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화된 개인들을 잇는 새 싱글 '모여라' 발매 기념 인터뷰
![[서울=뉴시스] 비공정. (사진 = 카이트 제공) 2026.0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320_web.jpg?rnd=20260718084914)
[서울=뉴시스] 비공정. (사진 = 카이트 제공) 2026.0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디스토피아는 더 이상 당도하지 않은 미래의 파국이 아니다. 만성적인 피로와 불안이 무겁게 가라앉은 우리의 오늘이 곧 디스토피아다. 5인조 밴드 '비공정'은 이 잿빛 현실 한가운데로 기꺼이 배를 띄운다.
새 싱글 '모여라(MOYURA)'는 파편화된 개인들이 절망을 딛고 연대할 때 발현되는 윤리적 아름다움을 거친 사운드로 증명하는 작품이다. 상처받고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외면하는 대신, 그 고통의 중심부로 걸어 들어가 서로의 곁을 내어주는 행위. 비공정은 폐허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미학이 바로 '연대'임을 역동적인 록의 문법으로 설파한다. 강흠(보컬·기타), 류경선(기타), 정환규(베이스·신시사이저), 서민광(드럼)과 함께 국내 밴드로는 드물게 엔지니어(박상규)가 멤버로 포함된 이 팀은 그 어느 밴드 조직보다 유기적이다.
이들의 궤적은 삶의 뼈아픈 진실을 수용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세속적인 성취에 쫓겨 빚어낸 정규 1집 '헬베티카(Hellvetica)'의 실패를 담담히 인정하는 태도에는,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긍정하며 다시 나아가려는 자 특유의 단단함이 배어 있다. 새로운 소속사 카이트(kyte)에 둥지를 틀고 오직 '음악'이라는 본질로 회귀한 다섯 멤버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형형하다.
가공의 세계관을 넘어 마침내 펄떡이는 현실의 땅에 발을 딛은 비공정. 절망의 시대에 이들이 타전하는 희망의 신호에 이제 우리가 응답할 차례다. '하늘을 나는 배'에 승선한 다섯 선원과 나눈 묵직하고도 진솔한 대화를 전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 싱글 발매 반응이 좋습니다. 특히 디피알(DPR) 크루 출신 손지안 감독님이 연출하신 뮤직비디오 반응이 뜨거운데, 감독님과의 작업 과정과 결과물은 어땠나요?
강흠 "음원 반응은 아직 체감하기 이르지만, 뮤직비디오 퀄리티가 좋아서 긍정적인 댓글이 많습니다. 곡 발매 전에 저희가 먼저 받아봤을 때도 '대박이다' 싶었는데 팬분들도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소속사 대표님이 다리를 놔주셔서 감독님과 미팅을 했고, 이후 따로 연락하며 가까워졌습니다. 감독님이 무척 열정적이셔서 새벽에 영상 통화를 걸어 '이 부분은 어떤 생각으로 썼냐', '이곳의 느낌은 어떤가' 하며 상세히 물어봐 주셨습니다. 그걸 토대로 애니매틱스를 먼저 만들어 보여주시는 등 섬세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특히 밴드 연주 신이 멋있게 나왔는데, 의상이나 염색 등 개개인의 스타일을 잘 잡아주신 부분이 컸어요."
-비공정은 확고한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매력적입니다. 이 세계관이 이번 신곡 작업에는 어떻게 작용했나요?
강흠 "이번 싱글은 얽매이지 말고 세계관에서 조금 벗어나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디스토피아라는 배경이 저희 팀의 기반이다 보니 음악이 러프하게 나왔고, 감독님도 그에 어울리는 공간을 찾아 찍으신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디스토피아 배경을 바탕으로 저희끼리 소설을 써서 이야기의 한 지점마다 트랙을 공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배경에서 어떤 일이 있을까'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타이틀곡 '모여라'의 경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역시 디스토피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잠도 못 자고 아프고 고민 많은 사람들이 바로 주변에 있잖아요. 그런 이들이 모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희망적인 연대의 메시지를 담아보려 했습니다."
