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품과 똑같습니다"…'모두의 생리대' 제조 현장 가보니

기사등록 2026/07/26 12:00:00

최종수정 2026/07/26 12:12: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모두의 생리대' 공급업체 '깨끗한나라' 제조공장 취재

'비전 시스템'으로 품질 검사…이물질 발견 시 폐기 가능

'무향'으로 만들어진 '순수한면 제로'…화학성분 미첨가

자동 지급기, 재고 20% 미만 시 관리자에 경고 알림

[청주=뉴시스] 지난 23일 충북 청주 흥덕구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제조 공장 모습.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7.23. photo@newi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지난 23일 충북 청주 흥덕구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제조 공장 모습.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이물질이 발견되면 바로 폐기합니다."

지난 23일 충북 청주 흥덕구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제조 공장. 현장 취재는 철저한 위생 조치 속 진행됐다. 취재진은 머리카락을 고정하는 헤어넷을 착용하고, 입자 오염 방지를 위한 에어 샤워를 거친 후에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1966년 설립된 깨끗한나라는 제지 및 생활 위생·용품 제조기업이다. 대표적인 생산 물품인 화장지를 포함해 기저귀, 물티슈 등 다양한 생활위생 필수품을 제공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성평등가족부가 진행하고 있는 '모두의 생리대' 시범사업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성평등부는 지난 6일 공공생리대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각 지역의 여건에 따라 수동 지급기 300대와 자동 지급기 400대 등 총 700대가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공공생리대', '모두의 생리대'라고 새겨진 포장지 1팩에는 중형 생리대 2개가 담겨 있으며 수동에는 18팩이, 자동에는 170팩이 적재된다.

깨끗한나라는 유한킴벌리, LG유니참, 해피문데이, 바자 등 4개 기업을 제치고 해당 사업의 공급을 맡게 됐다. 올해까지 총 540만팩을 공급하기로 계약했지만, 단가 조정에 따라 최대 650만팩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생리대 제조 과정은 ▲입고검사 ▲외관검사 ▲물성검사 ▲출하검사 ▲고객불만 및 사후처리 등 총 5단계로 이뤄진다. 이 중 마지막을 제외한 모든 과정이 공장 내에서 진행된다.

제조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외관검사 시 이뤄지는 '비전 시스템(VISION SYSTEM)'이다. 관리자는 공장 내부에서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고 외관검사를 실시하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제품은 바로 폐기한다. 이날도 관리자 옆에는 폐기 처리된 생리대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원료가 정확한 위치에 들어갔는지, 제대로 잘렸는지 등을 검사하기 위해 고성능 카메라로 각 제품의 사진을 실시간으로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부의 중앙에는 현재 생산량, 정품 생산량, 폐품율, 정지 횟수 및 시간 등을 보여주는 화면이 비치돼 실시간으로 생리대의 제조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깨끗한나라가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모두의 생리대 사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유는 정밀한 검사로 보증된 품질이다.

공급 물품 '순수한면 제로'는 가려움증과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무향으로 만들어졌다. 화학 성분인 고분자 흡수체가 아닌 순면부직포와 천연펄프로 이뤄졌다.

이동열 깨끗한나라 대표이사는 "사업에 공급되는 생리대는 100% 자연 순면 커버로 이뤄진 제품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것과 동일한 기준으로 생산되고 있다"며 "원자재 관리부터 생산 품질 관리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뉴시스] 박정영 기자=지난 23일 경기 광명의 '광명동굴' 앞 자동 지급기에서 생리대가 나오고 있다. 2026.07.23. us0603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박정영 기자=지난 23일 경기 광명의 '광명동굴' 앞 자동 지급기에서 생리대가 나오고 있다. 2026.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성평등부는 6일 수동 지급기에 이어 20일부터 자동 지급기 도입에 나섰다. 23일 기준 총 41개의 자동 지급기가 서울 은평구·광진구, 경기 광명, 대전 중구 등 4개 지역에 비치됐다.

같은날 취재진이 방문한 '광명동굴'의 여자 공용 화장실 바로 앞에는 자동 지급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에 금, 은, 아연 등을 채굴하던 광산으로 현재는 경기 광명의 대표적인 테마파크로 운영되고 있다. 성평등부는 유동 인구가 많은 관광 명소라는 점과 함께 사업 적절성 등을 고려해 광명동굴을 모두의 생리대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생리대의 남용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성평등부는 자동 지급기에 20초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걸리도록 설계했다. 또한 자동 지급기에 남아 있는 생리대 수가 20% 미만일 경우, 해당 사실이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돼 재고가 부족한 상황을 예방했다.

자동 지급기의 버튼은 '음성 안내', '받기' 등 2개다. 대기시간에 음성 안내 버튼을 누르면 "다음 이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대 30초 후 다시 이용 가능합니다"는 멘트가 나온다. 재고가 없는 경우 "현재 제공 가능한 생리대가 없습니다. 가까운 곳의 다른 지급기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음성 안내가 흘러 나온다.

받기 버튼의 불이 켜져 있을 경우 이용 가능한 상태이며, 깜빡이는 불은 재사용 대기시간을 의미한다. 재고가 없을 시에는 불이 꺼진다. 아울러 지급기의 측면에는 모두의 생리대 사업에 대한 의견을 받기 위한 건의함이 마련돼 있다.

현재 지급기에 있는 QR코드는 작동되지 않지만, 성평등부는 10월 중 QR코드와 연동되는 사업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홈페이지에는 지급기 위치와 재고량을 알려주는 지도가 구축되고, 나중에는 QR코드로 개인이 생리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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