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 아니타, 친구들과 무대 서고 한국어 발표까지
'살람, 두광!' 통해 다양성 넘어 함께 성장한 학교 공동체
![[울산=뉴시스] 울산 두광중 1학년 아니타 학생이 22일 열린 '배움 공유회'에서 3년 박규린 학생과 한국어로 작성한 '첫 학기 살이' 소감 발표 준비를 하고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02192868_web.jpg?rnd=20260722145521)
[울산=뉴시스] 울산 두광중 1학년 아니타 학생이 22일 열린 '배움 공유회'에서 3년 박규린 학생과 한국어로 작성한 '첫 학기 살이' 소감 발표 준비를 하고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처음에는 한국어를 잘 몰라 많이 걱정했어요."
낯선 나라에서 새 학교생활을 시작한 이란 출신 중학생 아니타가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서기까지는 한 학기가 걸렸다. 친구들은 아니타의 손을 잡았고, 아니타는 용기를 냈다.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발표하고, K-팝 공연을 펼치고, 고향의 전통 음식을 나누는 시간은 '다문화 교육'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한 학교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울산두광중학교는 22일 서로나눔학교 현장 공개 '성장 나눔의 날'을 맞아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살람(Salam), 두광! - 이주 배경 친구가 만난 두광중, 그리고 우리들의 첫 학기'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을 비롯해 임채덕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 교육청 관계자와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해 아니타와 친구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행사는 이주 배경 학생인 1학년 아니타가 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적응해 온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교시 배움공유회에서는 아니타가 영어로 자신의 고향인 이란의 도시와 전통문화를 소개했다. 같은 반 김시경 학생은 이를 한국어로 설명하며 친구의 발표를 도왔다. 언어는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발표를 완성했다.
이어 방과후 K-팝 댄스 동아리 공연과 아니타가 직접 한국어로 쓴 '첫 학기 살이'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행사 도중 어머니가 무대에 올라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자 학생과 학부모들은 물론 교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가족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브라질 전통 타악 합주 '바투카다' 공연에서는 학생들이 서로 다른 악기의 소리를 하나의 음악으로 만들어냈다. 아니타도 이란 전통 타악기 '톤박'과 비슷한 음색의 악기를 연주하며 무대에 함께 올라 서로 다른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줬다.
![[울산=뉴시스]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22일 두광중에서 열린 '성장 나눔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02192875_web.jpg?rnd=20260722145637)
[울산=뉴시스]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22일 두광중에서 열린 '성장 나눔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행사의 마지막은 음식으로 이어졌다.
아니타는 일일 요리사가 돼 이란 전통 우유푸딩인 '페레니(Fereni)'를 소개하고 친구들과 함께 만들며 고향의 맛을 나눴다. 학생들은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누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울산교육청의 찾아가는 한국어교육과 이주배경 학생 문화예술체육 동아리, 학교 맞춤형 예술교육 사업 등을 연계해 세계시민교육으로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아니타는 "처음에는 한국어를 잘 못해 걱정이 많았는데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 오늘 무대에도 설 수 있었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엄마의 편지부터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요리를 만든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광중은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라고 말했다.
박준수 교장은 "이주 배경 학생에게 먼저 다가가 함께 어울리고, 그 과정을 특별한 행사가 아닌 학교의 일상으로 만들어 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