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사망자 13명…80대 이상 초고령 76.9%[들끓는 한반도③]

기사등록 2026/08/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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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월 질병청 응급실 온열환자 신고 1701명

사망자 13명 중 10명이 80대↑…101세도 1명

13명 전원 열사병…작년 사망자 29명도 93.1%

"온열질환 예방 중요…외출 자제·물 자주 섭취"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서부·중부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3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쿨링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3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서부·중부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3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쿨링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3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휴가철이 맞물리는 7월말부터 8월초에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여 보건당국도 온열질환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은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다. 올해 응급실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중 80대 이상이 76.9%로 나타났다. 60대까지 더하면 84.6%에 달한다.

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7월30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사망자 13명을 포함한 1701명이다.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온열질환자(2893명)와 비교하면 58.8% 수준이지만,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18명) 수는 작년 대비 72.2% 수준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13명 중 11명이 7월에 발생했다.

질병청도 지난해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양상에 비춰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7월 중순에 199명이던 온열질환자는 7월 하순에 1295명으로 확 뛰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본격적인 피서철이자 밤낮으로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진 지난달 25일 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26.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본격적인 피서철이자 밤낮으로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진 지난달 25일 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26. [email protected]
노인과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은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훨씬 취약하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땀샘 기능이 떨어져 땀 배출을 통해 체온을 낮추는 반응 속도가 느리고, 몸에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탈수 위험이 높다. 더위 자체를 인지하는 감각도 둔화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도 높다.

고령층이 온열질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누적 온열질환자 1701명 중 65세 이상이 31.6%(537명)를 차지하고 있다. 60세 이상으로 집계하면 40.7%(693명)에 달한다.

올해 응급실에서 신고된 사망자 분포를 살펴봐도 13명 중 10명이 80대 이상의 초고령층이었다. 80대가 5명, 90대가 4명, 100세 이상이 1명이었다. 20대와 50대, 60대도 각각 1명씩 신고됐다. 그중 20대는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집에서 신고가 이뤄져 응급실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성별은 여성이 7명, 남성이 6명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8명이었고, 그중 논밭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길가와 실외 작업장, 주거지 주변 등에서도 발생했다. 실내도 5명으로 집 3명, 건물·비닐하우스 각 1명이 발생했다.
[세종=뉴시스]2025년 온열질환자 수 발생 추이.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7.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2025년 온열질환자 수 발생 추이.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7.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3년간 온열질환 사망자도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다. 2023년 사망자 32명 중 84.4%(27명), 2024년 사망자 34명 중 67.6%(23명), 2025년 29명 중 62.1%(18명)를 차지했다. 80대 이상만 보면 2023년엔 32명의 절반인 16명, 2024년과 2025년엔 각 10명씩이었다.

사망 질환으로는 열사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사망자 13명 전원 열사병으로 신고됐다. 지난해에도 사망자 93.1%(29명 중 27명)가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응급실 감시체계가 시작된 201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추정 사망자 267명의 95.8%(256명) 이상이 열사병이었다.

열사병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온열질환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증상 정도에 따라 열경련·열실신·열탈진·열사병 등으로 나뉜다.

더위에 오래 노출됐지만 땀이 나지 않고 오심·구토·의식 변화가 있다면 응급질환인 열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하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응급질환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지난 6월 신속한 대응을 위한 '응급실 열사병 진료 지침'을 마련해 전국 530여개 응급실에 배포하기도 했다.
[세종=뉴시스]건강한 여름나기 포스터.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건강한 여름나기 포스터.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질병청은 온열질환 발생 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폭염 시 외출이나 야외 작업을 자제하고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를 시원하게 하고 자주 환기해야 한다. 기온이나 폭염특보 등 기상 상황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자나 당뇨병, 고·저혈압환자 등 기저질환자는 더위에 대비해 의사와 약 복용 등 기저질환 관련 상담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폭염에는 평소보다 운동 강도를 낮추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내원해야 한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은 기본적인 건강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고령이나 홀로 거주하는 경우 냉방기기나 무더위쉼터를 적극 이용하고 이웃과 가족이 안부를 자주 확인하며, 기저질환자는 수분 섭취와 복용약 관리에 대해 의료진과 미리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인제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심할 경우 신체 전반의 기능이 저하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더운 환경에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논밭일 등 무리한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 또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거나 샤워를 자주 하는 등 체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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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8/01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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