-불합리한 상황에 연대하는 희망적인 메시지에요. 페스티벌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각 악기들은 어떤 질감을 살리려 했는지 궁금합니다.
류경선 "이전에는 강한 록(Rock) 사운드를 내려고 노력했다면, 이번 곡에서는 연대와 희망이라는 메시지에 맞춰 조금 더 팝(Pop)적으로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정환규 "베이스는 오히려 더 딱딱해졌습니다. 디스토피아의 암울하고 딱딱한 현실과 더 잘 묻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데모 때 들었던 거칠고 딱딱한 톤이 마음에 들어 그 결을 유지했습니다."
서민광 "보컬과 멜로디 라인이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리듬이나 필인을 단순하게, 단조롭게 가려고 계속 의식했습니다."
새 싱글 '모여라(MOYURA)'는 파편화된 개인들이 절망을 딛고 연대할 때 발현되는 윤리적 아름다움을 거친 사운드로 증명하는 작품이다. 상처받고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외면하는 대신, 그 고통의 중심부로 걸어 들어가 서로의 곁을 내어주는 행위. 비공정은 폐허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미학이 바로 '연대'임을 역동적인 록의 문법으로 설파한다. 강흠(보컬·기타), 류경선(기타), 정환규(베이스·신시사이저), 서민광(드럼)과 함께 국내 밴드로는 드물게 엔지니어(박상규)가 멤버로 포함된 이 팀은 그 어느 밴드 조직보다 유기적이다.
이들의 궤적은 삶의 뼈아픈 진실을 수용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세속적인 성취에 쫓겨 빚어낸 정규 1집 '헬베티카(Hellvetica)'의 실패를 담담히 인정하는 태도에는,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긍정하며 다시 나아가려는 자 특유의 단단함이 배어 있다. 새로운 소속사 카이트(kyte)에 둥지를 틀고 오직 '음악'이라는 본질로 회귀한 다섯 멤버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형형하다.
가공의 세계관을 넘어 마침내 펄떡이는 현실의 땅에 발을 딛은 비공정. 절망의 시대에 이들이 타전하는 희망의 신호에 이제 우리가 응답할 차례다. '하늘을 나는 배'에 승선한 다섯 선원과 나눈 묵직하고도 진솔한 대화를 전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 싱글 발매 반응이 좋습니다. 특히 디피알(DPR) 크루 출신 손지안 감독님이 연출하신 뮤직비디오 반응이 뜨거운데, 감독님과의 작업 과정과 결과물은 어땠나요?
강흠 "음원 반응은 아직 체감하기 이르지만, 뮤직비디오 퀄리티가 좋아서 긍정적인 댓글이 많습니다. 곡 발매 전에 저희가 먼저 받아봤을 때도 '대박이다' 싶었는데 팬분들도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소속사 대표님이 다리를 놔주셔서 감독님과 미팅을 했고, 이후 따로 연락하며 가까워졌습니다. 감독님이 무척 열정적이셔서 새벽에 영상 통화를 걸어 '이 부분은 어떤 생각으로 썼냐', '이곳의 느낌은 어떤가' 하며 상세히 물어봐 주셨습니다. 그걸 토대로 애니매틱스를 먼저 만들어 보여주시는 등 섬세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특히 밴드 연주 신이 멋있게 나왔는데, 의상이나 염색 등 개개인의 스타일을 잘 잡아주신 부분이 컸어요."
-비공정은 확고한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매력적입니다. 이 세계관이 이번 신곡 작업에는 어떻게 작용했나요?
강흠 "이번 싱글은 얽매이지 말고 세계관에서 조금 벗어나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디스토피아라는 배경이 저희 팀의 기반이다 보니 음악이 러프하게 나왔고, 감독님도 그에 어울리는 공간을 찾아 찍으신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디스토피아 배경을 바탕으로 저희끼리 소설을 써서 이야기의 한 지점마다 트랙을 공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배경에서 어떤 일이 있을까'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타이틀곡 '모여라'의 경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역시 디스토피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잠도 못 자고 아프고 고민 많은 사람들이 바로 주변에 있잖아요. 그런 이들이 모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희망적인 연대의 메시지를 담아보려 했습니다."
