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사목표 달성 한계 노출
이란 1500억~2700억 달러 피해 추산
이란, 생존 넘어 협상 지렛대 확보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지난 5월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한 남성이 친정부 캠페인의 하나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뒤편 전광판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입이 꿰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그림이 표시돼 있다. 2026.07.16.](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02188188_web.jpg?rnd=20260716095022)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지난 5월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한 남성이 친정부 캠페인의 하나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뒤편 전광판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입이 꿰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그림이 표시돼 있다. 2026.07.1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을 확대하지 않고 중단하면서 이란이 사실상 승리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군사적 한계를 드러내며 이란의 협상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막대한 인명·경제적 피해를 감안하면 이를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28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약 3500명의 이란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주도의 공습으로 이란은 1500억~270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재래식 군사력 기준에서 보면 이란이 승리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습을 확대하는 대신 중단을 선택한 것은 미국 역시 군사력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중동 전문가 HA 헬리어는 "이란의 초기 목표는 단순히 정권이 살아남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 기준이 높아졌다"며 "이란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고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환경도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5개월 간의 충돌은 비대칭 전력이 강대국을 상대로 얼마나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광대한 영토와 산악지형을 가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위협할 수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만 유지해도 미국과 국제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오만 북부 해역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 이 가운데 한 척은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들이 대피한 뒤 오만으로 예인됐으며, 이번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여전히 이란의 영향력 아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역시 상당한 군사적 비용을 치렀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이 최소 380억 달러를 투입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0기 이상과 JASSM 순항미사일 1100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보유 물량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며, 일부 무기는 2031년 이전까지 충분한 재고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도 약 1000발이 사용돼 미군 전체 비축량의 절반가량이 소모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향후 중동 내 미군 기지 방어 능력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도 홍해에서 다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후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지역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해상 물류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반면 미국이 내세운 목표는 정권교체, 이란 미사일 전력 제거, 핵무기 보유 저지 등으로 변화해 왔지만, 어느 목표도 현재까지 완전히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이러한 목표를 군사력만으로 실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피터 리켓츠 전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폭격만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까지 이란은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란은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미국과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확전 우위'라고 표현하며, 이란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미국이 다시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이란의 승리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평가라고 입을 모은다.
헬리어는 "이란은 서방의 제재와 전쟁 피해 속에서 미국과의 합의 없이 경제를 재건하기 어렵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결국 경제적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미국은 군사적 압박만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란은 정권 생존과 협상력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막대한 피해와 경제난이라는 대가를 치른 만큼 이번 충돌을 어느 한쪽의 명확한 승리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군사적 한계를 드러내며 이란의 협상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막대한 인명·경제적 피해를 감안하면 이를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28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약 3500명의 이란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주도의 공습으로 이란은 1500억~270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재래식 군사력 기준에서 보면 이란이 승리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습을 확대하는 대신 중단을 선택한 것은 미국 역시 군사력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중동 전문가 HA 헬리어는 "이란의 초기 목표는 단순히 정권이 살아남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 기준이 높아졌다"며 "이란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고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환경도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5개월 간의 충돌은 비대칭 전력이 강대국을 상대로 얼마나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광대한 영토와 산악지형을 가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위협할 수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만 유지해도 미국과 국제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오만 북부 해역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 이 가운데 한 척은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들이 대피한 뒤 오만으로 예인됐으며, 이번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여전히 이란의 영향력 아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역시 상당한 군사적 비용을 치렀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이 최소 380억 달러를 투입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0기 이상과 JASSM 순항미사일 1100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보유 물량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며, 일부 무기는 2031년 이전까지 충분한 재고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도 약 1000발이 사용돼 미군 전체 비축량의 절반가량이 소모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향후 중동 내 미군 기지 방어 능력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도 홍해에서 다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후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지역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해상 물류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반면 미국이 내세운 목표는 정권교체, 이란 미사일 전력 제거, 핵무기 보유 저지 등으로 변화해 왔지만, 어느 목표도 현재까지 완전히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이러한 목표를 군사력만으로 실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피터 리켓츠 전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폭격만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까지 이란은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란은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미국과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확전 우위'라고 표현하며, 이란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미국이 다시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이란의 승리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평가라고 입을 모은다.
헬리어는 "이란은 서방의 제재와 전쟁 피해 속에서 미국과의 합의 없이 경제를 재건하기 어렵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결국 경제적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미국은 군사적 압박만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란은 정권 생존과 협상력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막대한 피해와 경제난이라는 대가를 치른 만큼 이번 충돌을 어느 한쪽의 명확한 승리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