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寧德時代)이 A주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0억∼400억 위안(약 86조428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
CATL은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고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27일 재신망과 신랑재경에 따르면 CATL은 최신 공시를 통해 자기자금 또는 자체 조달 자금을 활용해 A주를 200억∼400억 위안 규모로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매입 가격 상한은 주당 573위안이며 주주총회 승인일부터 12개월 안에 매입을 완료한다.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해 등록자본을 줄일 계획이라고 CATL은 설명했다.
A주 역사상 단일 자사주 매입 계획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하한인 200억 위안만으로도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이제껏 최대는 가전업체 거리전기(格力電器)가 2021년 시행한 150억 위안 규모 전량 소각 방식 자사주 매입이다.
다음은 역시 가전업체 메이디집단(美的集團)이 2021년 140억 위안, 2025년 100억 위안 규모의 전량 소각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것이다.
CATL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고 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려 주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계획대로 매입 가격과 매입 규모 상한을 적용하면 전체 발행주식의 1.51%에 상당하는 6980만8000주를 사들인다.
하한인 200억 위안을 적용하면 3490만4000주로 전체의 0.75%를 매수한다. 이에 따라 총 발행주식 수는 45억5700만주∼45억9200만주로 감소할 전망이다. 매입 가격 상한은 7월24일 종가 383.01위안보다 50% 높다.
CATL은 상반기 실적과 중간 배당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상반기 매출은 2769억2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8% 증가하고 순이익은 432억8000만 위안으로 42.0% 늘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순이익이 207억3800만 위안, 2분기는 225억4600만 위안으로 전분기보다 6.84% 증가했다.
CATL 이사회는 중간배당으로 10주당 현금 14.11위안(세전)을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배당 총액은 64억9300만 위안이다. 앞서 2025 회계연도에는 361억 위안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02억1700만 위안에 달했고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3720억5300만 위안이다.
400억 위안 전액을 집행하더라도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의 66%, 총자산의 3.51%, 순자산의 10.54%, 보유 현금의 10.75% 수준에 그쳐 재무 건전성과 자금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 가능한 규모다.
CATL 경영진은 실적 설명회에서 매입 규모를 대폭 확대한 이유에 대해 성장 전망과 재무상태, 수익성, 업계 경쟁력에는 자신이 있지만 자본시장 변동으로 현재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평가로는 CATL 2026년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40.2%로 작년 동기보다 2.2% 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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