-불합리한 상황에 연대하는 희망적인 메시지에요. 페스티벌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각 악기들은 어떤 질감을 살리려 했는지 궁금합니다.
류경선 "이전에는 강한 록(Rock) 사운드를 내려고 노력했다면, 이번 곡에서는 연대와 희망이라는 메시지에 맞춰 조금 더 팝(Pop)적으로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정환규 "베이스는 오히려 더 딱딱해졌습니다. 디스토피아의 암울하고 딱딱한 현실과 더 잘 묻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데모 때 들었던 거칠고 딱딱한 톤이 마음에 들어 그 결을 유지했습니다."
서민광 "보컬과 멜로디 라인이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리듬이나 필인을 단순하게, 단조롭게 가려고 계속 의식했습니다."
![[서울=뉴시스] 비공정 '모여라' 커버. (사진 = 카이트 제공) 2026.0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318_web.jpg?rnd=20260718084741)
[서울=뉴시스] 비공정 '모여라' 커버. (사진 = 카이트 제공) 2026.0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상규 "소속사 대표님이 '너희가 아무리 팝을 하려고 해도 록처럼 들리니까, 최대한의 팝을 해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타이틀곡 '모여라'의 킥과 스네어는 미디로 가고, 심벌과 라이드 종류는 실제 연주로 녹음했습니다. 수록곡 '네오(Neo)'는 전체를 미디로 작업했고요. 팝스러움을 살리려 노력했지만 저희 기반이 록이다 보니, 들었을 때 '가요는 아닌데 팝스러운' 그 경계선을 타는 이질적이고 세련된 음악이 나온 것 같습니다. 사운드 퀄리티를 위해 제가 일하고 있는 코코 사운드의 고현정 이사님께 믹스를 부탁드렸고, 푸 파이터스 등과 작업한 스털링 사운드의 조 라포타에게 마스터링을 맡겼습니다."
-사운드가 점점 아레나 밴드를 지향하며 스케일을 키워가는 느낌입니다. 그간 밴드 브랜딩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강흠 "초기부터 브랜딩 고민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다 같이 하던 밴드가 잘 안 됐는데, 그때 실패 이유를 '기존 팀들과 닮아 있는 음악이 너무 많아서'라고 분석했어요. 그래서 군대 전역 후 다시 뭉쳤을 때, 닮은 음악 말고 무조건 라이브에 강한 음악을 우리의 아이덴티티로 삼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브랜딩에 신경 쓰며 첫 EP '네온(Neon)'을 냈는데, 기대 이상으로 섭외도 오고 관심을 받아서 놀랐습니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1집 '헬베티카(Hellvetica)'에 대한 소회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강흠 "좋은 평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성적이 안 좋아서 아쉬움이 큽니다. 당시에는 회사 없이 저희끼리 연간 계획을 짜고 유통사에 날짜를 미리 잡아놓은 상태에서 12트랙을 작업하다 보니 감당이 안 됐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선정을 노리고 10월에 발매하는 게 유리하다는 말에 휩싸여 명확해 보이는 길을 택했는데, 제삿밥에 관심이 많아 정작 음악을 등한시했던 완벽한 패착이었습니다. 지금 들어보면 녹음이나 믹스에서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서민광 "저도 동의합니다. 곡수도 많았고 시간에 쫓겨 작업하다 보니 세밀하게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최근 소속사(카이트)에 합류하며 변화가 많았을 텐데요. 회사를 찾게 된 계기와 가장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요?
강흠 "첫 EP 때부터 여기저기 데모를 돌리며 계속 회사를 찾고 있었는데 카이트에서 알아봐 주셨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오직 '음악'에만 신경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매거진 50군데 넘게 피칭 메일을 돌리고, 성적 확인하고, 인터뷰 작성하는 등 페이퍼 워크 스트레스가 무척 컸거든요. 지금은 곡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어 너무 홀가분합니다."
