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는 용, 3세는 꽃뱀 될 수도"
조용헌 교수 '명문기업의 조건' 강연
![[전남광주=뉴시스]10일 광주 북구 광남일보 1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제1727회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금요조찬포럼에서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는 '호남의 명문가 정신' 주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광주경총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7/10/NISI20260710_0002183285_web.jpg?rnd=20260710105516)
[전남광주=뉴시스]10일 광주 북구 광남일보 1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제1727회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금요조찬포럼에서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는 '호남의 명문가 정신' 주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광주경총 제공)
[전남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돈만 버는 기업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창업자의 정신과 철학이 후손에게 이어져야 합니다."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는 10일 광주 북구 광남일보 1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제1727회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금요조찬포럼에서 '호남의 명문가에서 배우는 기업가 정신과 리더의 품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명문기업의 조건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날 강연에서 조 교수는 "기업도 결국 사람의 품격에서 시작된다"며 "돈만 많이 번다고 해서 오래가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명문가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듯 명문기업 역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역사와 전통을 축적해야 하고 사람을 키우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창업자는 '용'이고 2세는 '이무기'다. 후계자일수록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해야 하며, 3세는 자칫 '꽃뱀'이 될 수도 있다. 창업자의 정신을 잃어버리면 기업은 쉽게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호남이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재와 명문가를 많이 배출한 지역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조 교수는 "호남에는 국가가 어려울 때 재산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명문가들이 많았다"며 "의병 활동과 교육, 인재 양성으로 지역과 나라를 지킨 선조들의 정신은 오늘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문가는 단순히 부를 많이 축적한 집안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이어온 집안"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다만 호남은 오랜 역사 속에서 너무나 많은 희생을 겪기도 했다"고 짚으며 "이제는 그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의 해양정신과 의병정신, 명문가의 품격을 다시 살려야 한다. 그러한 정신이 살아날 때 기업도 성장하고 지역도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이날 호남을 내륙이 아닌 '해양문화권'으로 재조명했다. 과거 나주는 단순한 내륙도시가 아니라 물류와 부가 집결하던 호남 최고의 해상 교역 항구도시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보고로 대표되는 거대한 해상무역망의 해양정신은 세계사적 해양국가들과 맥을 같이 한다"며 "특히 바다에서의 '공평한 분배' 원칙은 자연스럽게 민주주의적 성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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