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카메라 제외하고 음성 AI 활용…무게·가격 부담 낮춰
개인별 맞춤 설계 프레임에 AI 추가…렌즈 선택도 자유로워

‘브리즘’ 일반 안경 제품. (사진=브리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국내외에서 인공지능(AI) 안경, 이른바 스마트 글래스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테크 기업이 주도해 온 시장에 안경 전문 브랜드가 직접 개발·제작한 AI 안경이 가세한다.
AI·3D 프린팅 기반 맞춤 안경 브랜드 ‘브리즘’(breezm)은 9월 출시를 목표로 맞춤형 AI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AI 안경 시장은 테크 기업이 기술 개발을 이끌고 안경 브랜드가 프레임 디자인과 유통 등에 참여하는 협업 방식이 주류다.
미국 메타는 프랑스·이탈리아계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레이밴 메타’(Ray-Ban Meta)와 ‘오클리 메타’(Oakley Meta)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미국 구글은 국내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미국 안경 브랜드 ‘와비파커’(Warby Parker)와 함께 만든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안경을 22일 오후 2시(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했다.
중국에서는 ‘샤오미’(Xiaomi), ‘로키드’(Rokid), ‘이븐 리얼리티’(Even Realities), TCL 계열 ‘레이네오’(RayNeo) 등 많은 테크 기업이 AI 안경 시장에 진출했다.
브리즘은 이와 달리 제품 기획부터 설계·제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주도한다.
자체 축적한 고객 얼굴 데이터와 3D 설계·제조 기술을 활용해 착용감을 높인 기존 브리즘 안경에 AI 기능을 더하는 방식이다.
눈앞에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는 제외한다. 무게와 착용 부담을 낮추고 화면이 꺼졌을 때 시야에 이물감이 생기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만큼 렌즈 선택의 제약도 적다. 일반 안경처럼 근시·난시 교정 렌즈는 물론 누진다초점 렌즈도 적용할 수 있다.
안경 다리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탑재해 이용자가 AI와 음성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의 AI 안경과 달리 카메라를 탑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주변 사람을 동의 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사생활 침해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제외한 만큼 가격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브리즘’ 매장. (사진=브리즘) *재판매 및 DB 금지
안경 전문 브랜드답게 일상에서 장시간 착용할 수 있는 일반 안경에 가까운 AI 안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실제 제작 단계에서는 기존 브리즘 안경과 마찬가지로 개인별 맞춤 설계를 적용한다. 얼굴 너비와 코 높이, 귀 위치 등을 측정해 이용자의 얼굴에 맞는 프레임을 제작한다.
전자 부품 탑재로 일반 안경보다 무거워지는 만큼 AI 안경이 흘러내리거나 코와 귀를 압박하는 문제를 맞춤 설계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AI 기능은 호환되는 브리즘 안경을 주문할 때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브리즘 제품의 프레임 가격에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브리즘 운영사 콥틱의 박형진 공동대표는 “현재 AI 안경 시장은 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브리즘은 고객의 얼굴 데이터를 보유하고 착용감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안경 브랜드라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AI 안경은 결국 무거운 안경이다”며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도 불편하면 쓸 수 없는 것이 안경이므로 최소한의 기능을 넣고 이용자가 불편하지 않게 스마트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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