정환규 "작년 CKL 스테이지 단독 공연이나 성수동 3일 기획 공연 등을 준비할 때 서류 작업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회사에 '이런 거 하고 싶어요' 요청하면 언제든 기획해 주시니 큰 도움이 됩니다."
-멤버들은 각자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고, 어떤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상규 "힙합과 록을 좋아해 흠이와 고등학교 때 취미 밴드 베이스를 잠깐 쳤습니다. 이후 음향 팀에 들어가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불고기디스코 팀을 보게 됐어요. 엔지니어가 밴드 멤버로 소속돼 장비를 싸 들고 펜션으로 송캠프를 떠나는 모습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하나의 밴드에 올인해 내 것처럼 작업하는 과정이 매력적이어서 전역을 앞두고 흠이의 제안으로 비공정에 합류했습니다. 저는 메인으로 나서기보다 뒤에서 조율하는 게 성향에 잘 맞습니다."
-사운드가 점점 아레나 밴드를 지향하며 스케일을 키워가는 느낌입니다. 그간 밴드 브랜딩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강흠 "초기부터 브랜딩 고민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다 같이 하던 밴드가 잘 안 됐는데, 그때 실패 이유를 '기존 팀들과 닮아 있는 음악이 너무 많아서'라고 분석했어요. 그래서 군대 전역 후 다시 뭉쳤을 때, 닮은 음악 말고 무조건 라이브에 강한 음악을 우리의 아이덴티티로 삼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브랜딩에 신경 쓰며 첫 EP '네온(Neon)'을 냈는데, 기대 이상으로 섭외도 오고 관심을 받아서 놀랐습니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1집 '헬베티카(Hellvetica)'에 대한 소회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강흠 "좋은 평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성적이 안 좋아서 아쉬움이 큽니다. 당시에는 회사 없이 저희끼리 연간 계획을 짜고 유통사에 날짜를 미리 잡아놓은 상태에서 12트랙을 작업하다 보니 감당이 안 됐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선정을 노리고 10월에 발매하는 게 유리하다는 말에 휩싸여 명확해 보이는 길을 택했는데, 제삿밥에 관심이 많아 정작 음악을 등한시했던 완벽한 패착이었습니다. 지금 들어보면 녹음이나 믹스에서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서민광 "저도 동의합니다. 곡수도 많았고 시간에 쫓겨 작업하다 보니 세밀하게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최근 소속사(카이트)에 합류하며 변화가 많았을 텐데요. 회사를 찾게 된 계기와 가장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요?
강흠 "첫 EP 때부터 여기저기 데모를 돌리며 계속 회사를 찾고 있었는데 카이트에서 알아봐 주셨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오직 '음악'에만 신경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매거진 50군데 넘게 피칭 메일을 돌리고, 성적 확인하고, 인터뷰 작성하는 등 페이퍼 워크 스트레스가 무척 컸거든요. 지금은 곡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어 너무 홀가분합니다."
정환규 "작년 CKL 스테이지 단독 공연이나 성수동 3일 기획 공연 등을 준비할 때 서류 작업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회사에 '이런 거 하고 싶어요' 요청하면 언제든 기획해 주시니 큰 도움이 됩니다."
-멤버들은 각자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고, 어떤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상규 "힙합과 록을 좋아해 흠이와 고등학교 때 취미 밴드 베이스를 잠깐 쳤습니다. 이후 음향 팀에 들어가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불고기디스코 팀을 보게 됐어요. 엔지니어가 밴드 멤버로 소속돼 장비를 싸 들고 펜션으로 송캠프를 떠나는 모습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하나의 밴드에 올인해 내 것처럼 작업하는 과정이 매력적이어서 전역을 앞두고 흠이의 제안으로 비공정에 합류했습니다. 저는 메인으로 나서기보다 뒤에서 조율하는 게 성향에 잘 맞습니다."
