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 투자도 "관세 효과 근거 없어"
기업·소비자 부담만 커졌다는 지적
![[앙카라=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타의 텍사스 트럭 생산 확대 발표를 두고 자신의 관세 정책 덕분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7.07.10.](https://img1.newsis.com/2026/07/09/NISI20260709_0002182132_web.jpg?rnd=20260709103828)
[앙카라=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타의 텍사스 트럭 생산 확대 발표를 두고 자신의 관세 정책 덕분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7.07.1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이 제조업 부흥을 이끌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자리 감소와 물가 상승만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타의 텍사스 트럭 생산 확대 발표를 두고 자신의 관세 정책 덕분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도요타는 샌안토니오 공장에 36억 달러를 투자해 두 번째 조립라인을 구축하고 타코마 픽업트럭을 생산해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재 텍사스와 멕시코에서 타코마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일부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도요타가 멕시코에서 미국(텍사스)으로 이전한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관세가 통했다"고 썼다.
그러나 WSJ은 "도요타의 결정이 관세 때문이라는 근거는 없다"며 "도요타는 보도자료에서 텍사스의 친기업 환경과 첨단 제조기술을 통한 생산 효율성만 강조했을 뿐, 트럼프 대통령이나 관세 정책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WSJ은 관세의 실제 효과는 미국 제조업의 부흥이 아니라 일자리 감소와 비용 증가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2025년 1월 이후 제조업 일자리 약 7만5000개를 잃었으며, 이 가운데 자동차 및 부품 산업에서만 2만5900개가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 감소는 관세 이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관세로 돌릴 수는 없지만, 자동차 업계의 비용 부담을 키운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부품 관세는 올해 4월까지 352억 달러,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175억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이 관세를 부담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대부분의 비용을 떠안고 있다는 것이 여러 분석의 결론이다.
앤더슨 이코노믹그룹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 관세만으로도 지난해 미국 생산 차량의 제조원가가 대당 약 1600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는 신차 평균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10.4% 끌어올렸다. 수입차 가격은 최대 8900달러, 미국산 차량도 최대 2000달러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일부 보급형 모델 판매를 중단했고, 소비자들은 신차 대신 중고차를 선택하거나 기존 차량을 더 오래 운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신차 판매도 팬데믹 이전보다 감소했다.
여기에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연장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은 투자를 미루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잦은 무역정책 변화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1기 행정부 때만큼의 경제 성과를 내지 못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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