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中 관련 이용자 식별·접근 제한…中 '백도어' 주장하며 비판
中 큐웬 등 최첨단 AI 모델 해외 제한 맞대응…오픈웨이트토 통제 검토
배경훈 부총리 "AI는 반도체·방산 같은 전략자산…AI 주권 확보 필수"
과기정통부, 8월 독자 모델 2차 평가…'자체 학습·수정 능력' 현미경 검증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2.30.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30/NISI20251230_0021110104_web.jpg?rnd=2025123015394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이 중국 기업의 자국 모델 접근을 제한한 데 이어 중국도 큐웬 등 자국 최첨단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의 해외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다가는 언제든 AI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특정 국가의 정책에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만의 '독자 AI' 개발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오는 8월 2차 단계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모델 성능과 함께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학습을 수행했는지, 개발 과정과 결과를 입증할 수 있는지 등 독자성에 대한 세부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기술 우회 차단하는 美, 보안 경보로 맞불 놓는 中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과 개발자의 우회 접속을 막기 위해 AI 개발 도구 ‘클로드 코드’에 이용자의 중국 연관성을 식별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이용자의 시간대와 도메인 등 사용 환경을 확인해 중국과 연관된 것으로 판단되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앤트로픽은 중국 AI 기업들이 해외 법인과 가상사설망(VPN), 가짜 계정 등을 통해 클로드에 접근한 뒤 모델 응답을 자체 AI 학습에 활용하는 ‘증류’를 시도해왔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를 보안 문제로 맞받았다. 중국 국가취약점데이터베이스는 클로드 코드 일부 버전에 이용자의 위치와 신원 관련 정보를 원격 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백도어’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알리바바도 임직원의 클로드 코드 사용을 금지하고 자체 개발 도구로 전환하도록 했다.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과 큐웬을 비롯한 자국 최첨단 AI 모델의 해외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형 모델뿐 아니라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모델까지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기업이 중국 이용자를 식별해 접근을 차단하자 중국도 미국산 개발 도구 사용을 제한하고 자국 모델 보호에 나서는 양상이다. 해외 AI 모델에 의존할 경우 국가나 사업자 판단에 따라 접근이 제한되고 이용 정보도 해외 기업의 식별·관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배경훈 "AI 주권은 필수 전략…독자 모델 갖춰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AI는 더 이상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반도체, 에너지, 방위산업과 같이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자산"이라고 규정했다.
배 부총리는 "핵심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는 순간 우리 산업과 경제는 물론 국가안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AI 주권 확보는 미래 성장과 경제안보, 국가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지속하고, AI 반도체와 데이터, AI 모델, 클라우드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국가 AI 플랫폼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독자 AI모델 2차 평가, 자체 학습·수정 역량 검증
현재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2차 평가용 성과보고서를 제출했다. 패자부활전으로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이달까지 모델 개발과 보고서 제출을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평가에서 겉모습만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오픈소스 기술을 대충 가져다 썼는지가 아니라, 자체 데이터를 준비해 실제로 처음부터 학습을 시켰는지를 철저히 따진다. AI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직접 찾아내 고칠 수 있는지, 다음 단계 모델로 발전시킬 능력이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는 지난 1차 평가에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조치다. 당시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 오픈소스 기술을 일부 활용했으나, 자체 학습 과정과 수정 능력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가중치 자체만으로 독자성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학습을 제대로 했는지를 보는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준비해 학습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소스 모델도 학습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데이터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기 어렵다"며 "자체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했다면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이 언제든 기술 빗장을 걸어 잠글 수 있는 상황에서 기술을 자체적으로 완전히 통제하고 고칠 수 있는 자립 능력이 독자성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2차 단계평가는 이러한 독자성 검증에 더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틱(Agentic)' 역량과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성 등을 종합해 최종 통과 팀을 가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