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李 대통령에 "내년 1분기 AI 기기 출시…韓 테스트베드 활용"
화면 없는 휴대형 스마트 스피커 유력…조니 아이브와 공동 개발
아이폰·AI 글래스는 韓 후순위 출시…오픈AI 초기 출시국 포함 주목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6.07.25.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5/NISI20260725_0021376586_web.jpg?rnd=20260725064603)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6.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오픈AI가 준비 중인 첫 인공지능(AI) 기기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그동안 아이폰을 비롯한 글로벌 IT 신제품의 1차 출시국에서 자주 빠졌다. 하지만 오픈AI가 한국을 초기 시험대(테스트베드)로 점찍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은 과거 아이폰을 비롯한 글로벌 신제품의 1차 출시국에서 자주 제외됐던 시장이다. 오픈AI가 첫 AI 기기 출시를 앞두고 한국을 초기 출시국에 포함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차세대 AI 기기를 비롯한 한국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면담 후 브리핑에서 올트먼 CEO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기기의 한국 테스트베드 활용에도 기대를 표명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간접적으로 전한 내용이나 오픈AI가 개발 중인 기기의 구체적인 출시 분기가 함께 언급된 것은 이례적이다.
오픈AI "내년 2월 전 공개 없다"…첫 AI 기기 뭐길래
![[서울=뉴시스] 오픈AI는 21일(현지 시간) 제품 기획·디자인 총괄로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왼쪽)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아이브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5.05.02. (사진=오픈AI 웹사이트 캡처)](https://img1.newsis.com/2025/05/22/NISI20250522_0001849686_web.jpg?rnd=20250522171004)
[서울=뉴시스] 오픈AI는 21일(현지 시간) 제품 기획·디자인 총괄로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왼쪽)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아이브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5.05.02. (사진=오픈AI 웹사이트 캡처)
오픈AI는 앞서 지난 2월 음향기기 스타트업 '아이요(iyO)'와 진행 중인 상표권 소송 과정에서 첫 AI 기기를 2027년 2월 말 이전에는 고객에게 출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오픈AI는 휴대할 수 있는 화면 없는 스마트 스피커 형태의 AI 기기를 첫 제품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기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돼 이용자의 주변 환경과 상황을 파악하고, 가전 제어와 미디어 재생, 질문 응답, 메시지 처리 등에 챗GPT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지난해 애플에서 아이폰 디자인을 이끈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약 9조 5500억원)에 인수했다. 아이브의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과 전직 애플 엔지니어들도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오픈AI는 제품 형태와 기능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트먼 CEO가 이 대통령에게 전한 '테스트베드'라는 게 제품 출시 전 임직원·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제품 시험인지, 국내 일부 소비자가 참여하는 테스트인지 구체적인 범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을 미국 등과 함께 1차 출시국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인지도 알 수 없다.
아이폰·AI 글래스도 늦었던 韓…오픈AI는 처음부터 다를까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5.09.19.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9/NISI20250919_0020982921_web.jpg?rnd=20250919092313)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5.09.19. [email protected]
하지만 한국이 오픈AI의 초기 시장으로 선정된다면 글로벌 IT 기업의 신제품 출시 관행과 비교했을 때 의미가 작지 않다는 업계 해석도 나온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신제품을 전 세계에 일괄 출시하기보다 시장 규모와 수요, 언어·서비스 현지화, 국가별 인증과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해 출시국을 정한다. 제품 생산 물량이 한정된 출시 초기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 공급을 집중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애플이다. 애플은 2009년 11월 아이폰 3GS를 국내에 처음 출시한 이후 오랫동안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애플이 한국을 후순위 출시국으로 분류한 배경에는 국가별 판매 전략과 함께 국내 전파인증 절차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신제품 판매 전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인증 정보가 대중에 공개된다. 신제품 보안을 중시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한국을 1차 출시국에서 제외해 왔다는 게 당시 업계 해석이었다.
오래됐던 관행은 2024년 '아이폰 16' 시리즈가 출시돼서야 깨졌다. 한국은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지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돼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과 같은 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메타가 지난달 25일 국내에 출시한 오클리 메타 AI 글래스(사진 왼쪽)와 레이벤 메타 AI 글래스(오른쪽). (사진=메타 제공) 2026.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4/NISI20260604_0002152770_web.jpg?rnd=20260604123518)
[서울=뉴시스] 메타가 지난달 25일 국내에 출시한 오클리 메타 AI 글래스(사진 왼쪽)와 레이벤 메타 AI 글래스(오른쪽). (사진=메타 제공) 2026.06.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9월 미국에 출시한 메타 AI 스마트 글래스 '레이밴 메타 2세대'도 국내 출시는 약 8개월 만인 지난 5월에야 이뤄졌다. 메타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과 이용 사례를 먼저 쌓은 뒤 한국 시장에 진입한 셈이다.
한국은 높은 스마트 기기 보급률, 빠른 신기술 수용 성향을 갖춰 차세대 기기 성능과 시장성을 시험하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급망을 갖췄고 오픈AI가 카카오 등 국내 기업과 서비스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AI 기기가 이용자의 목소리와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형태라면 한국어 인식 성능과 개인정보 보호 규제 등을 현지에서 검증할 필요도 있다. 한국이 단순 판매시장을 넘어 제품 설계와 서비스 운영을 함께 시험하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통신 인프라와 스마트 기기 보급률이 높고 신제품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빠른 시장"이라며 "오픈AI가 한국어 성능과 실제 이용 행태까지 검증하려 한다면 테스트베드 운영이 정식 출시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