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의 신보' 구창모, 시간의 나이테를 뚫고 비상하는 청춘의 미성

기사등록 2026/07/17 12: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최근 스페셜 앨범 '메모리 & 퓨처' 발매

10월 송골매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출연

"저를 찾아주시는 한 계속 무대에 서 있을 거예요"

[서울=뉴시스] 구창모. (사진 = 똘배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창모. (사진 = 똘배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시간은 그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라는 나이테로 단단히 쌓인다. 1980년대 턱시도 대신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 경직된 사회에 일탈의 감각을 선사했던 그룹 사운드 '송골매'는 시대의 청춘이자 젊음 그 자체였다. 배철수의 독특한 하드록 정서와 구창모의 팝 사운드가 빚어낸 절묘한 조화는 한국 록 사운드의 튼튼한 기틀이 됐다. 1979년 겨울 칩거하던 구창모를 찾아 설악산 오색약수터로 향했던 배철수의 발걸음은 훗날 "숙명"이라는 단어로 요약됐고, 이들은 록 밴드도 긴 세월 대중의 곁에서 사랑받을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냈다.

그 찬란했던 비행의 주역인 구창모가 1989년 5집 '슬픈연정' 이후 무려 37년 만에 스페셜 앨범 '메모리 & 퓨처(Memory & Future)'로 돌아왔다. 꾸준한 러닝으로 다져진 그의 맑은 미성은 세월을 빗겨 간 듯 여전한 울림을 지니고 있다. 지난 송골매 투어 무대에서 객석이 뿜어낸 벅찬 열기를 온전한 에너지로 흡수한 그는, 과거의 '기억'에만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다시 마이크를 쥐었다.

타이틀곡 '또다시 마주친 그대'에서 그가 호명하는 '그대'는 지나간 연인이자 오랜 시간 그를 열망해 온 팬들을 향한 애틋한 헌사다. 성악풍의 CCM 스타일이 돋보이는 또 다른 신곡 '지구별의 연인'은 그의 낭만적인 감수성이 여전히 진화 중임을 보여준다. 펄떡이는 페스티벌 공간에서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 다가오는 10월 송골매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그는 계속해서 비행할 준비를 마쳤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무대에 서겠다는 구창모,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고공비행 속으로 들어가 본다. 다음은 그와 전화로 나눈 일문일답.

-37년 만의 솔로 앨범 '메모리 & 퓨처'로 돌아오셨습니다. 지난 송골매 투어 때 무대 위에서 느끼신 벅찬 감동이 다시 마이크를 잡게 한 큰 원동력이 된 것 같은데요. 앨범 제목에 지난날의 '기억'뿐만 아니라 '미래'를 함께 담으셨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후속격인 '또 다시 마주친 그대'엔 어떤 마음을 녹이셨나요?

"제목에서 '그대'는 사랑하는 연인이면서 동시에 저를 아껴주시는 팬분들을 지칭합니다. 37년 만에 발표한 앨범에 대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송골매 이번 투어 전에 큰 무대가 없었어요. 송골매 무대에 대한 감동도 있었고, 객석 열기가 제 에너지로 옮겨져서 이번 앨범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신곡들에서도 고음을 시원하게 찌르는 맑은 미성과 리듬감이 그대로 살아있어 "여전히 참 젊다"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서울=뉴시스] 구창모. (사진 = 똘배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창모. (사진 = 똘배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톤이 변하지 않았는데, 고음은 옛날보다 반음이 안 올라가요. 그래도 이 정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에 크게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특히 러닝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또 다른 신곡 '지구별의 연인'은 성악이나 CCM 느낌이 나서 아주 자유롭고 낭만적으로 들립니다. 예전에 강렬한 록과 차분한 발라드를 자유자재로 오가시던 탁월한 표현력이 '지구별'이라는 단어와 만나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은데요. 이 노래를 통해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순수하고 단단한 사랑'의 메시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의 위대한 베이스 이태윤 씨가 멜로디를 들려줬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작사가 이건우 씨에게 제가 테마를 주문을 해서 노래가 나왔어요. '지구별'은 팬들에게 전한 제 진심의 테마입니다."

-과거 솔로곡 '희나리'를 내실 때 원래 하시던 밴드 음악과 색깔이 달라 걱정하셨지만, 결국 홍콩 영화 '영웅본색'에까지 삽입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홍콩 가수 뤄원(羅文·나문)이 '희나리'를 번안해 부른 '기허풍우'가 '영웅본색'에 삽입됐다). 가수의 과감한 시도와 대중의 사랑이 멋지게 맞아떨어진 결과인데요.
[서울=뉴시스] 구창모. (사진 = 똘배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창모. (사진 = 똘배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희나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렸어요. 홍콩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크게 히트했다고 들었습니다. 자랑스럽고 영광이죠."

-"무대에 설 수 있는 한 제 직업은 단연 가수"라고 하셨죠. 다가오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르실 예정이라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습니다. 지난 투어 때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모녀 관객이 화제가 됐듯, 이번 록 페스티벌이라는 펄떡이는 공간에서 구창모의 클래식과 신곡들이 젊은 세대와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 같습니다. "록은 젊음이다"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실 이번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에너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다만 이번 부산 록페스티벌 무대에 배철수는 함께 하지 않는다.)"

"80년대엔 이처럼 큰 페스티벌을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2017년 배철수 씨 제안으로 일본 서머 소닉을 보러 갔는데 곳곳에서 공연하는 걸 보고 울컥했어요. 특히, 베이스가 쿵쿵거릴 때 제 심장도 쿵쾅거리는 느낌이 들었죠. 그 때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약 10년 만에 그 꿈을 이루게 됐네요. 특히 페스티벌은 젊음을 파워를 많이 공유할 수 있잖아요. 송골매 무대 뿐만 아니라 무대 밑에서도 음악 팬들과 같이 즐기고 싶습니다."

-송골매, 구창모의 비행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최근 정규 25집을 내고도 바로 다음 앨범을 계획하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롤링스톤스'처럼요.

"무대는 저를 살아 있게 만듭니다. 제 체력이 남아 있는 한, 저를 찾아주시는 한 계속 무대에 서 있을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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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의 신보' 구창모, 시간의 나이테를 뚫고 비상하는 청춘의 미성

기사등록 2026/07/17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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