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누적 손실 6700억원…23일 2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전망
외인 10.8조 폭풍 매도에 ETF 성적도 부진…"휴머노이드 모멘텀은 유효"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지난 1월 5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디어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되고 있다. 2026.01.07.](https://img1.newsis.com/2026/01/06/NISI20260106_0000901091_web.jpg?rnd=20260106072046)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지난 1월 5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디어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되고 있다. 2026.01.07.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80만원을 눈앞에 두던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40만원 선 아래로 무너졌다. 노조의 본격적인 파업 돌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2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하락한 3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종가가 4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12일(36만7000원) 이후 약 반 년 만이다. 지난달 1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 78만3000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여 만에 49.1%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 반등에 힘입어 주가는 다시 4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모멘텀에 힘입어 고공행진했던 상반기 대비 투심은 한 풀 꺾였다는 평가다.
주가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2분기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 조정이 꼽힌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주요 증권사들은 회사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을 48조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조원으로 전망했다. KB증권 역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을 2조7123억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컨센서스와 자사의 기존 전망치를 각각 10.3%, 9.9%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공사 및 화재 등에 따른 일시적 생산 차질을 반영해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대비 낮춘 10조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7.5%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를 9.7%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우려가 반영되며 주요 증권사들의 현대차 목표주가도 기존 100만원 선에서 84만~90만원 선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난항에 따른 파업 리스크도 주가를 짓누르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21일부터 사흘간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3~15일 진행된 조별 2시간 부분파업보다 파업 시간을 두 배로 늘리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노사는 기본급 및 상여금 인상 폭, 해고자 복직 등 핵심 안건을 두고 큰 견해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 교대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 지난 20일 오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조기 퇴근을 하고 있다. 2026.07.20. 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0/NISI20260720_0021370714_web.jpg?rnd=20260720124728)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 교대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 지난 20일 오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조기 퇴근을 하고 있다. 2026.07.20. [email protected].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2차 부분파업으로 약 1만 대의 완성차 생산 차질과 4500억원 안팎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차 파업 당시 발생한 손실을 합치면 누적 매출 손실액은 67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주 내 협상 물꼬를 트지 못할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가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10조899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 투자자 역시 712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11조731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주가 부진은 현대차와 관련된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악화도 야기하는 모습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장된 현대차 포함 로봇 테마 ETF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일제히 두 자릿수 손실을 나타냈다.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 TOP2+'는 최근 한 달간 -29.30%를 기록했으며,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27.37%)와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18.38%)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주가 조정을 단기적인 이슈에 따른 진통으로 보고, 현대차의 미래 신사업 성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호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생산 차질 등을 반영해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지만, 휴머노이드 및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장기 밸류에이션 프레임워크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되는 추정 기간을 기존 2037년에서 2034년으로 단축함에 따라 목표가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50년 5조 달러(약 6900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며 "2028년부터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산업용 휴머노이드 수요가 본격화된다면, 현대차그룹이 2035년 글로벌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1위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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