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인 줄" "고마웠어요"…히가시노 게이고 별세, 서점가 추모 물결

기사등록 2026/07/28 13:40:21

최종수정 2026/07/28 13:47:31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국내 대형 서점들 '히가시노 게이고' 특별 매대 꾸려

온·오프라인 추모…"20대 시절 고통 책 통해 극복"

[서울=뉴시스] 이소희 인턴기자 =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지난 23일 타계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추모하는 특별 매대가 설치돼 있다. 2026.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소희 인턴기자 =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지난 23일 타계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추모하는 특별 매대가 설치돼 있다. 2026.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이소희 인턴기자 =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국내 독자들도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가 남긴 작품을 추억하기 위한 발길이 서점으로 이어졌고 온라인에서는 추모 메시지가 잇따랐다.

28일 오전 찾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개점 직후 이른 시간이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특별 매대 앞에는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선이 꽂혔다. 매대에는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가면산장 살인사건' 등 대표작을 비롯해 20여종의 작품이 진열됐다.

서점은 흰 백합 그림과 함께 '이름이 곧 장르인,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많은 독자를 매료시켰던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별세'라는 문구를 내걸고 그를 추모했다.

서점에서 만난 30대 여성 독자 이유나씨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계산을 잘하는 작가였다고 생각한다. 책 구성의 짜임이 완벽하다고 느껴서 좋았다"며 "차기작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더 이상 그의 책을 볼 수 없다고 하니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광화문 근처로 출퇴근하는 김모(32)씨는 "어제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망 소식을 듣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그의 최신작들은 예전 책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데 앞으론 읽을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니 슬퍼져서 아직 읽지 못한 책을 구매하려 서점에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원래 추리소설을 무서워해서 잘 보지 못하는데 그의 책은 긴장감을 이겨내면서도 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다"며 "건강이 안 좋았던 시기 퇴근 후 운동도 하지 못하고 집에서 혼자 쉬어야 했는데, 그때 게이고의 책이 곁을 지켜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형 서점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추모 공간에 히가시노 게이고를 추억하는 국내 독자들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알라딘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전 기준 360여명이 작가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작성자 밤****는 "고통으로 점철됐던 20대를 그나마 작가님 작품들 덕분에 생기 있고 활기차게 보냈다"며 "부디 아픔 없는 하늘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셨으면 한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적었다.

다른 작성자 e****도 "정말 믿을 수 없다. 힘들었던 시기 작가님의 추리소설을 읽으며 지나왔다. 정말 고마운 분"이라며 "작가님의 작품을 104편 넘게 읽었다. 가가 교이치로 형사처럼 강인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한 인간상을 만들어주셔서 참 고맙다"고 썼다.

한편 히가시노 게이고의 타계 소식에 그가 쓴 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날 오전 기준 알라딘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상위 5개 도서 중 3개(1위 투명한 나선, 3위 악의, 5위 매스커레이드 라이프)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차지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때 추리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오사카부립대(현 오사카공립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엔지니어로 일하며 소설을 쓰다가, 1985년 '방과 후'를 통해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등단해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주오코론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등을 받았다.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국내에서는 '매스커레이드 라이프'(현대문학)와 '투명한 나선'(북다) 등이 번역 출판됐다. 내달 일본에서 신간 '영원한 기억'이 출간 예정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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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인 줄" "고마웠어요"…히가시노 게이고 별세, 서점가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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