![[서울=뉴시스] 비공정. (사진 = 카이트 제공) 2026.0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319_web.jpg?rnd=20260718084803)
[서울=뉴시스] 비공정. (사진 = 카이트 제공) 2026.0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환규 "초등학생 때까지는 역사학자가 꿈이었습니다. 홍대병이 있어서 다들 세종대왕 좋아할 때 전 효종을 좋아했죠.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베이스를 쳐보게 됐습니다. 입시 때 면접관님이 '10년 후에 뭘 할 것 같냐'고 물어 대차게 '밴드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답했는데 현실이 됐네요. 베이스는 굳이 앞에 나서지 않아도 빛나는 악기라 제 성향과 닮았습니다. 프랑스의 베이시스트 아드리앙 페로(Hadrien Feraud)을 좋아합니다."
강흠 "중3 때 기타 치는 멋진 친구 덕분에 밴드부에 들어가 음악에 빠졌습니다. 원래 기타리스트였는데, 20세 때 대회 2주 전에 보컬이 잠수를 타는 바람에 코드와 가사를 아는 제가 대타로 노래를 부르게 됐습니다. 처음엔 배운 보컬이 아니라 삑사리도 많이 나고 잔소리도 들어서 학원을 다니며 연습했습니다. 제가 직접 곡과 가사를 쓰다 보니 남의 노래보단 제 노래를 잘 부를 자신은 있습니다."
류경선 "팝송을 즐겨 들으시던 아버지의 영향이 큽니다. 거실에서 항상 존 덴버, 에릭 클랩턴, 게리 무어가 흘러나왔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클래식 기타를 배웠는데 흥미를 못 느껴서 던져두고 축구만 하러 다녔습니다. 아버지가 아직도 '기타 시키지 말고 기술자나 철도 쪽으로 보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세요.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넬(Nell)의 '굿 나이트(Good Night)' 뮤직비디오를 보고 충격을 받아 일렉 기타를 시작했습니다. 콜드플레이 같은 브리티시 음악도 많이 들었고요. 10년 뒤엔 저희도 넬처럼 되고 싶습니다."
서민광 "초등학교 친구 아버지를 통해 초6 때부터 '건스 앤 로지스'(GNR), '레드 제플린' 등 록 음악을 강제 주입받았습니다. 사실 중학교 때까지 유도를 본격적으로 했는데, 음악으로 선회했습니다. 음악을 시작한 이후로는 무대와 작업 과정 모두 만족하며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밴드 생활을 하다 보면 다툴 일도 많을 텐데 팀워크가 유독 좋아 보입니다. 기혼 멤버가 많은 점도 밴드의 지속성에 영향을 주는 편인가요?
강흠 "저희가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다들 오래 알고 지내서 잘 안 싸웁니다. 물리적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서로의 패턴을 다 파악하게 돼서 '지금 히스테리 부려도 두세 달 기다려주면 돌아오겠다' 하고 믿어줍니다. 저는 작년에 결혼했는데 정규 1집 성적이 안 나왔을 땐 밴드 유지를 진지하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생계 문제로 그만둔 멤버도 있었거든요. 다행히 연말에 회사와 계약하며 많이 안정됐습니다. 집에 아내가 있다 보니 예전처럼 새벽 3시까지 합주하며 민폐 끼치는 일도 조율하게 되고, 작업 패턴이 규칙적으로 변했습니다."
정환규 "저도 저번 달에 결혼을 했습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아내가 오히려 응원을 해주니 고마워서라도 밴드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깁니다."
류경선 "결혼 전에는 '이 정도 벌고 이 정도 달성했으면 됐지' 하는 안일함이 조금 있었는데, 결혼 후 책임감이 생기면서 사람이 훨씬 부지런해졌습니다. 더 벌고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까먹던 스케줄도 절대 안 놓치고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더라고요."
-올해는 여러모로 중요한 분기점일 것 같습니다. 이번 싱글을 기점으로 밴드의 다음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박상규 "노출 기회를 늘려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한 단계가 아닌 몇 단계의 큰 도약을 이루고 싶습니다."
