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회장' PD "결국 모두가 웃는 엔딩이 되었네요"

기사등록 2026/07/18 06: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첫 연출작으로 최고 시청률 13.6% 흥행

먼치킨 서사에 가족애…"전 세대에 공감 얻어"

"이준영 열정 덕에 흥행…복귀작도 함께 하길"

"시즌2 가능성? 언제든 참여할 의향 있어"

[서울=뉴시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의 고혜진 PD. (사진=JTBC 제공) 2026.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의 고혜진 PD. (사진=JTBC 제공) 2026.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모두가 웃으며 끝나는 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고혜진 PD의 말은 현실이 됐다. 그가 연출한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자체 최고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첫 방송 때와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신예 감독과 배우들의 의기투합이 제대로 한 방을 터뜨린 것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고혜진 PD는 예상치 못한 인기에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했다. "이 작품이 첫 연출작인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처음부터 이러면 뒤로 갈수록 스스로 더 힘들 텐데 그래도 지금은 행복하고 기쁩니다. 이런 많은 관심과 사랑을 예상 못 했는데 함께 한 배우분들, 작가님, 스태프 모두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지난 5일 종영한 '신입사원 강회장'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축구선수 황준현의 몸에 빙의한 대기업 회장 강용호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내부 비리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오피스 드라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집필한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드라마는 방영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매회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다. 고 PD는 작품의 흥행 요인으로 먼치킨(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 서사의 쾌감을 꼽았다.

"요즘 2049 시청자들이 소위 먼치킨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 작품이 히어로물 같은 느낌도 있고 이준영 배우도 그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이준영 배우가 너무 멋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사이다를 선사하는 게 매력 포인트가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오히려 빌런이 복잡하고 매력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다들 안 그러신 것 같아요.(웃음)"

[서울=뉴시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배우 손현주·이준영, 고혜진 PD(사진=JTBC 제공) 2026.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배우 손현주·이준영, 고혜진 PD(사진=JTBC 제공) 2026.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은 판타지, 스릴러,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지만 극의 중심을 잡는 핵심 메시지는 가족애다.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70대 어머니와 40대인 나와 10대 손주가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오랜만이라 주말이 기다려진다'라는 댓글을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어렸을 때 그런 댓글을 받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우리 드라마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라는 게 무엇보다 행복했죠. 저희 아버지도 느끼는 바가 있으셨는지 이런 장면은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신입사원 강회장'은 주연, 조연할 것 없이 모든 배우가 제 몫을 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단연 주연 배우 이준영이다. 이준영은 축구선수 황준현과 그의 몸에 갇힌 강용호의 영혼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뒤로 갈수록 너무 좋았어요. 강 회장의 웃음소리나 다친 왼쪽 눈을 신경 쓰는 표정 등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표현하더라고요.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도 너무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열정 배우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어요. 제대 후 복귀작도 같이 하자는 얘기를 했는데 함께 하자고 한다면 언제든 같이 할 마음이 있어요. 지구 끝까지도 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해요."

특별 출연으로 참여한 손현주는 마지막 회까지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꼿꼿한 인상으로 강용호 회장을 완성했다. "작가님과 저 모두 강용호 역으로 선배님을 가장 먼저 떠올렸어요. 작품마다 인물의 말투와 톤을 완전히 다르게 설정하는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강용호를 어떻게 읽고 표현하실지 궁금해서 꼭 모시고 싶었어요. 대본에 없던 장면도 부탁드렸는데 끝까지 후배를 살려준다는 마음으로 모두 응해주셨습니다."

[서울=뉴시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고혜진 PD와 배우 전혜진.(사진=JTBC 제공) 2026.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고혜진 PD와 배우 전혜진.(사진=JTBC 제공) 2026.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 PD는 이준영과 강방글을 연기한 이주명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작에 없던 강방글이라는 인물이 추가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작품의 새로운 축이 됐다. 다만 황준현의 내면이 아버지인 강용호인 만큼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점들을 대본에서 덜어냈다고 했다.

"그게 위험한 부분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방글이가 준현이의 외형에 설레기도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강용호의 카리스마와 자신감에 끌리는 것도 맞아요. 그러다가 아버지가 딸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순간에는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했어요. 최대한 빨리 로맨스에서 빠져나오도록 호흡을 줬습니다. 두 배우의 호흡이 좋아서 아쉽긴 했어요. 둘이 어서 다른 멜로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아서였을까. 마지막 회에선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황준현은 강 회장이 운영하는 축구 재단에서 코치로 일하며 강방글과 비밀 연애를 하는 등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데, 복도에서 우연히 한 여성(그룹 있지의 류진)과 부딪혀 또다시 영혼이 바뀌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은 것. 원작에서는 황준현의 영혼이 소멸하고 강 회장이 황준현의 몸에 남으며 결말을 맺는다.

"저도 반응이 갈리는 걸 보고 놀랐어요. 전혀 예상 못 했거든요. 시청자분들이 황준현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져주셔서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되나 감정이입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유쾌한 웃음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은 '몸이 바뀌면 방글이랑은 어떻게 하냐'는 반응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칭찬도, 쓴소리도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배우 진구, 김종태, 고혜진 PD.(사진=JTBC 제공) 2026.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배우 진구, 김종태, 고혜진 PD.(사진=JTBC 제공) 2026.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혹시 시즌2 가능성은 없을까. 고 PD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작가님의 의도는 정확히 모르지만 열린 결말을 좋아하셔서 그렇게 마무리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작가님이 다시 써주신다면 저는 언제든 참여할 의향이 있어요. 배우들과도 '우리 또 나오면 안 되나'라는 이야기를 나눴고요."

첫 연출작부터 흥행에 성공한 고 PD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선배들이 '첫 작품이 너무 잘되면 큰일'이라고 한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수치로 결과를 보는 직업이다 보니 앞으로 좋은 수치를 내야 한다는 걱정은 되는데 그게 걱정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하지만 이번에 '이런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구나'라는 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드라마 PD 인생에서 좋은 시청률을 낸 작품이 이번에 하나는 있으니 이젠 뒤에 뭐가 와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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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회장' PD "결국 모두가 웃는 엔딩이 되었네요"

기사등록 2026/07/18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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