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의 '호르무즈 공동관리안' 거부…해협 통제권 확대 요구

기사등록 2026/07/30 1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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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통제권·항로·통행료 놓고 양측 이견 지속

이란, 통제권 확대 요구…서비스 요금 부과 방침


[서울=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위치.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위치.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이후 재개된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이 통제권과 통행료 문제를 둘러싼 이란과 오만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은 오만이 제안한 공동 관리 방안을 거부하고 자체 역제안을 제시했으며, 양측은 최종 합의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부 차관은 지난 28일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오만의 제안이 해협 통제와 관련한 이란의 안보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역제안은 테헤란이 해협에 대해 더 큰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갈등의 중심이 됐으며, 전쟁 발발 직후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은 이란 항구를 봉쇄하는 맞대응에 나섰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최소 60일간 선박의 무료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해협의 최종 통제권과 운항 항로를 둘러싼 해석 차이로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해협 운영 방안을 둘러싼 군사적·외교적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오만은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절반씩 나눠 관리하는 공동 관리 체계를 제안했다. 오만의 제안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 영해에 있는 항로를, 오만은 자국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항로를 각각 관리하게 된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이 이란 영해와 오만 영해를 잇는 항로를 설정하고, 해협 이용 선박들이 양국에 자발적 수수료를 납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가 공동 관리하는 말라카 해협 모델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체계에서는 통항 선박들이 항해 안전과 환경 보호, 수색·구조 활동을 위한 기금에 자발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오만의 제안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의 지지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를 최종 거부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사진은 2026년 6월17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 한 척이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는 모습. 2026.07.01.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사진은 2026년 6월17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 한 척이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는 모습. 2026.07.01.
이에 맞서 이란은 자국 영해 내 항로는 전적으로 관리하고, 오만 측 항로 역시 일부 구간이 이란 영해를 지나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이를 통해 이란이 해협을 오가는 선박의 출입을 보다 효과적으로 감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이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전쟁 이전처럼 선박들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이용하는 체제로는 복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알자지라는 오만이 이란 영해를 지나는 항로와 국제 항로, 오만 영해를 지나는 항로 등 3개 항로를 운영하는 절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이 이를 수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통제권 외에도 선박 운항 방향과 항로 설정, 통행료 규모, 합의 이행 주체, 해협 기뢰 제거 작업 등을 놓고도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쟁 중 승인된 선박만 이용할 수 있는 항로 지도를 공개하며 자국 해안에 가까운 항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한 바 있다.

통행료 역시 핵심 쟁점이다. 말라카 해협의 자발적 기여금은 연간 약 7000만 달러 규모인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척당 100만 달러의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 같은 운송 수입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기반시설 복구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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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7/30 17:20: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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