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실적 발표서 반도체 업체들에 공개 감사
AI 반도체 경쟁 속 메모리 확보 중요성 부각
"다음 병목현상은 프로세서 아닌 메모리"
![[크라쿠프=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상장 공모에 약 2500억 달러(약 345조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월22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6.10.](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02157043_web.jpg?rnd=20260610085902)
[크라쿠프=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상장 공모에 약 2500억 달러(약 345조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월22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6.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례적으로 반도체 기업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열린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AI 칩 개발 계획을 설명하던 중 "메모리를 배정해 준 마이크론에도 감사드린다"며 "메모리 가격이 상당히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의 반도체 로드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칩 분야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시 한번 TSMC와 삼성전자, 그리고 마이크론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벤징가는 "상장기업 최고경영자가 실적 발표에서 특정 공급업체를 실명으로 언급하며 감사를 표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머스크가 TSMC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잇달아 언급한 것은 테슬라가 AI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머스크가 가장 먼저 마이크론을 별도로 언급한 점에도 주목했다. 벤징가는 이 같은 발언이 AI 공급망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메모리의 역할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열풍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메모리 역시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가 추진 중인 반도체 개발 시설 '테라팹(Terafab)'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논리회로 설계와 메모리, 리소그래피(노광) 마스크 개발, 패키징, 테스트를 한 곳에서 수행해 맞춤형 AI 칩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이러한 계획 역시 충분한 첨단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벤징가는 분석했다. AI 시스템은 기존 컴퓨팅보다 훨씬 많은 고속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만큼, 메모리 확보 여부가 AI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벤징가는 "투자자들에게 마이크론이 언급된 것은 이번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 가운데 하나였을 수 있다"며 "머스크는 차량이나 AI 프로세서뿐 아니라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AI 하드웨어의 또 다른 핵심 요소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어 "머스크의 짧은 감사는 AI 경쟁의 다음 병목현상은 프로세서 자체가 아니라 그 옆에 탑재되는 메모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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