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경 95㎞ 안쪽서 '쾅'…미확인 물체, 10m 구덩이 남겼다

기사등록 2026/07/30 16: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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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날다 레이더서 사라져…Mi-24가 추락 지점 발견

주거지 2㎞ 밖 들판서 잔해…물체 종류·출처 조사

우크라 “러 순항미사일”…폴란드는 정체 확인 중

[프셰보도프=AP/뉴시스] 폴란드 경찰관과 전문가들이 16일(현지시간) 프셰보도프 마을 농지 인근 들판에서 미사일 잔해를 찾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민간인 2명을 숨지게 한 미사일은 초기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잘못이 아닌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2022.11.17.
[프셰보도프=AP/뉴시스] 폴란드 경찰관과 전문가들이 16일(현지시간) 프셰보도프 마을 농지 인근 들판에서 미사일 잔해를 찾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민간인 2명을 숨지게 한 미사일은 초기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잘못이 아닌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2022.11.17.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과 드론을 퍼붓던 30일(현지시간), 폴란드군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확인 물체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95㎞ 떨어진 내륙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지름 약 10m의 구덩이와 잔해가 발견됐다.

미국 CNN은 이날 폴란드군을 인용해 이 물체가 루블린주 타르나바-콜로니아 마을 인근의 인적이 드문 들판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폴란드군은 서쪽으로 이동하던 물체를 30일 오전 3시40분께 포착했으나 오전 3시46분께 레이더에서 놓쳤다고 밝혔다.

폴란드군은 레이더가 마지막으로 물체를 포착한 지역에 Mi-24 헬기를 보내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찾아냈다. 경찰도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주거지에서 약 2㎞ 떨어진 들판에서 구덩이와 흩어진 잔해를 발견했다. 현장 주변에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대규모로 미사일 공격하던 중 폴란드 영공 침범이 발생했다”며 사건 관련 정보를 취합하기 위해 관계기관 대응팀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폴란드 영공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비하 장관이 언급한 미사일과 타르나바-콜로니아 인근에서 발견된 물체가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란드 당국도 이 물체가 무엇이며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폴란드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상공에서 자국 영공을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최소 12발 탐지했다. 폴란드는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고 지상 방공망과 레이더의 경계 태세도 높였다.

 [ 키이우( 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는 러시아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지난 2023년 5월 우크라군 방공망이 요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란 외무장관은 28일의 전화회담에서 7월 25일 이란 상선에 대한 우크라군의 공격이 "의도하지 않았던" 오폭이라고 인정하고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26. 07.29.
[ 키이우( 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는 러시아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지난 2023년 5월 우크라군 방공망이 요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란 외무장관은 28일의 전화회담에서 7월 25일 이란 상선에 대한 우크라군의 공격이 "의도하지 않았던" 오폭이라고 인정하고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26. 07.2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사일 70발 이상과 공격용 드론 280대 이상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260대 이상을 요격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지원국에서 공급받는 방공미사일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추가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이번 공격 뒤 지원국들의 방공미사일 제공 의지가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과 관련해 지상·해상·공중에서 발사한 장거리 정밀유도무기와 공격용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택과 상업시설, 기반시설 수십 곳이 파손되거나 파괴됐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의 후속 집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 수도 키이우와 중부 폴타바주 등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서부 르비우에서도 공동주택이 공격받았다.

남부 도시 크리비리흐 인근 라두슈네 마을에서는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이 일가족이 살던 집을 직접 타격해 6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5세와 12세 소녀를 포함한 어린이 3명이 포함됐으며 8명이 다쳤다.

[키이우=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키이우 프라이드' 평등 행진 참가자들이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지하철역 안으로 대피하고 있다. 2026.06.22.
[키이우=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키이우 프라이드' 평등 행진 참가자들이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지하철역 안으로 대피하고 있다. 2026.06.22.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도 민간 피해와 대피 행렬이 이어졌다. 르비우에서는 공동주택 2개 동이 파손돼 26명이 다쳤다. 키이우 시민들은 공습경보가 울리자 지하철역으로 대피했으며 일부 가족은 담요와 소형 텐트를 펼치고 밤을 보냈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습할 때 통상 전투기를 출격시키지만 러시아 미사일이나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드물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다수의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투기들이 일부를 격추했다.

러시아 무기는 아니지만 2022년 11월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도중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이 국경에서 약 6.4㎞ 떨어진 폴란드 프셰보두프 마을에 떨어져 2명이 숨졌다. 현재 폴란드 당국이 진행 중인 잔해 분석 결과는 이번 물체의 제작국과 종류, 비행 경로를 밝힐 핵심 단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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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국경 95㎞ 안쪽서 '쾅'…미확인 물체, 10m 구덩이 남겼다

기사등록 2026/07/30 16:57: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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