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하면 살 빠진다?"…기생충 감염 노리는 다이어트에 의료진 경고

기사등록 2026/08/01 10:50:01

최종수정 2026/08/01 10: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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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설사를 일으키는 기생충에 일부러 감염돼 살을 빼려는 이른바 사이클로스포라 다이어트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틱톡 @fr4ncescasmith)
[서울=뉴시스] 설사를 일으키는 기생충에 일부러 감염돼 살을 빼려는 이른바 사이클로스포라 다이어트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틱톡 @fr4ncescasmith)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설사를 일으키는 기생충에 일부러 감염돼 살을 빼려는 이른바 사이클로스포라 다이어트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면서 의료 전문가들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CyclosporaSkinny(사이클로스포라 스키니)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기생충 감염으로 체중이 줄었다는 경험담이나 이를 희화화한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감염 위험이 있는 채소와 과일을 먹는 모습을 촬영하며 단기간 체중 감량 방법처럼 소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유행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이클로스포라증 환자 36명이 발생한 가운데 확산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은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에 감염되는 것은 다이어트와는 전혀 관계없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애리조나주의 의료기관 인트라케어 대표인 앤드루 캐럴 박사는 폭스10과의 인터뷰에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질병에 걸리려는 생각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며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장기간 입원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사이클로스포라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식품 매개 기생충이다. 특히 베리류와 바질, 고수, 포장 샐러드 등 신선 농산물과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가 자주 보고된다.

감염되면 소장에 기생하면서 장기간 지속되는 수양성 설사와 복통, 식욕 저하, 극심한 피로 등을 유발한다. 일부 환자는 체중이 감소하기도 하지만 이는 건강하게 지방이 줄어든 결과가 아니라 탈수와 근육 손실, 영양 흡수 장애에 따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심한 설사와 구토가 이어질 경우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해 근육 경련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어린이와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캐럴 박사는 "특히 더운 지역에서는 탈수가 매우 위험하다"며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럴 박사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농담처럼 던진 말도 누군가에게는 진지한 조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체중 감량을 위해 기생충 감염을 시도하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이요 클리닉과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음식을 깨끗이 세척하고 안전하게 조리하는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키고 설사나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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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하면 살 빠진다?"…기생충 감염 노리는 다이어트에 의료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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