강흠 "앞서 말씀드린 1집 때의 '패착'을 교훈 삼아, 내년에 발매될 다음 정규 앨범은 발매일에 쫓기지 않고 퀄리티를 최우선으로 신중하게 준비할 생각입니다. 이제 든든한 소속사와 지원군이 생겼으니,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음악'에만 초연하게 집중하며 좋은 앨범을 만들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강흠 "중3 때 기타 치는 멋진 친구 덕분에 밴드부에 들어가 음악에 빠졌습니다. 원래 기타리스트였는데, 20세 때 대회 2주 전에 보컬이 잠수를 타는 바람에 코드와 가사를 아는 제가 대타로 노래를 부르게 됐습니다. 처음엔 배운 보컬이 아니라 삑사리도 많이 나고 잔소리도 들어서 학원을 다니며 연습했습니다. 제가 직접 곡과 가사를 쓰다 보니 남의 노래보단 제 노래를 잘 부를 자신은 있습니다."
류경선 "팝송을 즐겨 들으시던 아버지의 영향이 큽니다. 거실에서 항상 존 덴버, 에릭 클랩턴, 게리 무어가 흘러나왔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클래식 기타를 배웠는데 흥미를 못 느껴서 던져두고 축구만 하러 다녔습니다. 아버지가 아직도 '기타 시키지 말고 기술자나 철도 쪽으로 보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세요.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넬(Nell)의 '굿 나이트(Good Night)' 뮤직비디오를 보고 충격을 받아 일렉 기타를 시작했습니다. 콜드플레이 같은 브리티시 음악도 많이 들었고요. 10년 뒤엔 저희도 넬처럼 되고 싶습니다."
서민광 "초등학교 친구 아버지를 통해 초6 때부터 '건스 앤 로지스'(GNR), '레드 제플린' 등 록 음악을 강제 주입받았습니다. 사실 중학교 때까지 유도를 본격적으로 했는데, 음악으로 선회했습니다. 음악을 시작한 이후로는 무대와 작업 과정 모두 만족하며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밴드 생활을 하다 보면 다툴 일도 많을 텐데 팀워크가 유독 좋아 보입니다. 기혼 멤버가 많은 점도 밴드의 지속성에 영향을 주는 편인가요?
강흠 "저희가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다들 오래 알고 지내서 잘 안 싸웁니다. 물리적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서로의 패턴을 다 파악하게 돼서 '지금 히스테리 부려도 두세 달 기다려주면 돌아오겠다' 하고 믿어줍니다. 저는 작년에 결혼했는데 정규 1집 성적이 안 나왔을 땐 밴드 유지를 진지하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생계 문제로 그만둔 멤버도 있었거든요. 다행히 연말에 회사와 계약하며 많이 안정됐습니다. 집에 아내가 있다 보니 예전처럼 새벽 3시까지 합주하며 민폐 끼치는 일도 조율하게 되고, 작업 패턴이 규칙적으로 변했습니다."
정환규 "저도 저번 달에 결혼을 했습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아내가 오히려 응원을 해주니 고마워서라도 밴드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깁니다."
류경선 "결혼 전에는 '이 정도 벌고 이 정도 달성했으면 됐지' 하는 안일함이 조금 있었는데, 결혼 후 책임감이 생기면서 사람이 훨씬 부지런해졌습니다. 더 벌고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까먹던 스케줄도 절대 안 놓치고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더라고요."
-올해는 여러모로 중요한 분기점일 것 같습니다. 이번 싱글을 기점으로 밴드의 다음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박상규 "노출 기회를 늘려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한 단계가 아닌 몇 단계의 큰 도약을 이루고 싶습니다."
강흠 "앞서 말씀드린 1집 때의 '패착'을 교훈 삼아, 내년에 발매될 다음 정규 앨범은 발매일에 쫓기지 않고 퀄리티를 최우선으로 신중하게 준비할 생각입니다. 이제 든든한 소속사와 지원군이 생겼으니,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음악'에만 초연하게 집중하며 좋은 앨범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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