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 한 달①]닻 올린 320만 메가시티…결합 넘어 융합으로

기사등록 2026/07/30 09:00:00

최종수정 2026/07/30 0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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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하자마자 필수 조례 제정…초광역 지방정부 외형 갖춰

반도체 클러스터 '신기원'…통합 비전 제시, 기대감·자긍심↑

조직개편 내홍·인사 지연 아쉬워…'화학적 융합' 당면과제로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일 오후 전남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식 및 반도체 투자환영 시민대회 식전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7.01.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일 오후 전남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식 및 반도체 투자환영 시민대회 식전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7.01.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320만 전남과 광주를 하나로 묶는 초광역 지방정부(메가시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한 달을 맞았다. 출범하자마자 통합 행정체계 기틀인 필수 조례를 제정, 하나 된 외형은 빠르게 갖췄다.

통합 첫 조직개편은 각 청사 직원 간 입장이 엇갈리며 진통을 겪고 있고, 복잡한 핵심 현안을 풀어낼 인사마저 늦어지며 '화학적 융합'이 당면 과제로 남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출범 첫날 7월1일 0시에 초대 통합시의회 개원에 맞춰 필수 자치법규 233건을 제출했고, 의회는 곧장 심의·의결했다. 40년간 전남도와 광주시로 나눠졌던 광역지자체를 하나로 묶는 헌정사 첫 광역통합 정부의 존립 근거부터 마련한 것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은 취임 선서를 통해 "동부와 서부, 광주와 전남의 모든 생활권이 각자 강점을 살리며 함께 성장하도록 하겠다"며 "수도권에 휘둘리지 않는 힘, 전남과 광주가 함께 성장할 힘, 시민이 자신의 삶을 바꿀 힘을 만들겠다"며 통합특별시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민 시장은 임기 첫날 무안·동부·광주 3개 청사를 돌며 집무에 나서 통합과 지역 균형발전의 의미를 다졌다. '민생 지원 및 통합 100일 실행계획'을 1호 결재로 100일 내 통합행정의 안정적 정착 의지도 드러냈다.

[전남광주=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하는 서남권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4기 건설 입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7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상공에서 바라본 광주 군공항 부지(점선 내부)의 모습. (사진 = 뉴시스 DB) 2026.07.07. photo@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하는 서남권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4기 건설 입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7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상공에서 바라본 광주 군공항 부지(점선 내부)의 모습. (사진 = 뉴시스 DB) 2026.07.07. [email protected]


통합 일주일여 만에 지역발전의 '신기원'(新紀元)도 열렸다. 이달 초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광주군공항 종전부지에 반도체 제조 팹 4기를 짓는 800조대 '서남권 메가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시 역시  전담 지원조직 반도체산업지원단을 신설하는 등 2030년 내 반도체 팹(생산시설) 첫 양산을 목표로 속도전에 나섰다. 시장이 서울특별시장과 동등하게 국무회의에 정기 참석하며 지역민의 자긍심도 높아졌다.

전남연구원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89.1%가 지역발전 견인을 기대한다며 통합에 대해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한 달 만에 외연을 빠르게 갖추고 통합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성과 못지않게 아쉬움도 적지 않다.

통합 전 시·도 광역지자체보다 한층 더 커진 메가시티의 행정수요를 감당할 조직개편이 진통을 겪고 있다.

시는 당초 '기능 중심 청사 분산 배치'를 원칙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이달 9일 민 시장이 직접 밝힌 조직개편 방향도 ▲기관 유지·정무(광주청사) ▲시민주권·안전·생활행정·농해수산(무안청사) ▲산업·경제(동부청사) 등이었다. 통합 한 달째인 8월1일 조직개편이 목표였다.

그러나 전남 공무원 양대 노동조합이 기획·인사·예산 등 '핵심 권한 부서'의 광주 쏠림이라며 반발했다.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 위배에 대한 불만도 공직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청사 균형 배치를 반영한 조직개편 수정안이 나왔지만, 오히려 핵심부서 재배치를 둘러싼 내홍만 깊어졌다.

조직개편을 둘러싼 각 청사 간 이견 분출은 무분별한 억측과 비방으로 치달았다. 광주청사에는 출처 불명 근조화환이 등장했고, '전남직원인 척' 광주청사 조롱 글 자작극 사태를 계기로 '노노(勞勞) 갈등' 양상으로 번졌다.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첫 조직개편 추진에 갈등 겪는 광주공무원노조와 전남 공무원 양대 노조. (사진=뉴시스DB) 2026.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첫 조직개편 추진에 갈등 겪는 광주공무원노조와 전남 공무원 양대 노조. (사진=뉴시스DB) 2026.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가 최근에야 노사협의체를 꾸렸으나 특별시 첫 진용 구축 시점은 불투명하다.

시는 조직개편안을 8월 중 의회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처리할 계획이지만 내부 조율부터 의회 의결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만만치 않다.

각 부서가 언제 어디로 배치될지, 누가 어느 자리로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선 공무원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통합 현안 과제 추진 과정에서 판이한 행정환경과 서로 다른 사무 범위, 집행 방식, 업무 관행과 체계, 조직문화 등으로 인한 크고작은 마찰과 혼선도 여전하다.

시 관계자는 30일 "통합 한 달은 대한민국 첫 광역통합의 첫 기반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 여러 지역발전 현안에 있어 권역 간 갈등과 옛 전남과 광주 공직사회의 내홍도 수면 위로 불거졌지만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난제도 있고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이 일궈낼 압도적 성장의 결실을 시민과 함께 나누겠다는 시정 목표에 걸맞은 조직개편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다. 개편 직후 인사도 단행, 핵심 현안을 충실히 챙기는 '내실'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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