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동결에도 장기금리 급등…증권가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기사등록 2026/07/30 10:53:12

최종수정 2026/07/30 12: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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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국채금리 장중 5.24%…2007년 이후 최고치

"워시, 시장 의문 키워…금리 정책 불확실성 커져"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안도하지 못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로 해석했다.

FOMC 이후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흐름이 엇갈렸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하락한 반면, 장기물 금리는 크게 올랐다. 특히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4%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4.67%대로 올라섰다.

장기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래 현금흐름의 할인율을 높여 AI·반도체 등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운다.

29일(현지시간)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2.19% 내린 5만1594.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 내린 731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4% 내린 2만4442.94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는 이번 FOMC 결과가 금리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위원이 등장했지만 케빈 워시 의장의 입장은 모호했다"며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불투명해졌고 오히려 금리 정책 관련 불확실성만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는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보다 유가 흐름이 국채금리 방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워시 의장은 시장 기대 대비 행동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며 "미국채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인플레 우려로 상승했는데, 이는 채권자경단이 작동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 연구원은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내세웠으나, 시장금리 상승이 사실상 긴축 효과를 준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최제민 DB증권 연구원은 "9월 25bp 금리 인상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6월 FOMC가 매파적 점도표와 만장일치 동결이었다면, 7월 FOMC는 표결 자체가 매파화됐다"며 "성명서 변화가 없었다는 점은 완화 신호가 아니라 판단 유보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여건이 연준의 정책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연준이 직접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긴축 효과가 발생하지만, 반대로 금융여건이 다시 완화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금리 상승은 최근 시장의 핵심 테마인 AI 투자 관련 신용 위험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절대적 금리 레벨이 높아지면 경제 전반의 차입비용이 상승해 경기가 위축된다"며 "현재는 금리 뿐만 아니라 대형 AI 기업들의 신용 위험도 부각되고 있어 차입비용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절대적인 금리 레벨에 더해 신용위험까지 상승한다면 가산금리가 붙어 현재 투자 사이클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며 "최근 AI 벨류체인의 자금 조달 구조를 보면 소수 빅테크의 신용위험은 AI 산업 전반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장기금리 상승 자체가 이미 금융여건을 긴축시키고 있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연구원은 "시장의 자체 판단에 의해 금융환경이 긴축됐기 때문에 연준이 나설 여지는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워시 의장은 장기금리 상승을 용인함으로써 금융여건이 스스로 긴축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8월 물가 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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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동결에도 장기금리 급등…증권가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기사등록 2026/07/30 10:53:12 최초수정 2026/07/30 12: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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