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지도자, 아버지보다 핵보유에 더 진심"

기사등록 2026/07/25 06:27:54

최종수정 2026/07/25 06:40: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미 정보 당국 평가…공격 강화 명분 작용할 듯

지난해 미 공습 뒤 원심분리기 곡갱이산 이동

이란 정권 교체 노린 전쟁 오히려 역효과 낸 셈

[AP/뉴시스]이란 중부 나탄즈 핵단지 인근의 픽액스 마운틴에 뚫려 있는 터널 모습. 이곳은 미국의 14t 벙커버스터로도 파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7.25.
[AP/뉴시스]이란 중부 나탄즈 핵단지 인근의 픽액스 마운틴에 뚫려 있는 터널 모습. 이곳은 미국의 14t 벙커버스터로도 파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7.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정보기관들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전임자인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보다 핵무기 추구에 더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리 하메네이는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적이 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핵개발 능력을 원하는 것으로 주장해왔으며 일부에선 알리 하메네이가 진심으로 핵개발을 주저했을 것으로 평가했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핵무기 개발을 공개 요구한 적은 없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전 지도자 다수를 살해한 뒤 등장한 모즈타바와 새로 등장한 강경한 정부가 첨단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야심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 일으킨 이란 전쟁이 이란의 핵무기 추구 가능성을 오히려 높였다면 미국이 노렸던 이란 정권 교체가 역효과를 낸 셈이다.

미 당국자들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견해에 관한 정보 대부분이 전쟁 이전에 나온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

모즈타바는 전쟁 초기 크게 부상했으며 공습을 피하기 위해 통신과 공개활동을 제한해 왔다.

미 당국자들은 모즈타바가 36년 넘게 통치한 그의 아버지에 비해 권위와 영향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지가 크다는 평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군사 작전 강화 여부를 검토하는 와중에 나온 것으로 확전 명분을 강화할 수 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란은 그러나 지난해 미국이 주요 시설들을 타격한 이후 또는 현 전쟁 중 전투가 멈춘 기간에 핵 자산을 보존하기 위한 일부 조치를 취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원심분리기 일부를 이란 중부의 요새화된 지하 핵시설 픽액스 마운틴(곡갱이산) 핵단지로 옮겼다.

픽액스 마운틴 핵시설 미 공습에 안전

미 당국자들은 이란의 이런 움직임이 장비 일부를 미국의 사정권 밖으로 옮겨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

픽액스 마운틴의 핵시설은 지난해 여름 공격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복수의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지하 시설들은 산 아래 깊숙이 묻혀 있어 미국의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의 사정권 밖에 있다.

이란은 미국의 지난해 공습 피해를 평가한 뒤 미국 무기가 얼마나 깊이 관통할 수 있는지를 파악했으며 그보다 더 깊은 픽액스의 지하 시설들은 미군의 재래식 공중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군이 픽액스에 대해 특공대 습격을 감행해 지상 병력으로 시설에 진입한 뒤 내부에서 파괴할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지상 습격을 억지하기 위해 픽액스에 지상 병력을 이동시켰다고 보고했다.

트럼프는 이번 주 이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며 이곳을 "정문 정면에 멋지고 큼직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잠재적 표적"이라고 불렀다.

그는 또 미국이 그곳에서 아무런 활동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당국자들은 이것이 이란이 장비를 그곳으로 옮겼음에도 핵 농축이나 다른 작업을 재개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 시설에 대한 공격 계획 논의를 거부했으며, 트럼프에게 광범위한 선택지와 다양한 잠재적 표적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이란 핵시설 공습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진전을 일단 멈추게 하는데 성공했다.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즉시 원심분리기 수리에 나서거나 다른 장소에서 농축 작업을 재개했다면 그 피해가 프로그램을 6개월 지연시키는 데 그쳤을 것이지만 이란이 모든 시설을 즉시 파내거나 다른 장소에서 농축을 재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온전한 상태

그럼에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핵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종교적 명령, 즉 파트와를 내린 바 있으며, 이 입장은 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공개적으로 발표됐다.

미 정보 당국자들은 전쟁 전의 공개 발언과 감청된 대화를 근거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버지와 달리 첨단 핵무기 추구에 관심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구식 핵폭탄이 아닌 소형화해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종류의 열핵탄두 개발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즈타바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지난달 미국과 합의에  거리를 뒀다. 그는 자신이 그 합의를 허용하긴 했지만 "원칙의 문제"로서 동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었다.

미 당국자들은 과거 내부 논쟁에서 오직 핵무기만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던 이란 당국자들이 자신들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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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도자, 아버지보다 핵보유에 더 진심"

기사등록 2026/07/25 06:27:54 최초수정 2026/07/25 06: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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