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희곡 7편 소개

제13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포스터.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국립극단이 다음 달 7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해외 동시대 희곡 낭독공연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낭독공연 시리즈에서는 일본과 중국, 프랑스, 퀘벡의 동시대 희곡 7편을 소개한다.
시리즈의 포문은 다음 달 7~9일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주도로 열리는 '제13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으로 연다.
이치하라 사토코 작·김수정 연출의 '바쿠스의 신녀-홀스타인 암소', 가토 다쿠야 작·김연민 연출의 '도도가 낙하한다' 등 일본 최고 권위의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한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바쿠스의 신녀-홀스타인 암소'는 젖소의 삶에 인간의 삶을 겹쳐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몸과 성이 어떻게 통제되고 소비되는지를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파헤친다.
'도도가 낙하한다'는 조현병을 앓는 개그맨의 이야기를 통해 '정상'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두 작품의 작가는 모두 직접 방한해 공연 종료 후 '예술가와의 대화'를 통해 한국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제9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포스터.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 달 12~16일에는 한중연극교류협회 공동주최로 진행하는 '제9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이 펼쳐진다.
가오위안 작·변영진 연출의 '역전된 미래', 쉬궈취안 작·서지혜 연출의 '73집 반 세입자의 마카오 기담', 류자오 작·박주영 연출의 '파도가 밀려올 때'가 공연된다.
SF 법정극인 '역전된 미래'는 핵전쟁 이후 신체 개조를 통해 장애가 특권이 된 세상을 배경으로 현실의 차별 구조와 소수자 정체성을 다루고, '73집 반 세입자의 마카오 기담'은 카지노의 화려함에 가려진 마카오 소시민들의 24시간을 그린다. '파도가 밀려올 때'는 사별한 어머니를 대체하는 AI와 20살 딸의 대화를 담은 SF 모노드라마다.
다음 달 21~22일에는 '프랑스희곡 낭독공연'과 '퀘벡희곡 낭독공연'으로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극단 프랑코포니와 공동기획한 프랑스 작품 '다리우스'는 오직 후각만 남은 중증 장애 아들을 위해 세상의 장소와 아름다운 기억을 향기로 재현해 달라는 어머니와 조향사의 여정을 그린 2인극이다.
퀘벡극작가협회와 공동기획하고 극단 바바서커스와 협력한 '비앙베이앙스'는 '선한 행동이란 무엇인가'라는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사소한 비겁함과 거대한 모순을 들여다보는 블랙코미디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민간 연극계가 오랜 시간 땀 흘려 일궈온 아시아 연극 교류의 값진 결실을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와 퀘벡 등 프랑스어권으로 그 외연을 확장한 만큼, 관객분들이 세계 동시대 연극의 다채로운 문제의식과 매력을 깊이 있게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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