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홍콩, 스위스 제치고 세계 최대 역외 자산관리 시장 부상

기사등록 2026/07/13 16:27:01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2025년 말 운용자산 4432조원으로 확대

[홍콩=신화/뉴시스] 홍콩 금융지구 센트럴 전경. 자료사진. 2026.07.13
[홍콩=신화/뉴시스] 홍콩 금융지구 센트럴 전경. 자료사진. 2026.07.1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이 중국 본토에서 유입한 대규모 부유층 자금을 바탕으로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역외 자산관리 시장으로 올라섰다.

재신쾌보와 경제통은 13일 일본 닛케이 신문과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을 인용해 2025년 홍콩 역외 부유층 운용자산(AUM)이 전년보다 11% 증가한 2조9500억 달러(약 4432조67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통적인 글로벌 자산관리 중심지인 스위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규모다. 홍콩이 이런 부문에서 스위스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홍콩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중국 본토 자금이 자리하고 있다. BCG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서 운용하는 자산의 59% 정도는 중국 본토에서 유입했으며 비중이 2030년에는 약 68%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중국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디플레이션 압력, 저금리 환경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막대한 유동성이 쌓여 있다.

반면 홍콩은 양도소득세가 없고 국제 금융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세제 혜택도 크기에 중국 부유층의 자산 운용 수요를 대거 흡수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유럽, 중동 등에 분산해 있던 중국계 자산도 중동 정세 불안과 달러 패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되는 홍콩으로 이동하고 있다.

BCG는 아시아가 대규모 세대 간 자산 이전 시기에 들어서면서 기업 창업자와 부유층 가문이 자산을 다음 세대로 넘기는 과정에서 역외 자산관리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유층의 자산 배분 확대가 홍콩 자산관리 시장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응해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홍콩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위스 UBS는 홍콩 서카오룽(西九龍) 신도심에서 진행 중인 총사업비 1조엔(9267억원) 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핵심 빌딩 한동 전체를 임차해 아시아 사업 확대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프랑스계 사모펀드 운용사 아르디앙(Ardian)은 홍콩 시장에 새로 진출했고, 미국 고빈도매매(HFT) 업체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는 현지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애덤스 스트리트 파트너스도 작년 11월 홍콩 사무소를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애덤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제프리 디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홍콩이 세계 자본 흐름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현지 거점을 통해 부유층 고객과 투자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도 빠르게 늘고 있다. 딜로이트 차이나 데이터로는 2025년 말 홍콩 패밀리오피스는 3384개로 2년 전보다 25% 급증했다.

이들 기관은 기업가와 초고액 자산가의 투자와 세무, 자산 승계, 자산 배분 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며 민간은행과 자산운용사를 주요 고객층으로 두고 있다.

홍콩은 해외 자본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 증시 시가총액 가운데 80%를 중국 본토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는 중국 자본시장 규제로 인해 대부분 홍콩을 통해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한 점 역시 홍콩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재무부 통계를 보면 올해 4월 말 시점에 미국 투자자의 중국 본토와 홍콩 증권 투자 잔액은 4991억 달러로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콩 미국상공회의소가 2026년 올해 들어 회원사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74%가 국가보안법이 자사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홍콩의 법치가 훼손됐다고 평가한 비율도 2022년 48%에서 6%로 크게 낮아졌다.

다만 이러한 결과가 국가보안법이 홍콩의 정치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금융과 투자, 기업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외국 기업들은 여전히 홍콩의 시장 기능과 제도적 장점을 높게 평가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그간 상하이 금융시장 개방이 확대하면 홍콩의 역할이 줄어든다는 이른바 '홍콩 불필요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대규모 자본 유출을 우려해 금융 개방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홍콩의 독보적인 중개 역할을 유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올댓차이나] 홍콩, 스위스 제치고 세계 최대 역외 자산관리 시장 부상

기사등록 2026/07/13 16:27:0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