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네이트(LUN8), 새 스니커즈를 신고 뛰어 보자 팔짝…머리가 정상까지 닿겠네

기사등록 2026/07/22 11: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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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니 4집 '오프 더 그리드' 발매 기념 인터뷰

완벽주의라는 덫을 허물고 얻은 해방감

"타인의 기준 대신 '우리만의 속도'로"

[서울=뉴시스] 루네이트. (사진 = 판타지오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루네이트. (사진 = 판타지오 제공) 2026.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청춘이란 단순히 생물학적 시간이 아니라, 세계의 견고한 규칙(Grid)에 균열을 내고 기꺼이 궤도를 이탈하려는 맹렬한 태도의 이름이다. 정해진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낯선 땅에 발을 내디딜 새로운 신발이 필요하다. 약 10개월 만인 22일 오후 6시 발매하는 네 번째 미니 앨범 '오프 더 그리드(Off the Grid)'로 돌아온 '그룹 루네이트(LUN8)'가 마침내 자신들만의 새 '스니커즈(SNEAKERS)' 끈을 단단히 동여맸다.

최근 서울 충무로에서 마주한 루네이트의 여섯 멤버 진수, 유우마, 카엘, 타쿠마, 준우, 이안은 강박이라는 무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한결 가벼워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작 '로스트(LOST)'와 '어웨이크닝(AWAKENING)' 등에서 어둠과 완벽주의의 세계를 유영하며 치열하게 고민하던 이들은, 이제 부드럽게 하루를 깨우는 오전의 시간대로 건너와 청량한 해방감을 노래한다.

이들의 성취가 유독 짙은 잔상을 남기는 이유는, 그 미학적인 태도가 윤리적인 토대 위에서 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사 직속 선배인 아스트로의 궤적을 잇듯, 루네이트 역시 업계에서 '인성'이 훌륭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타인을 향한 다정함과 서로를 향한 투명한 신뢰는, 이들이 무대 위에서의 불안을 잠재우고 '솔직함'이라는 팀의 굳건한 규칙을 세울 수 있었던 단단한 지반이다.

더불어 이들의 청춘은 예측 불가능한 궤도를 그리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실제 배구 선수 출신인 멤버 카엘은 최근 최고 시청률 23%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SBS TV 금토극 '김부장'에서 배구부 유망주 김남훈 역을 맡아 성공적인 첫 연기 도전을 마쳤다. 코트 위를 누비던 소년이 브라운관을 거쳐 다시 아이돌의 무대 위로 도약하는 이 유려한 서사는, 스스로 한계를 긋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루네이트의 행보를 은유적으로 대변한다.

'다른 건 필요 없어'라고 외치며 이들이 신고 달릴 '스니커즈'는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자신들만의 보폭과 속도로 걷겠다는 자유의 선언이다. 정해진 목적지가 아닌,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을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겠다는 공표다. 다음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들과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데뷔 때와 비교해 현재 가장 달라진 마음가짐이나 더 잘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진수 "이전 앨범 준비 때까지만 해도 완벽에 대한 강박이 컸습니다. 무대에서 실수할까 봐 불안해서 정해진 틀에 모든 것을 맞추려고만 했죠. 하지만 유럽 투어에서 멤버들이 무대를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저 역시 갇혀 있던 틀을 깰 수 있었습니다. 완벽주의를 덜어내니 오히려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유우마 "데뷔 초에는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무섭고 긴장도 많이 했습니다. 스스로 안 좋은 방향으로 숨으려 했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요즘은 저만이 할 수 있는 매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많이 도와주고 팬분들께서도 긍정적으로 봐주신 덕분에 저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자존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카엘 "예전에는 화려한 액세서리나 날카로운 카리스마 등 제가 고집하는 방향만 밀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제 기준보다는 팬분들의 니즈에 맞춰가게 됐습니다. 청순하거나 화려함을 덜어낸 담백한 모습을 원하시는 팬분들의 의견을 수용하다 보니, 제 안의 다채로운 팔색조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타쿠마 "무대에 오르면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몸이 굳어지는 악순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무대 아래에서 러베이트(팬덤)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마음이 놓입니다. 긴장감을 내려놓고 팬들과 다 같이 즐기자는 마인드로 바뀌니 본연의 제 모습을 더 잘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안 "데뷔 초엔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만 무작정 열심히 하느라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대 위에서 여유가 생겨 팬분들과 눈을 맞추고 자연스럽게 호응을 유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대 아래에서 저를 볼 때 제 눈이 반짝거린다고 해주시는 팬분들의 말씀이 참 감사했고, 무대에 임하는 애티튜드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준우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하는 마인드가 장착됐습니다. 예전엔 헬스장에서 유산소를 할 때도 30분 정도 땀을 흘리면 '이 정도면 됐다' 하고 타협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좁은 상자를 벗어나야 다음 스테이지로 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제 한계치로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며 집요하게 파고들게 됐습니다."
[서울=뉴시스] 루네이트. (사진 = 판타지오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루네이트. (사진 = 판타지오 제공) 2026.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앨범 '오프 더 그리드'는 세상의 시선과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앨범을 준비하며 가장 깨부수고 싶었던 기준이 있었나요.

