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팬이라서 데려왔다"…박세은 팬심이 완성한 세계 최정상 '에투알'

기사등록 2026/07/27 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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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넘어 미국·이탈리아 에투알까지

박세은이 판 키운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달빛' 세계 초연…29일~8월 2일 예술의전당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은 파리오페라 발레단 수석무용수(에투알), 타일러 펙 뉴욕시티 발레단 수석무용수, 니콜레타 마니 라 스칼라 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은 파리오페라 발레단 수석무용수(에투알), 타일러 펙 뉴욕시티 발레단 수석무용수, 니콜레타 마니 라 스칼라 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파리오페라 발레단의 동양인 최초 에투알(수석 무용수) 박세은이 프랑스를 넘어 미국과 이탈리아의 최정상 무용수들까지 아우르며 한층 커진 발레 갈라를 선보인다.

박세은은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프랑스 레퍼토리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커리어를 쌓으며 세계 무대에서 만난 훌륭한 무용수들을 한국에 꼭 소개하고 싶어졌다"며 스펙트럼을 넓힌 기획 배경을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파리오페라 발레단 6명, 미국의 뉴욕시티 발레단 2명, 이탈리아 라 스칼라 발레단 2명 등 총 10명의 최정상급 무용수들이 출격한다. 파리오페라 발레단에서는 박세은을 비롯해 에투알 아망딘 알비송과 블루엔 바티스토니, 폴 마르크, 로렌조 렐리가 무대에 오른다. 23세에 프리미에르 당쇠르(제1무용수) 등급을 건너뛰고 에투알로 파격 발탁된 기욤 디오프도 합류해 국내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박세은은 "미국과 이태리 스타일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니다"라며 "춤은 다 똑같이 관객의 마음을 울리고 영감을 주는 것이라는 소신 아래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정상 무용수들을 한국으로 불러모으게 된 계기에 대해선 뉴욕시티발레단(NYCB)의 수석무용수 타일러 펙 등이 오랜 동경의 대상이었던 점을 들었다. 박세은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고, 꼭 소개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제안을 했다"며 숨겨둔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박세은 파리오페라 발레단 수석무용수(에투알)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박세은 파리오페라 발레단 수석무용수(에투알)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그는 "2000년대 후반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세컨드 컴퍼니 시절, 이미 스타였던 타일러 펙의 무대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며 "그때부터 엄청난 팬이 되었고, 나중에 세계 무대에서 다시 만났을 때 '너의 한국 첫 무대는 무조건 내가 데리고 가겠다'고 다짐했었다"고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추고 싶어 오랫동안 갈망했던 제롬 로빈스의 안무작 '또 다른 춤들(Other Dances)'마저 타일러 펙에게 양보했다고 했다.

박세은은 "제가 이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과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수 년 전부터 해왔는데, 소속 발레단 레퍼토리가 아닌 탓에 저작권(공연권) 문제로 할 수 없었다. 대신 저보다 훨씬 멋지게 소화해 줄 타일러를 데리고 왔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타일러 펙 역시 "나 또한 박세은의 굉장한 팬이었기에 갈라에 참여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펙이 뉴욕시티발레단의 상징인 조지 발란신 안무작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박세은은 "발란신의 작품은 음악이 가장 중요하며, 펙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음악성을 가진 무용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 스칼라 발레단의 에투알 니콜레타 마니를 초청한 이유에 대해선 "실제 객석에서 무대를 보고 '왜 이 친구가 라 스칼라의 유일한 에투알인지 알겠다'고 느꼈다"며 "그 즉시 한국에 데려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떠올렸다.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타일러 펙 뉴욕시티 발레단 수석무용수,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타일러 펙 뉴욕시티 발레단 수석무용수,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니콜레타 마니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이탈리아 발레를 보여드리게 돼 영광"이라며 "청중들과 에너지를 교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니는 이번 무대에서 실제 남편이자 라 스칼라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티모페이 안드리야셴코와 부부 파트너십을 뽐내며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세은은 기획자로서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무용수는 나 스스로만 컨트롤하고 잘하면 되지만, 큐레이팅은 그렇지 않다"며 "많은 이들과 공동 작업을 해야 하기에 엄청난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판을 키운 만큼 풍성한 '킬러 콘텐츠'도 마련됐다. 파리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출신 안무가 장 기욤 바르가 박세은을 위해 헌정한 신작 솔로 '달빛(Clair de Lune)'이 이번 무대에서 세계 초연된다.

박세은은 "고난도의 화려한 기술보다는, 클로드 드뷔시의 음악에 빠져들어 편안하게 숨을 쉬며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니콜레타 마니 라 스칼라 발레단 수석무용수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니콜레타 마니 라 스칼라 발레단 수석무용수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여기에 뮌헨 ARD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다비드 포퍼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백승연이 합류해 실시간 라이브 연주로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또한 여러 발레단의 최정상 무용수들이 다 함께 꾸미는 루돌프 누레예프 안무의 '라 바야데르' 전막 하이라이트가 더해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우리 시대 에투알 2026'은 오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총 4차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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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팬이라서 데려왔다"…박세은 팬심이 완성한 세계 최정상 '에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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