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부도 위험 대비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최고
데이터센터 비용, 순환 보증, 잉여현금흐름 적자 등 영향
"실제 부도 위험 적지만…기술주 전반에 대한 약세 시세
![[캘리포니아=AP/뉴시스]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에 위치한 오라클(Oracle Corp.) 본사의 외관.(사진=폴 사쿠마)2026.07.23.](https://img1.newsis.com/2024/04/25/NISI20240425_0001043171_web.jpg?rnd=20240425033439)
[캘리포니아=AP/뉴시스]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에 위치한 오라클(Oracle Corp.) 본사의 외관.(사진=폴 사쿠마)2026.07.2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빅테크가 인공지능(AI)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이들의 신용 위험도을 반영하는 지표도 일제히 치솟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오라클·스페이스X·알파벳·아마존·메타·브로드컴·엔비디아 등과 연계된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 부도나 하락에 대비하는 파생 상품으로, CDS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부도 위험 역시 그만큼 상승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움직임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진 것과 맞물린다.
신용 관리 회사 소나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에일워드는 "신용 시장은 불확실성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며 "AI 투자 속도와 비용을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이 신뢰 위기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는 메타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메타가 텍사스에 건설 중인 12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차입 비용은 최근 투기 등급(정크 본드)에 가까운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 채권 신용등급 투기 등급 바로 위…알파벳도 CDS 최고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레이팅스는 오라클이 지난달 향후 1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에 7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수익성 확보 시점이 불확실하다며 신용 등급을 투기 등급 바로 위 단계인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투기 등급 부문 글로벌 공동 책임자 데이비드 브라운은 "핵심 질문은 자본 지출이 영구적으로 증가할 것인지, 언제 현금 흐름이 다시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인지"라며 "당분간 그 답을 알 수 없고, 이것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엔비디아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도 최근 사상 최고치인 79bp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2500억 달러 지급 보증을 서준다는 소식에 이날 정규장에서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알파벳 CDS 프리미엄도 이날 67bp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상장 후 20여 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실제 부도 위험 적지만…기술주에 대한 하락 베팅 시사"
그는 "특히 실적 발표 이후 공개된 자본지출(Capex) 수치를 본 후 위험 헤지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확실한 매출을 입증하지 못한 채 엄청난 양의 채권이 발행됐기 때문에 시장의 검증이 매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DS가 기술주에 대한 하락 베팅을 나타내는 광범위한 지표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마니시 카브라는 "하이퍼스케일러의 경우 주당순이익(EPS)이 아니라 CDS를 주목해야 한다"며 "AI 자본 지출이 현금 창출 속도를 앞지르고 있어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경기 순환상 최저치로 향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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