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 지난해 김치 매출 540억…2030년 1000억 목표
워커힐, 미국·호주 수출 확대…롯데호텔, 면세점·미주 공략
"포장김치 일상화·K-푸드 관심…프리미엄 시장 저변 확대"
![[서울=뉴시스]조선호텔 김치가 글로벌 확장으로 2030년까지 김치 매출 1000억 시대를 열 계획이다.(사진=조선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9/NISI20260219_0002066115_web.jpg?rnd=20260219174618)
[서울=뉴시스]조선호텔 김치가 글로벌 확장으로 2030년까지 김치 매출 1000억 시대를 열 계획이다.(사진=조선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고물가에도 품질과 원재료를 따지는 소비가 이어지면서 호텔업계가 김치를 새로운 프리미엄 식품군으로 키우는 가운데 경쟁 무대도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과 면세점 등 글로벌 유통망 확보전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롯데호텔앤리조트 등 주요 호텔들은 김치 제품군과 국내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 호주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업계는 레스토랑과 연회장에서 축적한 셰프의 조리 노하우를 상품화하고, 엄선한 원재료와 품질 관리 역량을 내세워 일반 포장김치와 차별화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김치 매출 540억원을 달성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3.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620억원으로 잡았다. 2030년에는 김치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선호텔 김치는 호텔 이용객들의 판매 요청을 계기로 2004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했으며 2011년부터 직영 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재 20여 종의 김치를 신세계백화점과 조선델리, 공식 온라인몰, 컬리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지난 1월 경기 성남시에 기존보다 2.5배 넓은 500평 규모의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센터'도 열었다. 주요 공정은 수작업 방식을 유지하면서 2030년까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하고 하루 최대 생산량을 6t으로 늘릴 예정이다.
해외 판로도 넓히고 있다. 2024년부터 싱가포르에 8차례 직수출했으며, 올해 2월에는 미국 프리미엄 한국 식품 플랫폼 울타리몰에 배추김치와 총각김치 약 1.5t을 처음 선적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프리미엄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김치의 역사와 연구 노하우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자사의 프리미엄 김치 ‘수펙스 김치’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0/NISI20260720_0002189998_web.jpg?rnd=20260720085509)
[서울=뉴시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자사의 프리미엄 김치 ‘수펙스 김치’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워커힐은 1989년 호텔업계 최초로 김치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94년 조선 후기 서울·경기 지역 상류층의 전통 조리법을 재현한 '수펙스 김치'를 개발해 1997년부터 판매했다.
현재는 호텔 조리장들이 직접 담그는 수펙스 김치와 2018년 선보인 세컨드 브랜드 '워커힐호텔 김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워커힐은 자사몰 '워커힐 스토어'와 온라인·홈쇼핑 채널을 확대하고, 열무김치 등 계절성 제품을 늘려 국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9월 워커힐호텔 김치 약 7t을 미국 서부 지역에 처음 수출한 뒤 올해 2월부터 미국 전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호주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달에는 배추김치와 파김치, 갓김치로 구성된 수펙스 김치 약 1t을 미국에 처음 수출했다.
미국과 호주에서는 한인마트와 현지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 TV 광고도 병행하고 있다. 7월 기준 워커힐 김치의 해외 누적 수출량은 70t으로, 향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장거리 해외 유통에 맞춰 제품도 개선했다. 수펙스 김치는 기존 한우 양지 육수 대신 버섯과 채소를 우린 채수를 적용하고, 발효가스를 배출하면서 외부 공기 유입은 차단하는 캔시머 용기를 도입했다.
![[서울=뉴시스] '롯데호텔 김치' 롯데면세점 김포·인천공항점 입점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0/NISI20260720_0002189931_web.jpg?rnd=20260720082724)
[서울=뉴시스] '롯데호텔 김치' 롯데면세점 김포·인천공항점 입점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23년 8월 '롯데호텔 김치'를 출시한 이후 제품군과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공식 온라인몰 롯데호텔 이숍의 김치 매출도 19% 늘었다.
롯데호텔 김치는 40여 년 전통의 롯데호텔 서울 한식당 '무궁화'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대한민국 조리명장 김송기 총괄 셰프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강원 영월과 전남 해남 등에서 공수한 국내산 제철 식재료와 호텔이 직접 품질을 관리한 영양산 고춧가루 등을 사용한다.
해외 판매는 이달 초 일본 다이마루백화점 도쿄점에서 운영한 첫 팝업스토어를 통해 시작했다. 이어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 입점했으며, 다음 달에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까지 판매처를 확대한다.
면세점에서는 여행객의 휴대성을 고려해 80g 미니김치 번들형과 650g 용기형, 1.2㎏ 파우치형 등 총 7종을 선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접점이 높은 공항 면세 채널을 활용해 해외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향후 캐나다 밴쿠버 수출을 추진하고 이를 교두보로 미국 등 미주 지역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체인호텔도 활용해 판매 국가와 채널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일본 도쿄 다이마루백화점 식품관에서 열린 '롯데호텔 김치 팝업스토어'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텔업계의 경쟁은 제품 출시를 넘어 생산 기반 확충과 수출용 제품 현지화, 면세점·해외 체인을 활용한 판로 개척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치가 호텔의 미식 노하우와 브랜드 가치를 국내외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상품군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가 늘면서 포장김치가 일상적인 식탁 메뉴로 자리 잡았고, 맛과 품질이 차별화된 프리미엄 김치를 찾는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K-푸드에 대한 관심과 특급호텔들의 시장 진입이 이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프리미엄 김치 시장의 저변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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