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동안 1581조원 투자
올해도 1070조원 자본지출 전망
클라우드 성장에도 현금흐름은 10년 만에 최저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2주간 발표된 4개 기업의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AI 붐이 시작된 2023년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이들의 누적 자본지출이 1조1000억 달러(약 1580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첫 개발자회의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함께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1.](https://img1.newsis.com/2023/11/07/NISI20231107_0000634033_web.jpg?rnd=20231107034214)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2주간 발표된 4개 기업의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AI 붐이 시작된 2023년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이들의 누적 자본지출이 1조1000억 달러(약 1580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첫 개발자회의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함께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시작된 이후 3년 반 동안 1조 달러가 넘는 자본지출(Capex)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 동력을 AI에 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2주간 발표된 4개 기업의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AI 붐이 시작된 2023년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이들의 누적 자본지출이 1조1000억 달러(약 1580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I를 둘러싼 빅테크의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산 경량(asset-light) 기업이었던 이들이 대규모 물리적 인프라 투자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시 잘루리아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자본지출 증가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AI 투자 확대와 기존 사업의 수익성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아마존이 올해 투자 계획을 상향 조정하면서 4개 기업의 연간 자본지출은 7450억 달러(약 1070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금은 대부분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전력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AI 투자 효과 '가시화'…이젠 수익성 시험대
이번 빅테크 실적에서는 AI 투자가 본격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조짐이 나타났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도입을 확대하는 기업들에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상승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없는 메타는 AI 기반 광고 추천 기능 강화에 힘입어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610억 달러(약 8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컴퓨팅 자원 판매보다 AI 서비스 판매가 더 높은 수익성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SLC매니지먼트의 데크 멀라키 매니징디렉터는 메타가 컴퓨팅 자원 임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8% 하락한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제 '성장을 위한 투자'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처럼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의 대가…현금흐름 악화
구글의 AI 관련 장기 계약 규모는 3개월 만에 약 5000억 달러(약 718조6000억원) 증가했고, 메타는 2330억 달러(약 334조90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는 1300억 달러(약 186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이들 3개 기업이 지난 3개월간 새로 떠안은 AI 관련 의무 계약은 9000억 달러(약 1293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은 악화됐다. 구글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60억 달러(약 8조6000억원)를 기록했고, 4개 기업의 합산 잉여현금흐름도 70억 달러(약 10조1000억원)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러 경영진은 AI 투자 확대가 당분간 현금흐름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데이터센터 투자와 실제 수익 창출 사이에는 상당한 시차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의미 있는 투자 성과를 확인하기까지 수년을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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