모델을 가장 성숙한 스케일로 구현했다.

치열한 정진으로 일군 K-팝 걸그룹의 역사

2016년 8월 8일 더블 타이틀곡 '휘파람'과 '붐바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을 당시, 블랙핑크는 대형 기획사의 화려한 후광을 입었다는 시선과 마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2020)에서 조명됐듯, 배우를 꿈꾸다 아이돌의 길로 들어선 지수, 뉴질랜드 유학파 제니, 호주 출신 로제, 태국에서 온 리사 등 네 멤버가 고된 연습생 시절을 견뎌내며 쏟아부은 땀방울과 헌신이 팀의 단단한 자양분이 됐다.

이들이 축적한 무대 위 에너지는 곧 폭발적인 수치로 증명됐다. 2022년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을 동시에 석권했다. 두 차트 정상을 한 번에 거머쥔 K-팝 그룹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뿐이다. 전 세계 걸그룹 역사상 '빌보드 200' 1위는 2008년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 이후 14년 5개월 만이었고, 영미 양대 차트를 동시에 제패한 여성 그룹은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1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이었다. 또한 2023년엔 K팝 가수 최초로 미국 대형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낙점되기도 했다. 글로벌 공연 시장의 상징적인 장소인 영국 런던 웸블리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최승인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선정위원)는 "YG가 두 세대를 거치며 쌓아온 경험을 한데 모아 완성해낸 하나의 브랜드"라며 "블랙핑크는 K-팝이라는 지역적 범주를 넘어 '글로벌 팝'으로 소비되기 시작한 첫 세대였고, 한 팀이 문화 그 자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짚었다. 김성환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역시 "한국 여성 보컬 그룹 역사상 가장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선례"라며 "내적으로는 '걸크러시' 지향 걸그룹 유행을 이끌었고, 국제적으로는 아시아 팝 시장이 K-팝 공식을 활용할 때 어떤 음악적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 센터 한화에서 열린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포토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2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 센터 한화에서 열린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포토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26. [email protected]

음악을 넘어선 '문화 현상'…'백화점 1층'에서 유튜브 1억 명까지

블랙핑크의 파급력은 음원 차트에만 머물지 않는다. 네 멤버가 샤넬, 디올, 셀린느, 생로랑 등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의 얼굴로 활약하며 '고급 백화점 1층을 점령한 걸그룹'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은 이들의 영향력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됐음을 상징한다. 세계적인 패션 행사 '멧 갈라'에 네 멤버가 각자의 자격으로 동반 참석하고, 리사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호스트 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점 역시 이를 입증한다.

나아가 2021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홍보대사 공로로 영국 찰스 3세 국왕에게 대영제국훈장(MBE)을 수훈받고, 월드투어 전력 사용량을 남수단 재건 지원 P-REC 구매로 상쇄하는 등 문화 외교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앞장섰다.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주요 유물 음성 도슨트로 나선 '힙트레디션' 행보 역시 독보적인 한국적 오리지널리티를 선보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재단의 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와 블랙핑크가 협업한 '헤리티지 컬렉션' 7종을 이들의 10주년 데뷔 기념일에 내놓는다.

이러한 전방위적 영향력은 전 세계 팬덤 '블링크'를 결집시키며 플랫폼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채널 개설 9년8개월 만에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억 명을 돌파, '레드 다이아몬드 크리에이터 어워즈'를 헌정받았으며, 3년5개월 만의 완전체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으로 K-팝 걸그룹 첫주 판매량 신기록(177만 장)과 빌보드 '핫 100' 통산 11번째 차트인이라는 금탑을 쌓았다.

