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도 안 보고 모자도 깨끗…'타율 선두' KT 최원준 "마음이 바뀌는게 중요"

기사등록 2026/07/16 22: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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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 나선 하지원 공에 맞아…"어릴 때부터 팬입니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최원준이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7.16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최원준이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붙박이 리드오프 최원준은 올해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로 꼽힌다.

2025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최원준이 KT와 4년, 최대 48억원에 계약했을 때만 해도 '오버페이'가 아니냐는 말이 뒤따랐지만, 실력으로 이런 평가를 지우고 있다.

최원준은 올 시즌 줄곧 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16일까지 타율 0.361(324타수 117안타)을 기록해 2위인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0.349)를 큰 차이로 앞서 있다.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친 최원준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원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 역전 3점포를 날리는 등 4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 KT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오스틴 딘에 선제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KT는 2회초 김상수의 볼넷과 배정대의 2루타, 한승택의 좌전 안타를 묶어 동점 점수를 뽑았다.

이후 2사 1, 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은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시즌 8호 홈런을 날린 최원준은 KIA 타이거즈 시절인 2024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9홈런)에도 1개만을 남겼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2사 주자 1,3루 KT 최원준이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07.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2사 주자 1,3루 KT 최원준이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07.16. [email protected]
경기를 마친 후 최원준은 "내가 친 홈런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두 자릿수 홈런도 치고 싶지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하루하루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교 시절부터 대형 외야수 재목으로 평가받은 최원준은 2016년부터 계속해서 1군에서 뛰었으나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FA 직전 시즌인 2025시즌에는 타율 0.242, OPS 0.621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에는 잠재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최원준은 "한 번 삼진을 당하면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아지고, 걱정을 많이 하는 예민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예민한 성격을 바꾸기 위해 애쓰는 최원준은 자신의 타율 등 타격 관련 기록과 순위는 아예 보지 않는다.

지난해까지는 모자에 '행복', '웃자', '즐겁게' 같은 단어를 적어놓기도 했지만, 올해 최원준의 모자는 깨끗하다.

최원준은 "타격 관련 기록과 순위는 아예 보지 않는다. 지금 정해지는 것이면 보겠는데, 어차피 시즌이 끝날 때 결정나기에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잔여 경기가 5경기 정도 남았을 때 팀 순위도 얼추 정해졌다면 그때나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KT 위즈의 최원준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초청된 배우 하지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위즈의 최원준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초청된 배우 하지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물론 전광판에 기록이 나오니 나의 기록을 아예 모르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며 "개인 기록 순위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깨끗해진 모자에 대해서는 "아무리 쓴다고 한들 나의 마음이, 행동이 달라지지 않으면 의미없다고 생각해 지금은 쓰지 않는다. 마음 속으로 되새긴다"며 "나보다 잘 치는 레이예스 선수나 오스틴 선수의 영상을 보면 가끔 터무니 없는 타격을 할 때가 있다. '나보다 잘 치는 선수들도 저런 타구가 나오는데 나라고 완벽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오버페이'라는 평가를 '가성비 계약'으로 바꾸고 있는 최원준은 "단장님이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 한 마디가 무척 와닿는다"며 "단장님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내가 야구장에서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원준은 기분좋은 추억도 쌓았다.

LG는 시구자로 배우 하지원을 초청했다. KT 리드오프인 최원준은 시구 행사 때 타석에 섰는데 하지원이 던진 공에 맞고 말았다.

최원준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하지원 배우님을 너무 좋아했다. 어릴 때 '7광구'를 많이 봤다. 그래서 그냥 맞았는데, 생각보다 아프더라"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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