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곽대영 코르부스 대표 "인디 무대 만들고 싶었다"

기사등록 2026/07/27 14:22:42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부산 인디 아티스트 성장 기반 마련…매주 금요일 '원아우어' 개최

실시간 소통으로 온·오프라인 관객 연결…"수도권 문화 집중 완화해야"

현인·나훈아부터 록 음악까지 지역 자산 강조…"공연 기반은 부족"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곽대영 코르부스 대표. 2026.07.27.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곽대영 코르부스 대표. 2026.07.2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인디 아티스트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과 한이 있었습니다. 수도권으로 문화콘텐츠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부산에서도 마음껏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곽대영 코르부스 대표는 지난 2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인디 음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표 공연 콘텐츠 '원아우어(ONE HOUR)'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원아우어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부산 부산진구 KT&G 상상마당 서면 공연장에서 열리는 60분간의 인디 음악 공연이다. 공연은 현장뿐만 아니라 네이버 치지직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온라인 방송은 공연 시작 60분이 지나면 노래가 끝나지 않았더라도 종료된다. 다만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위해 현장 공연은 계속 이어진다.

이날 무대에는 부산 광안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4인조 인디 록 밴드 '세이수미'가 올라 음악을 선보였다.

원아우어의 가장 큰 특징은 아티스트와 온라인 관객 간 '실시간 소통'이다.

곽 대표는 "치지직과 유튜브에 올라오는 실시간 댓글을 아티스트 앞에 설치된 모니터로 전달한다"며 "아티스트가 직접 댓글을 읽고 팬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온라인 관객도 공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댓글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원아우어는 곽 대표가 과거 행사 현장에서 만난 지역 인디 아티스트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출발했다.

종합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던 곽 대표는 각종 행사와 축제를 기획하며 지역 인디 아티스트들과 여러 차례 공연을 진행했다.

그는 "행사에 인디 아티스트를 섭외하면서도 정작 그들의 노래보다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최 측 요구를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미안함이 남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음악을 마음껏 들려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며 "당시 커버곡을 부르게 했던 것에 대한 한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올해 2월 코르부스를 창업했고, 한 달 뒤인 3월부터 원아우어를 시작했다. 세이수미까지 모두 19개 팀이 무대에 올랐으며 올해 말까지 출연할 아티스트도 대부분 정해진 상태다.

출연 조건은 자신의 곡만으로 1시간 동안 공연을 채울 수 있는지와 지역 관객의 수요가 있는지 여부다. 지역 음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부산 출신이거나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도 매달 최소 한 팀 이상 섭외하고 있다.

곽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곡으로 온전히 한 시간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팀인지도 중요한 선정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지난 24일 부산 부산진구 KT&G 상상마당 서면에서 '원아우어' 프로그램에 세이수미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코르부스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지난 24일 부산 부산진구 KT&G 상상마당 서면에서 '원아우어' 프로그램에 세이수미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코르부스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부산이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도시라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부산은 인디 음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 대중가요의 본고장"이라며 "피란수도 시절 전국의 예술가들이 부산으로 모이면서 짧은 시간 안에 현대 대중음악이 꽃피웠다"고 말했다.

이어 "현인과 나훈아 등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부산에서 배출됐다"며 "일본 대중문화가 공식 개방되기 이전에는 일본 록 음악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면서 1980년대부터 부산의 인디 록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음악적 자산에도 지역 공연 생태계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 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나 문화콘텐츠를 사랑해온 사람으로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화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것을 체감한다"며 "지역에 무대가 부족해 아티스트들이 서울로 향하고, 보고 싶은 공연이 없어 관객들까지 서울로 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콘텐츠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가 8대2 수준까지 벌어졌다고 본다"며 "부산에서도 공연을 지속해서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연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 대표는 "서울은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하나로 소규모 공연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며 "부산은 소규모 공연장이 부족하고 공연에 대한 지원도 충분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아티스트와 관객이 지속해서 만날 수 있으려면 공간과 제작비, 홍보 등 여러 측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르부스는 원아우어를 기반으로 지역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전문 문화콘텐츠 기획·제작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곽 대표는 "원아우어는 인디 아티스트들에 대한 미안함과 한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며 "아티스트와 지역 팬들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공연이 지속되려면 전문적인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과 안정적인 사업 구조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부산에 소규모 공연장을 직접 조성해 운영하고 싶다"며 "더 많은 지역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문화적 ‘만남의 광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인터뷰]곽대영 코르부스 대표 "인디 무대 만들고 싶었다"

기사등록 2026/07/27 14:22:4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