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하니 월급 깎여"…회사 AI 고의로 망치는 직장인들

기사등록 2026/08/01 11:31:00

최종수정 2026/08/01 11:34: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뉴시스] 미국 뉴욕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보조를 목적으로 추진하던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계획이 학부모와 교사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미국 뉴욕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보조를 목적으로 추진하던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계획이 학부모와 교사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 인공지능(AI)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압박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AI 시스템을 고의로 방해하는 반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포춘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AI는 고용, 생산성, 물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며 AI의 거시경제적 영향이 사실상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동료 연구원 사니아 에들리히(Sania Edlich)와 발표한 공동 연구에서는 AI가 고용보다 임금에 먼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앤트로픽(Anthropic)의 실제 AI 사용 데이터와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를 바탕으로 321개 직군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25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의 실질 임금 상승률은 2023년 이후 비노출 직군보다 6.7%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반면 해당 직군의 고용 수준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이는 AI로 높아진 생산성의 이익이 근로자의 임금 인상보다 기업의 수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저소득층 직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하위 소득 구간 직군의 임금 상승률은 비노출 직군보다 10.7%포인트 낮았던 반면, 최상위 소득 구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미국 내 약 580만 명의 근로자가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연간 노동소득 감소 규모는 최소 280억 달러(약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불안은 직장 내 AI 반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컨설팅 기관 라이터와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가 미국과 유럽의 지식 노동자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9%는 회사의 AI 전략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Z세대 직장인의 경우 이 비율은 44%까지 높아졌다.

이들은 허가되지 않은 공용 AI에 회사 기밀 정보를 입력하거나 승인되지 않은 외부 AI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회사 정책을 우회했다.

또 회사가 의무화한 AI 프로그램 사용을 거부하거나 AI의 성능이 떨어져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낮은 품질의 결과물을 제출하는 사례도 있었다. 방해 행위를 인정한 근로자의 30%는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반복됐던 노동시장의 변화와 닮아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혁명기 기계 파괴 운동인 '루다이트 운동'과 1980〰1990년대 공장 자동화로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노동자 임금은 정체됐던 현상과 유사한 흐름이라는 것이다.

포춘은 "AI의 영향이 대규모 해고보다 임금 압박이라는 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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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하니 월급 깎여"…회사 AI 고의로 망치는 직장인들

기사등록 2026/08/01 11:31:00 최초수정 2026/08/01 11: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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