조혜림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는 "세계 최초 유튜브 구독자 1억 명 돌파 등의 기록과 스타일리시한 음악성으로 서구 메인스트림 팝의 지형과 기준을 새롭게 써 내려갔다"며 "영미권에서 성공 사례가 드물었던 걸그룹 형태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해 후배 그룹들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최용환 프리랜서 에디터(한대음 선정위원) 또한 "코첼라 헤드라이너 장식과 최상위 럭셔리 하우스 앰버서더 발탁은 글로벌 패션계와 팝 시장이 이들을 트렌드를 주도하는 '팝 아이콘'으로 대우하게 만들었다"며 "이들이 개척한 성취는 K-팝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의 영토'를 끝없이 확장시켰다"고 의미를 더했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도 "음악을 넘어 패션, 브랜드, 문화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며 K-팝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 존재"라고 바라봤다.

'자아 찾기'가 이끈 완전체 2막…이상적 선순환의 완성

[뉴욕=AP/뉴시스] 블랙핑크 로제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코스튬 인스티튜트 베네핏'(멧 갈라)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멧 갈라'는 패션 잡지 '보그'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모여서 ‘패션계의 오스카’로도 불린다. 2026.05.05.
[뉴욕=AP/뉴시스] 블랙핑크 로제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코스튬 인스티튜트 베네핏'(멧 갈라)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멧 갈라'는 패션 잡지 '보그'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모여서 ‘패션계의 오스카’로도 불린다. 2026.05.05.
독자 레이블 설립 이후 펼쳐진 개별 활동은 '블랙핑크 2막'을 받치는 단단한 주춧돌이 됐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아파트(APT.)'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정규 1집 '로지(rosie)'를 통해 내면의 솔직한 이야기를 고백했다. 작년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올해의 노래 부문을 받았다. '그래미 어워즈' 본상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제니는 '라이크 제니'를 앞세운 첫 솔로 앨범 '루비(Ruby)'로 자기 주체성과 선(禪)의 태도를 선보였고, 올해 글로벌 음악 축제 헤드라이너로 나서며 '페스티벌 퀸'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호주 밴드 '테임 임팔라'와 협업한 '드라큘라'로 '핫100'도 달구는 중이다. 지수는 '아모르타주(AMORTAGE)'와 연기 활동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리사는 '얼터 에고(Alter Ego)'와 HBO '화이트 로투스' 시즌3 출연으로 멀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르며 글로벌 영향력도 확인했다.

네 멤버가 각자의 에고(Ego)를 확립한 뒤 다시 완전체 '데드라인'으로 모여들면서, 개별 활동은 그룹의 존재감을 흩트리기는커녕 밀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타이틀곡 '고(GO)'에서 크리스 마틴, 서컷 등 글로벌 팝신 최정상과의 협업으로 보여준 폭발적인 시너지는 멤버들의 성장 없이는 불가능했던 성취다.

최용환 에디터는 이를 "그룹의 성공이 개인 커리어를 확장시킨 첫 번째 사이클을 거쳐, 개별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이 슈퍼그룹의 진화를 이끈 두 번째 선순환 사이클의 완성"이라고 진단했다. 조혜림 평론가 역시 "개별 브랜드 파워가 다시 팀의 시너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짚었다.

향후 이들이 써 내려갈 미래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쏠린다. 황선업 평론가는 "휴식기 동안 확립한 멤버별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가 완전체 활동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김성환 평론가는 "개성 있는 솔로 활동을 이어가면서 그룹 활동에서도 단단한 유니티를 보여줄 때 서로에게 윈윈하는 시너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승인 평론가는 "로제의 '아파트' 빌보드 핫 100 3위, 리사의 할리우드 진출, 지수의 연기 폭 확장, 제니의 음악성 입증 등 넷 모두가 글로벌 스타성을 증명했다"며 "지금은 완성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시작에 가깝다. 향후 이들이 써 내려갈 다음 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다섯 음악 평론가가 짚은 블랙핑크 10주년·멤버들의 개별활동과 이들의 미래.
[뉴욕=AP/뉴시스] 블랙핑크 지수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코스튬 인스티튜트 베네핏'(멧 갈라)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멧 갈라'는 패션 잡지 '보그'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모여서 ‘패션계의 오스카’로도 불린다. 2026.05.05.
[뉴욕=AP/뉴시스] 블랙핑크 지수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코스튬 인스티튜트 베네핏'(멧 갈라)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멧 갈라'는 패션 잡지 '보그'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모여서 ‘패션계의 오스카’로도 불린다. 2026.05.05.