준우 "메인 댄서로서 춤에 대한 뻔한 공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동작을 뻗거나 칠 때 정해진 대로만 추면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춤이 되지 않나 싶었죠. 그래서 힘을 줘야 할 곳에서 힘을 빼보고, 반대로 힘을 풀어야 할 곳에서 강하게 줘보는 식으로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몸은 훨씬 힘들지만 디테일의 차이가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준다고 믿습니다."

타쿠마 "타이틀곡 '스니커즈(SNEAKERS)' 후렴구 포인트 안무 제작에 저희 멤버들이 직접 참여했습니다. 물론 훌륭한 선생님들의 안무도 멋지지만, 저희가 직접 표현하고 싶었던 자유로움을 안무로 만들고 그것이 인정받아 무대에 오르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앨범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니커즈'를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나 느낌은 어땠나요.

유우마 "지난해에는 다소 어둡고 도전적인 콘셉트를 주로 소화했는데, 이번 곡은 저희의 있는 그대로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노래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팬분들도 이런 에너제틱한 루네이트를 많이 원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카엘 "노래를 듣자마자 학교가 끝나고 다 같이 신나서 밖으로 뛰어 나가는 모습이 딱 떠올랐습니다. 청춘의 감성을 담은 곡인 만큼,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놀러 가며 느꼈던 그 행복하고 설레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앨범 메시지처럼 작업하면서 멤버들의 솔직한 고민들이 해결된 지점도 있나요.

진수 "이전까지는 회사에서 내려주는 디렉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만 온전히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부터는 이것을 어떻게 '우리의 것'으로 해석할지 치열하게 고민했죠. 앨범 재킷 촬영 때도 정해진 포즈가 아닌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임했더니 훨씬 자연스럽고 예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무대를 이끌어가려 하다 보니,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 자체가 고민이 해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록곡 '투 더 문(TO THE MOON)'처럼 만약 루네이트가 달에 도착해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면 가장 먼저 세우고 싶은 규칙은 무엇일까요.

준우 "'솔직함'입니다. 저희는 평소 서운한 점이나 의견이 있으면 서로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이 솔직함이 있어야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팀의 끈끈함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수 "'자신감 있는 태도'를 규칙으로 삼고 싶습니다. 아이돌은 우리 자신 자체가 결과물이기 때문에 우리의 태도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만의 것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태도는 꼭 가져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룹 활동을 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을 텐데, 다시 루네이트를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 있다면요.

"아이돌로서 성공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같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소하게 부딪히는 일이 생겨도 자연스럽게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치게 됩니다."
[서울=뉴시스] 루네이트. (사진 = 판타지오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루네이트. (사진 = 판타지오 제공) 2026.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타쿠마 "힘들 때마다 맏형 진수 형이 '그래도 할 건 해야지'라며 중심을 잡아줍니다. 본인도 힘들 텐데 리더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끄는 모습과, 거기에 진심으로 따라주는 멤버들을 보면 지칠 틈이 없습니다."

