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아끼고 생태교육까지"…태양광 학교 가보니

기사등록 2026/07/19 09:00:00

최종수정 2026/07/19 09:26:2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태양광 발전-생태교육 연계 복대초 방문

年 5900만원 절감…나무 3069그루 효과

재생에너지 활용해 생태전환교육 연계

400개교 시범사업…안전·관리 보완 과제

[청주=뉴시스] 사진은 복대초 태양광 안내판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사진은 복대초 태양광 안내판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용윤신 기자 = 지난 15일 오전 구름 사이로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청주 복대초등학교 입구에 설치된 태양광 전광판의 숫자가 일제히 올라갔다. 시간대별 발전량을 보여주는 막대그래프는 오전 6시 2kWh에서 7시 9kWh, 8시 22kWh로 빠르게 증가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1984년 개교한 복대초는 2023년 3월 학교를 이전·재배치하면서 '신재생에너지법'에 따라 11억4000만원을 들여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해마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많은 학교가 늘어난 전기요금 부담을 안고 있지만, 복대초가 쾌적한 교육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태양광 발전량은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탓에 많은 날에는 상당 부분을 태양광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날에는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을 사용한다. 지난해 기준 연간 전력 사용량의 42%인 34만7900kWh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가 많이 드는 5~8월에는 절반 이상을 태양광으로 충당하기도 한다. 절감한 전력량 28만9243kWh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200만원에 이른다.

방학처럼 전력 사용량은 적지만 발전량이 많은 시기에는 남는 전력을 한전에 판매한다. 실제 지난해 전체 발전량의 27%(10만8209kWh)를 판매해 1386만3000원의 수익을 올렸다.

홍란수 복대초 교장은 "태양광 발전 설비와 도시가스를 병행 운영해 냉난방과 학교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며 "태양광 발전으로 절감한 전기요금 3700만원과 한전 전력구매계약(PPA) 판매 수익을 합치면 연간 태양광 발전의 경제적 가치는 약 5900만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뉴시스] 사진은 복대초 생태전환수업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사진은 복대초 생태전환수업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복대초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생태전환교육과도 연계하고 있다. 개교 이후 꾸준히 환경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2020~2022년 학교숲 중심 초록학교, 2024~2026년 탄소중립 실천학교 등 공모사업을 운영하며 생태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수준에 맞는 생태전환교육을 운영하는 것이 복대초의 강점이다. 1학년은 '자연과 친구 되기', 2학년은 '생명과 함께 살아가기', 3학년은 '우리 주변 환경 알아보기', 4학년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5학년은 '지속가능한 삶', 6학년은 '환경 시민 되기'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날 진행된 5학년 수업은 총 6차시 가운데 마지막 시간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미래도시를 설계하는 내용이었다. 학생들은 재생에너지별 장단점을 학습한 뒤 지형에 적합한 에너지원을 선택해 도시를 설계하고 그 이유를 발표했다.

공개 수업에 참여한 정지율(12) 학생은 "재생에너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며 "도시를 설계하면서 재생에너지가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많이 활용되는지 알게 됐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와 장단점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한 나영옥 교사는 "과거에는 '지구온난화'라는 표현을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지구가열화'나 '지구열대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피부로 와닿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설비 덕분에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여 냉방 등 필요한 시설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나아가 실제로 재생에너지 발전소나 환경시설을 방문하는 체험까지 연계된다면 아이들이 미래 초록도시를 이해하는 데 더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홍 교장은 "모든 학교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다면 학교가 이해하기 쉬운 관리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발전용량이 2000kW 미만이면 관리 인력이 상주하지 않고 위탁관리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관리상의 어려움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뉴시스] 사진은 복대초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판넬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사진은 복대초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판넬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교육부는 태양광 설치를 기후변화·생태전환교육 실천의 장으로 전환하는 '햇빛이음학교' 사업을 전국 국공립 초·중등학교에 확산할 계획이다. 올해 특별교부금 433억원을 투입해 시범사업으로 400개 학교에 50kW 규모의 태양광 설비 설치를 지원한다. 하반기 종합 추진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본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소규모 학교(2274교)와 노후 학교(97교)를 제외한 총 3978개 학교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교육시설통합정보망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 활용 현황을 통합 관리한다. 발전량 급감, 통신 오류, 월간 발전 데이터 누락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문자메시지를 자동 발송해 학교의 관리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아울러 발전량과 온실가스 감축량 등을 자동 산출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사업모델을 도출하는 한편 교육자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태양광 설비 직류 전로에서 아크(전기 불꽃)가 발생하면 전기를 차단하는 아크보호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여건에 따라 화재감지 긴급차단기(RSD) 등 화재예방 설비도 함께 설치한다. 현행 4년 주기인 '전기안전관리법'상 태양광 설비 법정검사를 매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교의 태양광 설비를 활용한 교육모델도 개발·보급한다. 전문가 컨설팅 지원, 교사 역량 강화 연수, 교사 학습공동체 운영, 선도학교 지정·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는 에너지 절감이나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학교를 생태교육의 중심 공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표로 '햇빛이음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전체 생태전환교육 정책 추진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전기요금 아끼고 생태교육까지"…태양광 학교 가보니

기사등록 2026/07/19 09:00:00 최초수정 2026/07/19 09:26: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