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얼음과자로 더위 날려요"…달성공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기사등록 2026/07/21 15:57:09

최종수정 2026/07/21 16: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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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21일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불곰이 과일과 채소로 만든 얼음 간식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2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21일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불곰이 과일과 채소로 만든 얼음 간식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21.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얘들아, 시원한 얼음과자 먹자!"

폭염특보가 확대·강화되며 밤낮없는 무더위가 기세를 부리는 가운데, 67종 650마리의 동물이 서식하는 대구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도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21일 오후 2시께 대구 중구 달성공원.

사육장 곳곳에서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 몸을 숨긴 동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기 위해 설치된 그늘막 아래 가만히 서서 열기를 식히는 사슴과 얼룩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그랜트얼룩말 '얼룩이'와 사슴류는 방사장 내에서 찌는 듯한 가마솥더위에 지쳐 미동도 없이 멍하니 지나가는 시민들을 바라볼 뿐 선뜻 움직이지 못했다.

공작사 내부의 인도공작과 칠면조, 맹금사 내 수리부엉이 등도 무더위에 지쳐 가만히 잠을 잘 뿐 관람객이 지나쳐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물새장에서는 오리들이 물에 몸을 담그거나 그늘에 모여 푹푹 찌는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21일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코끼리가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2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21일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코끼리가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21. [email protected]
이날 달성공원에서는 폭염에 지친 동물들의 기력 회복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사육사들은 당근, 사과, 고구마 등을 넣어 특별 제작한 대형 얼음과자와 수박 등 여름 간식을 동물들에게 나눠줬다.

수조에 둥둥 뜬 얼음과자를 발견한 에조불곰 '춘향이'는 관심을 보이며 다가가 얼음을 핥거나 앞발로 깨뜨려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신유진(35) 사육사는 "매일 아침 수조에 시원한 물을 받아 언제든 몸을 식힐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내실에는 냉방시설을 가동해 동물들이 실내와 실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9년생으로 달성공원 최고령 동물인 아시아코끼리 '코순이'에게는 얼음 간식 대신 냉장 보관한 과일이 제공됐다. 고령인 만큼 얼음을 먹을 경우 치아나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 측은 여름철 모든 동물사에 얼린 과일과 닭고기 등 얼음 먹이와 영양제, 특별사료를 수시로 공급하며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21일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불곰이 과일과 채소로 만든 얼음 간식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2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21일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불곰이 과일과 채소로 만든 얼음 간식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21. [email protected]
공원을 찾은 시민들도 강한 햇볕을 피해 정자와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달성공원에 매일 나온다는 박모(81)씨는 "날이 너무 더워서 그늘에 엎드려 있는 동물들을 보면 꼭 감옥살이하는 것처럼 불쌍해 보이기도 한다"며 "그래도 달성공원이 도심과 가깝고 공기도 좋아서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매일 나와 휴식 취하기에 여기만 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4.4도를 기록했다.

당분간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곳에 따라 비가 내리겠으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아울러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밤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열대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덥겠으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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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얼음과자로 더위 날려요"…달성공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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