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신원 확인 착수…다만 모로코인이라 쉽지 않을 듯
![[프니데크=AP/뉴시스] 2026년 7월31일(현지시간) 모로코 북부 프니데크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가려던 사람들이 해변을 걷고 있다. 2026.07.31.](https://img1.newsis.com/2026/08/02/NISI20260802_0002201967_web.jpg?rnd=20260802021927)
[프니데크=AP/뉴시스] 2026년 7월31일(현지시간) 모로코 북부 프니데크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가려던 사람들이 해변을 걷고 있다. 2026.07.3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최근 약 6만 명의 이주민이 모로코에서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로 몰려든 가운데, 최소 7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이날 세우타 해안을 따라 시신 5구를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종전 집계치(67명)에서 72명으로 늘었다.
사망한 이주민 가운데 일부는 익사했으며 다른 이들은 방파제와 국경 펜스를 넘어오다 압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가 인근 수색을 확대하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모로코 쪽 국경에도 사망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우타에 거주하는 카리마 아베나즈는 "청년들이 바다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2026년에, 생후 2개월 밖에 안 된 아이를 안고 여성들이 바다를 건너다 목숨을 잃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베나즈는 모로코에 가족이 있는 프랑스인으로, "모로코에는 먹을 것도 있고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며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면 파업을 하고 권리를 요구해야지, 바다에서 죽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우타의 한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모하메드 압델카데르 드리스는 AP통신에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국경을 열면 누구나 들어올 것이다. 젊은이들을 탓할 순 없다. 당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로코로 돌아온 일부 이주민들이 '국경이 사실상 개방돼 있었고, 모로코 당국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최근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이주민 5만~6만 명이 한 번에 몰려들면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48시간 이내 4만8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돌아간 것으로 추산되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실종 상태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스페인 민간 경비대는 시신 72구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에 착수한 상태로, 지문 및 DNA 샘플 채취가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다만 스페인 국영방송 RTVE는 "그다음 단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문을 모로코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야 해서 까다롭다. DNA도 실종 신고를 한 유족과 대조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스페인에서 유족들이 공식적으로 실종 접수를 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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