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애호가들의 성지 '위트 앤 시니컬'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대표 유희경 시인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위트앤시니컬 서점에서 개업 10주년 기념 북토크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7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국내 최초의 ‘시집’ 전문 서점이다. 이후 2018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로 자리를 옮겨, 동양서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2026.07.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1/NISI20260701_0021346052_web.jpg?rnd=2026070115283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대표 유희경 시인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위트앤시니컬 서점에서 개업 10주년 기념 북토크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7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국내 최초의 ‘시집’ 전문 서점이다. 이후 2018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로 자리를 옮겨, 동양서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2026.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10살 아이를 둔 기분이에요. 훨씬 의무감이 생기지만, 그만큼 즐거워요."
시인 유희경은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의 10년을 이렇게 돌아봤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양서림 2층. 나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따뜻한 조명 아래 시집으로 가득찬 서가와 벽면을 채운 역대 베스트셀러, 처음 시를 읽는 독자들을 위한 안내서까지. 바깥 세상이 빠르게 흘러가는 동안 이곳 만큼은 시의 호흡처럼 천천히 시간이 흐른다.
2016년 신촌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2018년 혜화동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1일 개점 10주년을 맞았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성지'로 통하는 공간이 됐다. 매달 약 1000권의 시집이 팔릴 만큼 꾸준히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희경은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그보다 먼저 출판사 편집자로 출판계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왼쪽 눈의 시력을 잃으면서 퇴사를 결심했다.
"이 감각이 지금도 익숙하지 않아요. 원고를 계속 보는데 동시에 절박함이 생겼어요. 한쪽 눈도 잃게 되면 더 이상 읽고 쓰는 일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집 전문 서점을 여는 일은 오래 품어온 꿈이라기보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였다. 주변의 만류도 적지 않았지만 그는 끝내 서점의 불을 꺼뜨리지 않았다.
"10년을 버텨왔다는 것은 결국 시 독자들도 그만큼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문화적 상징성 역시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인 유희경은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의 10년을 이렇게 돌아봤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양서림 2층. 나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따뜻한 조명 아래 시집으로 가득찬 서가와 벽면을 채운 역대 베스트셀러, 처음 시를 읽는 독자들을 위한 안내서까지. 바깥 세상이 빠르게 흘러가는 동안 이곳 만큼은 시의 호흡처럼 천천히 시간이 흐른다.
나선계단 끝에서 만난 시의 시간
유희경은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그보다 먼저 출판사 편집자로 출판계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왼쪽 눈의 시력을 잃으면서 퇴사를 결심했다.
"이 감각이 지금도 익숙하지 않아요. 원고를 계속 보는데 동시에 절박함이 생겼어요. 한쪽 눈도 잃게 되면 더 이상 읽고 쓰는 일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집 전문 서점을 여는 일은 오래 품어온 꿈이라기보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였다. 주변의 만류도 적지 않았지만 그는 끝내 서점의 불을 꺼뜨리지 않았다.
"10년을 버텨왔다는 것은 결국 시 독자들도 그만큼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문화적 상징성 역시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개업 10주년인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위트 앤 시니컬' 서점을 찾은 손님들이 시집을 찾아보고 있다. 유희경 시인이 2016년 7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국내 최초의 ‘시집’ 전문 서점이다. 이후 2018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로 자리를 옮겨, 동양서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2026.07.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1/NISI20260701_0021346061_web.jpg?rnd=2026070115283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개업 10주년인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위트 앤 시니컬' 서점을 찾은 손님들이 시집을 찾아보고 있다.
유희경 시인이 2016년 7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국내 최초의 ‘시집’ 전문 서점이다. 이후 2018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로 자리를 옮겨, 동양서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2026.07.10. [email protected]
단골에게 건넨 '출근 인사',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손님이 너무 없었어요. 단골도 따라오는게 아니라 사라졌죠."
2019년 겨울, 그는 문득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일 아침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서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과 함께 다시 오지 않는 단골들에게 건네는 하루의 인사였다. '그리운' 단골들에게 와달라는 일종의 신호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출근 인사'는 어느덧 7년째 이어졌고, 올해 서점 10주년에 맞춰 한 권의 산문집으로 묶였다.
출간 제안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는 번번이 고사했다. 다만 핀드 김선영 대표의 제안만큼은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책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날짜별로 글을 엮어 독자가 한 해를 함께 걸어가는 듯한 구성으로 완성됐다.
매월 1일 대청소를 하는 루틴부터 손님들과 나눈 대화, 시집을 추천했던 순간, 받은 선물까지 서점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날이 좋으면 서점을 찾는 손님이 적다"는 '웃픈' 기록도 실었다.
"'출근 인사'는 날것 그대로의 나를 담은 기록이에요. 책을 내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던 건 오랜만입니다. 세상에 대응하고 반응해 온 제 모습이 잘 남아 있어 재밌어요."
물론 매일 글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는 웃으며 내민 스마트폰 메모장에는 문득 떠오른 문장과 아이디어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영감거리가 생기면 쾌재를 부르며 메모를 남긴다"고 활짝 웃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대표 유희경 시인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위트앤시니컬 서점에서 개업 10주년 기념 북토크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7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국내 최초의 ‘시집’ 전문 서점이다. 이후 2018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로 자리를 옮겨, 동양서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2026.07.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1/NISI20260701_0021346047_web.jpg?rnd=2026070115283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대표 유희경 시인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위트앤시니컬 서점에서 개업 10주년 기념 북토크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7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국내 최초의 ‘시집’ 전문 서점이다. 이후 2018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로 자리를 옮겨, 동양서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2026.07.10. [email protected]
서점은 사람들과 교감하는 곳
"매일 손님을 만나니까 새로운 감각을 받아들여요. 그러면서 사유에 유연성이 생겨서 좋아요. 서점은 결국 (손님과) 교감하는 곳이잖아요."
지난 1일에는 서점 10주년과 '출근인사' 출간을 기념해 북토크를 열었다. 30여명의 독자가 서점을 찾았다. 이들은 각자 의미 있는 날을 이야기했고, 유희경은 그날의 '출근인사'를 낭독하며 함께 시간을 되짚었다. 어떤 이들에게 '위트 앤 시니컬'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삶을 견디게 한 마음의 안식처였다.
유희경은 '위트 앤 시니컬'이라는 이름처럼 서점을 시가 어렵고 무거운 장르가 아니라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찾는 문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인기를 얻겠다는 뜻은 아니에요. 젊은 세대가 시를 계속 찾았으면 좋겠어요. 시는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잖아요. 그러면서 동시에 자기 이해로 이어지거든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개업 10주년인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위트 앤 시니컬' 서점을 찾은 손님이 시집을 찾아보고 있다. 유희경 시인이 2016년 7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국내 최초의 ‘시집’ 전문 서점이다. 이후 2018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로 자리를 옮겨, 동양서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오른쪽 도서 '출근 인사'는 유희경 시인이 10년간 매일같이 서점으로 출근해 독자들과 나눈 인사의 글을 모은 책이다. 2026.07.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1/NISI20260701_0021346054_web.jpg?rnd=2026070115283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개업 10주년인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위트 앤 시니컬' 서점을 찾은 손님이 시집을 찾아보고 있다.
유희경 시인이 2016년 7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국내 최초의 ‘시집’ 전문 서점이다. 이후 2018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로 자리를 옮겨, 동양서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오른쪽 도서 '출근 인사'는 유희경 시인이 10년간 매일같이 서점으로 출근해 독자들과 나눈 인사의 글을 모은 책이다. 2026.07.10.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