진수 "우리는 연습생 시절부터 '우리는 무조건 된다'라는 강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멤버들 사이의 굳건한 신뢰 덕분에 내 의견과 다르게 진행되더라도 서로 수긍하고 믿어주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나 갈등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4번 트랙 '나의 가장, 아름다운 세상'은 어른이 돼 비로소 이해하게 된 아버지의 시간을 담아냈습니다. 곡을 부를 때 특별히 감정을 움직인 대상이 있었습니까?

카엘 "아버지를 생각하며 불렀습니다. 평소엔 레슬링도 할 만큼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지만, 이 가사를 부르다 보니 저와 이렇게 가까워지기까지 아버지가 홀로 삼켜내셨을 고통과 힘든 시간들이 느껴져서 깊게 이입할 수 있었습니다."

유우마 "제가 팀의 맏형이라 그런지 가끔 엄마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타쿠마처럼 타국에서 와서 함께 고생하는 동생을 챙기다 보면 이 노래가 품고 있는 어른의 무게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진수 "처음 연습할 때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눈물샘을 자극해보자고 했지만, 오늘 다른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 여기까지 함께 온 멤버들 각자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한 힘든 시간이 있었을 텐데, 다음 무대에서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투영해서 새롭게 불러보고 싶습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루네이트가 스스로 정의하는 '청춘'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타쿠마 "대기실에서 멤버들끼리 있는 꾸밈없는 일상 그 자체가 청춘입니다. 형 동생 할 것 없이 마치 학교 친구들처럼 장난치며 지내는, 날것 그대로의 포장되지 않은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수 "저희가 통과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자체가 청춘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청춘의 삶이 있겠지만, 저희만의 생생한 청춘을 무대로 전해드리면 그것을 보시는 대중분들도 각자의 청춘과 추억을 되돌아보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새 '스니커즈'의 끈을 동여맸습니다. 신발을 신고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은 장소가 있을까요?

준우 "동해 바다입니다. 어릴 적에 천방지축으로 뛰어놀 때 부모님이 동해로 자주 데려가 주셨거든요. 새 신발을 신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닷가를 천천히 산책하면서 해방감을 느끼고 리프레시하고 싶습니다."
[서울=뉴시스] 루네이트. (사진 = 판타지오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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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무대입니다. 새 신발을 샀으니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새 스니커즈를 신고 든든한 팬분들이 계신 무대로 뛰어가서 우리 신곡을 맘껏 자랑하고 싶습니다."

타쿠마 "저도 사람이 많은 무대로 가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새 신발을 뽐내며 신곡 컴백의 설렘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카엘 "과거의 학교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학창 시절에 선도부여서 실내화 대신 신발을 신은 친구들을 잡으러 다녔거든요. 새 스니커즈를 신고 과거로 돌아가 자유롭게 학교를 누비는 청춘을 다시 한번 만끽해 보고 싶습니다."

유우마 "도쿄에 있는 본가입니다. 타국에서 활동하며 가끔 외로울 때도 있는데, 새 신발을 신고 멋지게 활동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드리며 '나 잘하고 있다'고 안심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진수 "짧고 굵게 정상으로 가고 싶습니다. 10개월 동안 앨범에 혼신을 다했고 애착이 큰 만큼 성공에 대한 욕구도 강합니다. 확실한 자신감을 안고 스니커즈와 함께 정상을 밟아보고 싶습니다."

-이전 앨범이 거친 새벽이나 깊은 밤에 가까웠다고 보는데요. 신보 '오프 더 그리드'는 어느 시간대로 다가오나요.

준우 "하루를 부드럽게 깨우는 시간입니다. 타이틀곡 도입부의 휘파람 소리처럼, 잠에서 확 깨서 불쾌한 것이 아니라 개운하고 기분 좋게 루네이트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아침 같은 느낌입니다."

카엘 "오전 시간대입니다. 많은 분이 저희 '스니커즈'를 들으면서 신나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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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네이트(LUN8), 새 스니커즈를 신고 뛰어 보자 팔짝…머리가 정상까지 닿겠네

기사등록 2026/07/22 11:26: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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