김성환 평론가

▲블랙핑크 10주년의 의미와 이들이 K-팝계에 글로벌 팝계에 미친 영향

블랙핑크는 현재까지 한국 여성 보컬 그룹의 역사에서 가장 국제적으로 대중적 성공을 거둔 팀이자 음악을 넘어 멤버들의 국제적 스타성까지 함께 거머쥔 보기드문 선례를 거뒀다. K-팝 내적으로는 소위 '걸크러시' 지향적 걸그룹들이 유행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줬으며, 국제적으로는 아시아 팝 시장이 국제적 진출을 위해 K-팝의 공식을 활용할 때 여성 그룹의 포맷에서 어떤 음악적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모범 공식을 제시해서 일본, 동남아 등에서 모두 그 영향을 받은 팀들이 나오고 있음도 이들의 국제적 영향력을 증명한다.

▲성공적인 개별 활동에 대한 평가와 이들의 미래

블랙핑크의 네 멤버들은 그룹 활동 외에도 각자 자신들의 솔로 활동을 현재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서 그룹 시절과는 또 다른 각자의 매력을 충실히 발산하고 있다. 각 멤버의 솔로 음반들은 개별적 보컬 음색과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갖는 개성을 잘 살려 꼭 그들의 팬덤이 아니라도 충분히 대중적 매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결과물이 됐다. 앞으로도 그 방향성을 이어가면서 그룹 활동에서도 단단한 유니티를 함께 보여줄 수 있을 때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는 솔로 활동의 시너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잉글우드=AP/뉴시스] 6월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미국과 파라과이의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축구 경기 개막식에서 블랙핑크 리사가 공연하고 있다.
[잉글우드=AP/뉴시스] 6월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미국과 파라과이의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축구 경기 개막식에서 블랙핑크 리사가 공연하고 있다.

조혜림 평론가

▲10주년의 의미와 글로벌 영향력

K-팝 걸그룹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팝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지난 10년은 그 자체로 빛나는 역사다. 세계 최초 유튜브 구독자 1억 명 돌파를 비롯한 독보적인 기록과 스타일리시한 음악성으로 서구 메인스트림 팝의 지형과 기준을 새롭게 써 내려갔다. 특히 영미권에서 상대적으로 성공 사례가 드물었던 걸그룹이라는 형태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하며, 오늘날 후배 걸그룹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냈다.

▲개별 활동 평가 및 미래

멤버 전원은 솔로 활동을 통해서도 각자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하며 '따로 또 같이'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구축했다. 개별 브랜드 파워가 다시 팀의 시너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만큼, 앞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종합 문화 아이콘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잇걸'로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승인 평론가

▲10주년의 의미와 영향
[서울=뉴시스] 블랙링크,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 유튜브 구독자 1억명.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블랙링크,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 유튜브 구독자 1억명.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블랙핑크의 10년은, YG가 두 세대를 거치며 쌓아온 경험을 한데 모아 완성해낸 하나의 상품이자 브랜드에 가까웠다. 이들은 K-팝이라는 지역적 범주를 넘어 그냥 '글로벌 팝'으로 소비되기 시작한 첫 세대였고, 한국 음악은 여기까지가 한계라 여겨지던 지점들을 브랜드 파워와 다양한 방식으로 넘어선 이정표였다. 코첼라 최초 입성과 최초 헤드라이너, 명품 하우스의 얼굴, 런웨이와 패션쇼, 이들은 음악을 넘어 이미지와 캐릭터, 브랜드로 자신을 세우는 법을 익혔고, 할리우드에도 통하는 길을 뚫어냈다. 한 곡의 성패를 넘어, 한 팀이 문화 그 자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솔로 활동 평가와 미래

