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닝은 전략 게임" 정상급 엘리트러너 이규호의 거침없는 질주

기사등록 2026/08/01 05: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블랙야크 앰배서더…국내 주요 대회 석권·UTMB 2년 연속 완주

"보급·체력·코스 판단까지 치밀하게…전략 짜는 긴 레이스 즐겨"

한국 지형·족형 맞춘 트레일러닝화 '스카이웹' 개발에 직접 참여

"블랙야크 변화 시도에 진정성…트레일러닝 대중화에도 앞장"

블랙야크 앰버서더 이규호 트레일러닝 선수 *재판매 및 DB 금지
블랙야크 앰버서더 이규호 트레일러닝 선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산길과 숲길 등 비포장 자연 지형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은 단순히 체력만으로 승부하는 종목이 아니다. 코스를 읽고 체력을 배분하며 최적의 보급 시점까지 설계해야 하는 치밀한 '전략 게임'에 가깝다.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낯선 코스에서 길을 잘못 드는 일은 흔하다. 트레일러너들은 이를 '알바를 했다'라고 표현하는데, 정상급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7월 전북 장수에서 열린 쿨벨리트레일레이스. 선두를 다투던 이규호 선수도 '알바(?)'를 했다. 갈림길에서 순간의 선택이 격차를 벌어지게 했고, 그는 달려왔던 길을 힘을 더해 돌아갔다.

"로드 러닝과 달리 트레일러닝은 변수가 많아요. 넘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많이 회복됐습니다."

지난달 28일 커다란 백팩을 메고 제주도에서 서울로 날아온 이규호 선수를 블랙야크 양재사옥에서 만났다. 7월 마일리지(누적 거리) 700㎞, 상승 고도 2만m를 채웠다는 그는 서울에서의 훈련을 염두에 둔 짐이라고 백팩을 설명했다. 아침 훈련을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다지만, 표정에서는 초조함보다 여유가 엿보인다.

이규호 선수는 국내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꾸준히 퍼포먼스를 보여온 엘리트 트레일 러너다. '블랙야크 트레일런 제주 2025'를 비롯해 장수 트레일레이스, 춘천 스카이레이스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국내 트레일 러닝계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지난해에는 총 18회 입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에 참가한 블랙야크 앰배서더 이규호 선수. (사진=블랙야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에 참가한 블랙야크 앰배서더 이규호 선수. (사진=블랙야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규호 선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트레일 러닝 시리즈인 UTMB 월드 시리즈 파이널에 2024년과 2025년 연속 출전해 완주했으며, 글로벌 트레일 러닝계 최정상 러너들이 활동하는 '팀 비브람(Team Vibram)'의 국내 유일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 해 18회 입상 기록이 말하듯 그는 많이 출전하는 선수다. 기록 경신에 초점을 맞추고 굵직한 대회들만을 선별적으로 출전할 만도 하지만, 어느 순간 대회 신청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한다. 올해만 벌써 10여개의 대회를 소화했다.

"많이 달리면서 브랜드도, 선수도 많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뛰어야지 선수잖아요."

참가했던 숱한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지난 4월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다. 올해 블랙야크 앰배서더가 된 뒤 참여한 첫 블랙야크 대회로 5시간16분35초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에 올랐다.

"블랙야크와 함께하게 되면서 올해도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코스 레코드도 쓰고 싶었는데, 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리다 보니 같이 훈련하는 친구들과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줘서 잘 맞아 떨어진 거 같습니다."
커뮤니티와 러닝 크루, 본업 등으로 바쁜 일상 속 마주하는 혼자만의 시간도 반긴다. 훈련 중 들려오는 바람 소리, 호흡과 발자국 소리에만 집중하며 자신을 돌아본다. 달리기는 수련에 가깝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길게는 100㎞를 달리는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것은 그 수련의 결과로 보인다.

"트레일러닝은 전략 게임 같아요. 중간 보급 전략부터 레이스 운영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긴 레이스의 경우 함께 뛰는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추월도 하고 여유롭게 플레이를 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재미있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블랙야크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트레일러닝화 '스카이웹'은 그가 전략 게임에서 사용할 무기다. 비브람의 최상위 트레일 아웃솔 기술을 적용해 접지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경량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한다. 한국 지형, 한국인의 족형에 맞춘 기능성과 외형을 갖추는 중이다.
블랙야크 앰버서더 이규호 트레일러닝 선수(사진=블랙야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블랙야크 앰버서더 이규호 트레일러닝 선수(사진=블랙야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규호 선수는 "트레일러닝화는 등산화에 가까운 신발이 아니고 러닝화에 가까운 신발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러닝화를 자체 개발하는 국내 브랜드가 많지 않은데 블랙야크는 진정성 있게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이웹과 함께 8월 UTMB 100K를 함께할 예정이다.

블랙야크와는 트레일러닝 의류 개발 과정도 함께하며 다양한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계속 전화가 온다"며 앓는 소리를 할 정도로 블랙야크의 진심을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블랙야크 입장에서도 제주도를 기반으로 아웃도어 커뮤니티 '구보'를 운영하는 등 젊은 세대와 호흡을 이어가고 있는 이규호 선수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블랙야크가 최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잖아요. 처음에는 변해봤자 얼마나 변할까 생각했는데, 인스타그램 피드를 모두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기존의 것들 위에 쌓아 올릴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보고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이규호 선수는 '알바'를 했던 쿨벨리트레일레이스에서는 2위로 입상했다. '만족할 수 있는 선택'들을 해왔다는 그는 어떤 선택을 하든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취를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기록으로 증명해야 하는 선수로서 진심을 다하고 있지만, 기록이 아닌 과정에서도 만족감을 찾는다. 그는 그 과정을 블랙야크와 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블랙야크 앰배서더 이규호 트레일러닝 선수(사진=블랙야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블랙야크 앰배서더 이규호 트레일러닝 선수(사진=블랙야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트레일러닝은 전략 게임" 정상급 엘리트러너 이규호의 거침없는 질주

기사등록 2026/08/01 05: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