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 성패 '열쇠' 켄텍 에너지클러스터, 정부 주도 시급

기사등록 2026/07/19 09:00:00

최종수정 2026/07/19 09: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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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반도체 팹 뒷받침 전력·에너지 기술 국가 인프라 필요

산·학·연 집적 넘어 연구·창업·기업 유치 선순환 구축

"지자체 주도에서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전환 추진 시점"

[나주=뉴시스] 한국에너지공대(켄텍·KENTECH)  에너지클러스터 대상지 위치도. (그래픽=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한국에너지공대(켄텍·KENTECH)  에너지클러스터 대상지 위치도. (그래픽=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 반도체 팹(제조 공장)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정부가 직접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전력 품질, RE100(재생에너지 100%) 대응, 탄소중립 기술 등을 뒷받침할 국가 에너지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9일 전남광주특별시 나주시와 켄텍에 따르면 켄텍 에너지클러스터는 당초 에너지 특화 연구단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 광주 반도체 팹 클러스터 조성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가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핵심 기반 시설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 주도의 사업을 넘어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특별시와 나주시는 최근 정부에 켄텍 에너지클러스터를 국가 주도의 캠퍼스 확장 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팹 클러스터 조성에 맞춰 현재 에너지공학부 단일 체제인 켄텍 학부를 반도체 등을 포함한 복수 학부 체제로 확대하고 연간 입학 정원도 110명에서 22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주도에서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전환 시급

켄텍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나주시 산포면 송림리 일원 40만㎡ 부지에 총사업비 1660억원을 투입해 산학지원센터와 연구소, 연구·개발(R&D)존, 산업·벤처존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기간은 2023년 시작해 2032년까지이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해외 대학·연구기관 R&D센터를 유치하고 공동 연구와 창업, 실증, 사업화가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현재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며 정부 재정투자심사와 관계 기관 협의를 병행하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와 나주시는 사업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기반시설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고 정부 차원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 '전력·에너지 기술' 핵심 요소

정부 주도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산업과 에너지 산업의 융합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대표적인 전력 집약 산업이다.

첨단 공정일수록 순간적인 전압 변동까지 관리해야 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전력 품질이 요구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생산성과 직결된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이 RE100 이행과 탄소중립 생산 체계를 투자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에너지 기술은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박진호 켄텍 총장 직무대행도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전력 품질과 전력 안정성, 전력반도체, 전력기기, RE100 대응, 에너지 효율, 탄소중립 공정 기술 등이 켄텍이 반도체 산업단지에 집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며 "기업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한 반도체·에너지 융합 인재 양성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역할은 단순한 연구 지원을 넘어 국가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팹이 안정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생산 시설뿐 아니라 전력 시스템과 에너지 기술, 전문인력 공급 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켄텍 에너지 클러스터, 연구·창업·기업 집적…'한국형 RTP' 구축

[나주=뉴시스] 2025년 11월 준공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 연구 1동 전경. (사진=켄텍 제공) 2026.05.20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2025년 11월 준공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 연구 1동 전경. (사진=켄텍 제공) 2026.05.20 [email protected]

켄텍은 이러한 생태계를 갖출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2030년 이후에는 매년 300명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을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한 창업·연구 기반 구축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우선 창업보육센터와 창업기업 입주 공간 등을 조성하는 'K-그리드 인재·창업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이후 연구소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KENTECH E² Valley'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에서 창업,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켄텍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학교를 중심으로 한국형 연구 삼각지대(RTP)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연구 삼각단지(RTP·Research Triangle Park)와 실리콘밸리 모델을 접목해 공동 연구개발과 연구 장비 공동 활용, 인재 교류,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클러스터 사업 부지도 국가 주도 프로젝트에 맞춰 관리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25년 2월3일부터 켄텍 연구소와 클러스터 부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해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연구·산업 중심의 개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과학계·지자체·산업계 관계자들은 "켄텍 에너지클러스터는 단순한 대학 지원사업이나 지역 개발사업이 아니라 국가 반도체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뒷받침할 전략 인프라"라며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도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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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팹 성패 '열쇠' 켄텍 에너지클러스터, 정부 주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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