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견이 먼저 알아봤다"…날개 단 'K-스타트업'

기사등록 2026/08/02 14:01: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네이버와 파트너십 맺은 유비파이

플라이어, SP 삼화로부터 투자받아

[서울=뉴시스] 유비파이의 '광안리 엠(M) 드론 라이트쇼' (사진=유비파이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비파이의 '광안리 엠(M) 드론 라이트쇼' (사진=유비파이 제공) 2026.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상공에서 화려한 드론 쇼를 펼치는 '유비파이', 전자파 제어 기술로 고부가가치 산업 소재 개발에 도전하는 '플라이어'. 각각 네이버와 SP 삼화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다. 이처럼 대·중견기업이 유망 창업기업들을 먼저 발굴해 지원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2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드론 군집 비행 기술 및 자율비행 플랫폼 기업 유비파이는 지난 6월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유비파이의 드론 기술력에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식한다는 구상이다.

임현 유비파이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창업한 유비파이는 '레이싱 드론(FPV)' 스타트업으로 처음 출발했다. 변화의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임 CEO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인텔이 선보인 드론 쇼에 충격을 받아 드론쇼 기체 개발로 사업을 전환했다"며 "대학 시절 농구장에서 밤샘 비행 실험을 했던 시기가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군집 드론 플랫폼(IFO), 자율비행 솔루션, 국방용 무인 체계를 주요 제품으로 삼은 유비파이는 무서울 정도로 빨리 발전했다. 2018년 무인항공기 제어 관련 국내 특허를 시작으로 지난해 군집 운용 무인 비행체 시스템 특허 등록까지 차곡차곡 특허 실적을 쌓았다. 2024년에는 국내 드론 기업 최초로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광안리 엠(M) 드론 라이트쇼'를 4년째 맡으며 부산의 대표 관광 콘텐츠로 키웠고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같은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 민간 중소형 드론 개발 및 군 실증 협업 사업의 정찰용 드론 국산화 개발 분야에 선정돼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정찰 드론 305대 제작을 앞두고 있다.

임 CEO는 70%가 넘는 수출 비중과 내재화한 원천 기술을 네이버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소개했다. 그는 "비행제어, 모터제어, 자율비행 SLAM(동시적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 등 드론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유비파이는 기체와 전자부품 생산설비 확충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에 제조 플랜트를 복제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기술력을 강화하고자 유망 기업 인수도 준비한다. 재무 구조 안정화와 인재 확보에도 힘쓸 방침이다.

임 CEO는 "드론을 단순한 장비가 아닌 자율비행 플랫폼으로 확대해 국방,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드론 산업의 표준을 만들어가는 회사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방산 스타트업 플라이어 공장. (사진=플라이어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산 스타트업 플라이어 공장. (사진=플라이어 제공) 2026.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SP 삼화가 지난 6월 전략적 지분 투자(SI)를 완료한 플라이어는 전자파 제어 기술을 보유한 방산 스타트업이다. 구체적으로 신개념 스텔스 소재 '어브로이텍스'와 탄소나노 기반의 투명 전자파 차폐 필름 '티엠스' 양산 기술을 가졌다. SP 삼화는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 선점과 고부가가치 국방 신소재로의 사업 확장을 투자 이유로 들었다.

정현준 플라이어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무인체계 활용이 늘고 전자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자파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창업 초기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시장 신뢰를 얻는 일이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전자파 소재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객관적인 시험 데이터와 반복적인 검증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 시간 준비한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허탈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답을 확인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원인을 분석했다"며 "돌이켜보면 그때 쌓인 수많은 데이터와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했다.

정 대표는 자수 공정과 전자파 제어 기술을 접목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자수 공정을 활용하면 유연성과 경량성을 유지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전자파 제어 소재를 제작할 수 있다"며 "일반 섬유 제품이 전자파 제어 기능을 갖춘 고부가가치 산업 소재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SP 삼화 투자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투자가 끝이 아닌 더 큰 책임이 시작되는 출발선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드론과 무인 플랫폼에 적용되는 전자파 제어 복합 소재 및 부품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플라이어의 목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자파 제어 소재·부품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꿈꾸고 있다.

정 대표는 "투자 이후 더 큰 책임감이 생겼다"며 "전자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래 산업과 국방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기술인만큼, SP 삼화와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 확실한 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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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견이 먼저 알아봤다"…날개 단 'K-스타트업'

기사등록 2026/08/02 14: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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