흩어진 뒤에도 네 멤버는 각자의 이름으로 자기 세계를 세웠다. 로제의 '아파트'는 K-팝 여성 솔로 최초로 빌보드 핫100 3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고, 리사는 HBO '화이트 로투스' 시즌3로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렸다. 지수 역시 드라마 '뉴토피아'로 연기의 폭을 넓혔고, 제니는 지난해 첫 정규 '루비'로 음악성과 캐릭터를 동시에 붙잡았다.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잠재력과 스타성을 넷 모두가 입증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완성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시작에 가깝다. 향후 10년, 이들이 어떤 작품으로 또 어떤 이들과 근사한 합을 맞춰 갈지 그 다음 장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최용환 에디터

▲블랙핑크 10주년의 의미와 이들이 K-팝계에 글로벌 팝계에 미친 영향

블랙핑크의 지난 10년은 '성공한 K-팝 걸그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도약의 매 순간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주시해야 할 새로운 문법과 이정표를 확립해 왔다. 2022년 '본 핑크'의 빌보드 200 1위 등극과 2023년 코첼라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장식은 주류 팝 시장 내 K-팝 걸그룹의 파괴력을 증명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나아가 '그룹과 솔로 병행 모델'을 글로벌 마켓의 스케일에서 실현시키고, 이를 수많은 차트, 수상 기록과 함께 가장 완벽한 형태로 안착시켰다. 이들이 개척한 일련의 성취는 곧 K-팝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의 영토'를 끝없이 확장시켰다. 그 거대한 파급력은 음악 산업 밖에서도 작동했다. 네 멤버가 각기 다른 최상위 럭셔리 하우스의 글로벌 앰버서더를 꿰찬 것은, 글로벌 패션계가 K-팝 아티스트를 단순한 아시아 마켓용 모델이 아닌 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확고한 '팝 아이콘'으로 대우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2024.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2024.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공적인 개별 활동에 대한 평가

블랙핑크 네 멤버의 솔로 커리어는 단순한 그룹 활동의 연장선을 넘어,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독립적 기제로 자리 잡았다. 본인이 세운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를 통해 제작 전권을 쥔 제니의 '루비'는 "진정한 성장을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유력 매체들의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올랐고, 최정상급 프로듀서진이 붙은 리사의 '얼터 에고(Alter Ego)'는 그 완성도를 발판으로 K-팝 솔로 최초 월드컵 개막식 헤드라이닝에 이어 라스베이거스 레지던시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적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로제의 '아파트'는 그래미 본상 노미네이트, K-팝 최초 VMA '올해의 노래' 수상이란 쾌거를 거뒀다. 기획사 블리수를 세운 지수도 '아모르타주(AMORTAGE)' 전곡에 직접 참여하며 주도적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넷 다 그룹 안에서는 열리지 않았을 문이다. 그룹의 성공이 개인 커리어를 확장시킨 첫 번째 사이클을 거쳐, 개별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이 슈퍼그룹의 진화를 이끈 두 번째 사이클도 지났다. 제니가 7월 솔로 2막에 들어섰고 리사도 다음 앨범을 준비하는 지금, 이제는 다시 완전체의 시너지가 각 멤버의 솔로 커리어에 어떤 역할을 할지 지켜봐야 할 차례다.

황선업 평론가

▲블랙핑크 10주년의 의미와 K-팝·글로벌 팝계에 미친 영향
 
블랙핑크는 빌보드 '핫 100' 진입, 스타디움급 월드투어 완주를 기반으로 K-팝 걸그룹이 글로벌 주류 팝 시장에서도 최상위 브랜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팀이다. 음악을 넘어 패션·브랜드·문화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며, K-팝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그들의 존재의의를 찾을 수 있다.
 
▲성공적인 개별 활동에 대한 평가와 이들의 미래

잠시 그룹이 휴식기를 갖는 동안 각자 음악과 연기 활동을 이어가며 멤버별 정체성과 브랜드를 확립했다는 점은 향후 그룹의 행보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이 상호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구축한 만큼, 개별 활동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브랜드 가치가 완전체 활동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지 않을까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블랙핑크, K-팝 한계 지운 10주년…차트·플랫폼·패션 신을 뒤흔든 파괴력

기사등록 2026/08/05 08:45: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