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는 연일 한숨뿐…더위에 지친 돼지
"연일 찜통더위에 출하 늦어지고 폐사 우려"
땀샘 없는 돼지 "습도 높아질라…물 못 뿌려"
냉방시설 풀가동에도 축사 기온 30도 웃돌아
폭염특보 열흘째 전남광주 폐사 1만7749마리
![[무안=뉴시스] 양시원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 운남면의 한 양돈농가 축사에서 돼지가 더위에 지쳐 누워있다. 2026.07.28. goodwrite9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8/NISI20260728_0002197857_web.jpg?rnd=20260728134419)
[무안=뉴시스] 양시원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 운남면의 한 양돈농가 축사에서 돼지가 더위에 지쳐 누워있다. 2026.07.28.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양시원 기자 = "여름만 되면 돼지들이 죽을까 봐 밖에도 마음 편히 못 나가고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죽을 맛이죠."
28일 오전 11시께 폭염경보가 내려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 운남면 성내리의 한 양돈농가. 돈사 10동에서 돼지 2000여 마리를 키우는 박문재(78)씨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무안군 운남면의 기온은 32.8도였다. 뜨거운 햇볕이 돈사 지붕을 내리쬐는 가운데 박씨는 새벽부터 지붕에 물을 뿌리고 에어컨과 송풍팬을 쉴 새 없이 가동했지만 내부 온도는 여전히 30도를 웃돌았다.
돈사 안은 더위에 지친 돼지들로 가득했다. 120평 규모 돈사에서 사육 중인 어미돼지(모돈) 150여 마리는 대부분 배를 바닥에 붙인 채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힘겹게 일어나 움직이는 돼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출하를 앞둔 비육돈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100여 마리는 몸을 바닥에 붙인 채 인기척에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옆을 지나가도 눈길만 보낼 뿐 끙끙거리는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박씨는 돈사 내부에 물도 함부로 뿌리지 못한다고 했다. 돼지는 땀을 거의 흘리지 못해 습도에 취약한 만큼 물을 뿌려 습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체감온도가 올라가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한 달 전기료만 1000만원을 내며 냉방시설을 가동해도 축사 온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며 "작년 여름에도 돼지 40~50마리가 폐사했는데 올해는 얼마나 죽을지 걱정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위 때문에 출하도 늦어지고 모돈이 분만을 제대로 못 하거나 폐사하는 경우도 생긴다"며 "전기료 부담이라도 덜 수 있도록 정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전남광주에는 지난 17일 광양과 순천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현재까지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 장기화로 지난 26일까지 전남광주 지역 111개 농가에서 닭 1만3243마리, 오리 2360마리, 돼지 2146마리 등 모두 1만7749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액은 2억9700만원에 달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광양읍 36.0도를 비롯해 광양시·여수공항 35.6도, 여수산단 35.3도, 보성 벌교 35.2도, 조선대 35.0도, 광주과학기술원 34.8도, 곡성 석곡 34.6도를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남광주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안=뉴시스] 양시원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의 한 양돈농가 축사에서 돼지들이 더위에 지쳐 누워있다. 2026.07.28. goodwrite9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8/NISI20260728_0002197864_web.jpg?rnd=20260728134419)
[무안=뉴시스] 양시원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의 한 양돈농가 축사에서 돼지들이 더위에 지쳐 누워있다. 2026.07.28.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양시원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의 한 양돈농가 축사에서 농장주가 더위에 지친 돼지들을 보며 우려하고 있다. 2026.07.28. goodwrite9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8/NISI20260728_0002197862_web.jpg?rnd=20260728134419)
[무안=뉴시스] 양시원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의 한 양돈농가 축사에서 농장주가 더위에 지친 돼지들을 보며 우려하고 있다. 2026.07.28.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