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서 "높은 물가 용납 못해"…정작 금리 방향은 안 밝혀
연준 내부 인상론 커졌지만 시은 7월 동결에 무게
9월 이후 연속 인상 전망도…물가 둔화 여부가 변수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첫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5](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01431419_web.jpg?rnd=20260715031016)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첫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케빈 워시 의장이 인상과 동결 어느 쪽에도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시장은 오는 28~29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이 과거 연준 지도부와 달리 회의를 앞두고 금리 방향을 시장에 예고하는 데 소극적이라고 보도했다.
워시의 이 같은 태도는 연준의 사전 금리 안내 관행을 줄이려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향후 금리 방향을 암시하던 문구를 정책성명에서 삭제했다. 워시는 기존 소통 관행을 손보기 위해 경제전망 발표 절차 등을 재검토하는 태스크포스도 꾸렸다.
제러미 슈워츠 노무라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라면 이 시점에 연준이 인상과 동결 중 어느 쪽이 유력한지 시장에 신호를 줬을 것”이라며 “워시는 같은 방식으로 사전 안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시는 이틀간의 의회 증언에서 연준은 “높은 물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이어진 고물가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지지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더글러스 포터 BMO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의 증언에 대해 “물가에는 강경했지만 금리 방향에 관한 새 신호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보다 금리를 소폭 올리는 것이 고용과 물가 안정을 함께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나중에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기업들이 물가를 억제하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6월 공개된 연준 점도표에서도 인상론이 크게 늘었다.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9명은 올해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이 가운데 6명은 두 차례 이상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3월 전망에서는 연내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 인사가 한 명도 없었다. 나머지 9명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다만 점도표는 실제 표결 결과가 아니라 연준 인사 개인의 익명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아 바브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투표권자 12명 가운데 약 5명이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워시가 중도 성향 인사들을 설득하면 인상에 필요한 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물가 지표는 7월 동결론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7월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6월 물가 발표 뒤 금리 파생상품 시장에 반영된 7월 인상 가능성은 약 12%까지 내려갔다. 반면 9월 회의까지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0%를 웃돌았다.
바브는 연준이 7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9월부터 연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9월과 10월, 12월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는 뜻으로,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전망이다. 특히 10월 회의의 금리 결정은 11월3일 중간선거를 불과 엿새 앞두고 발표된다.
연준이 선거를 앞두고 금리 결정을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세 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하려면 이후 물가 지표가 다시 강해지고 연준 내부의 인상 지지세도 확산해야 한다. 반면 상당수 경제학자는 물가가 앞으로 더 둔화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전혀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지아노니 바클레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 완화될 것이라며 연준이 당분간 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워츠도 워시가 최근의 강한 물가 지표를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고,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해온 점을 들어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가이 르바스 재니몽고메리스콧 수석 채권전략가는 “물가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실제 인상은 피할 수 있다면 워시에게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시장은 오는 28~29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이 과거 연준 지도부와 달리 회의를 앞두고 금리 방향을 시장에 예고하는 데 소극적이라고 보도했다.
워시의 이 같은 태도는 연준의 사전 금리 안내 관행을 줄이려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향후 금리 방향을 암시하던 문구를 정책성명에서 삭제했다. 워시는 기존 소통 관행을 손보기 위해 경제전망 발표 절차 등을 재검토하는 태스크포스도 꾸렸다.
제러미 슈워츠 노무라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라면 이 시점에 연준이 인상과 동결 중 어느 쪽이 유력한지 시장에 신호를 줬을 것”이라며 “워시는 같은 방식으로 사전 안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시는 이틀간의 의회 증언에서 연준은 “높은 물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이어진 고물가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지지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더글러스 포터 BMO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의 증언에 대해 “물가에는 강경했지만 금리 방향에 관한 새 신호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보다 금리를 소폭 올리는 것이 고용과 물가 안정을 함께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나중에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기업들이 물가를 억제하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6월 공개된 연준 점도표에서도 인상론이 크게 늘었다.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9명은 올해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이 가운데 6명은 두 차례 이상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3월 전망에서는 연내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 인사가 한 명도 없었다. 나머지 9명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다만 점도표는 실제 표결 결과가 아니라 연준 인사 개인의 익명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아 바브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투표권자 12명 가운데 약 5명이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워시가 중도 성향 인사들을 설득하면 인상에 필요한 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물가 지표는 7월 동결론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7월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6월 물가 발표 뒤 금리 파생상품 시장에 반영된 7월 인상 가능성은 약 12%까지 내려갔다. 반면 9월 회의까지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0%를 웃돌았다.
바브는 연준이 7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9월부터 연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9월과 10월, 12월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는 뜻으로,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전망이다. 특히 10월 회의의 금리 결정은 11월3일 중간선거를 불과 엿새 앞두고 발표된다.
연준이 선거를 앞두고 금리 결정을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세 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하려면 이후 물가 지표가 다시 강해지고 연준 내부의 인상 지지세도 확산해야 한다. 반면 상당수 경제학자는 물가가 앞으로 더 둔화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전혀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지아노니 바클레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 완화될 것이라며 연준이 당분간 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워츠도 워시가 최근의 강한 물가 지표를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고,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해온 점을 들어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가이 르바스 재니몽고메리스콧 수석 채권전략가는 “물가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실제 인상은 피할 수 있다면 워시에게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