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배달료 1.5배서 2배 뛰어
플랫폼들, 수급 불균형에 인센티브도
사고 나면 '본인 부담'…산재는 권유만
![[서울=뉴시스] 조서영 인턴기자 = 지난 21일 장마로 서울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라이더가 배달에 나서고 있다.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2195208_web.jpg?rnd=20260724153441)
[서울=뉴시스] 조서영 인턴기자 = 지난 21일 장마로 서울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라이더가 배달에 나서고 있다. 2026.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조서영 인턴기자 = "비 오면 다들 좋아해요. 눈 와도 좋아하고."
6년째 배달 일을 하는 황해성(52)씨는 비 예보가 뜨면 배달통에 우비부터 챙긴다. 신발은 크록스로 갈아신고, 손이 트지 않도록 젖는 걸 감수하고 장갑도 낀다.
평소 3000원이던 콜이 4500~5000원까지 뛰고 플랫폼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 수입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미끄러운 도로와 강풍, 사고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장마가 이어진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와 양천구 일대에서 만난 라이더들은 "비 오는 날은 돈 벌기 좋은 날이지만, 가장 위험한 날 중 하루이기도 하다"고 입을 모았다. 플랫폼은 라이더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인센티브를 올리지만, 일부 라이더들은 무리한 운전을 하는 구조에 놓이는 셈이다.
비 오는 날 2배 이상 수익…"미션에 조급해져"
그는 "미션을 안 하면 3~4만원 버는데, 다 채우면 7~8만원까지도 번다"며 "돈이 걸려 있으니 의욕도 확실히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션에 쫓기다 보니 신호를 무시하거나 무리하게 달리는 경우도 생긴다"며 "마지막 콜 하나가 안 잡혀서 실패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미션 달성 여부에 따라 보너스 전액이 사라지는 구조도 라이더를 조급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4년차 라이더 한승혁(43)씨는 "비 오는 날 건당 500~1000원 정도 오르긴 하지만 빗길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사실 수익이 크게 올라가는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12만~15만원에서 20만원 안팎으로 오르는 수준"이라며 "프로모션이 떠도 생각보다 채우지 못할 때가 많아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배달 플랫폼은 우천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고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황해성 라이더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2195210_web.jpg?rnd=20260724153638)
[서울=뉴시스] 배달 플랫폼은 우천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고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황해성 라이더 제공). 2026.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라이더 최대 공포는 '사고'…"뒷수습은 오롯이 내 몫"
황씨는 "태풍이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고가도로를 지날 때가 가장 무섭다"며 "바람에 오토바이가 휘청거리면 그대로 넘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빗길은 낙엽 하나, 턱 하나에도 미끄러질 수 있다"며 "자기 부주의로 나는 사고가 대부분이라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한씨는 "천천히 가도 바퀴가 헛도는 아찔한 순간을 마주한다"며 "지난 겨울엔 눈길 주행 중 넘어져 다리를 다쳤는데 상대 차량이 없으니 치료비도 모두 내가 부담했다"고 토로했다.
30년 경력의 김창화(63)씨는 빗길에서 서행하는 오토바이와 정상 속도로 달리는 차량 사이의 간극을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만약에 사고 나면 보상은 뭐 없고 본인 부담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산재보험 신청 여부에 대해서도 라이더들은 "발목 삐끗 정도로는 그냥 버틴다"(황씨), "보상받은 적 없다"(한씨)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기상 악화 시 안전 공지를 계속 하고 있고, 장거리 배차에는 거리 제한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재보험과 관련해서는 "라이더들이 가입하시게끔 권유를 드리고 있고, 그에 따라 산재 신청을 하시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쟁력이라서"…프로모션 산정 기준 '대외비'
비 오는 날 배달료 인상 기준은 알고리즘을 통해 결정되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급 차이가 얼마일 때 오른다고 공개하면 경쟁사가 그보다 더 빨리 대응해 라이더를 끌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서영 인턴기자 = 지난 21일 장마로 서울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라이더가 배달에 나서고 있다. 2026.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2195220_web.jpg?rnd=20260724154540)
[서울=뉴시스] 조서영 인턴기자 = 지난 21일 장마로 서울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라이더가 배달에 나서고 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급제 최저임금, 라이더 사이에서도 온도차
황씨는 "콜이 거의 없는 시간도 있다 보니 최저임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이더는 결국 자기 노력에 따라 버는 구조"라며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하루 30만~40만원도 번다. 그런 개인 편차에 대한 인식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라이더는 자영업 비슷하게 하는 거라 최저임금을 요구해도 큰 기대는 할 수 없다"며 "될 것처럼 하다가 안 됐다 하길래 그냥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적용되면 좋겠지만, 자전거나 도보로 배달하는 분들까지 다 똑같은 시급을 적용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 설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라이더가 특수고용직 신분이라 오전엔 배달의민족, 오후엔 요기요, 밤엔 쿠팡이츠에서 뛰어도 문제가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급제 최저임금을 어떻게 적용할지는 아직 업계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지는 않다"며 "정부 방침이 정해지면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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