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는 학교 가능할까…교사 "환영"·학부모 "우려"

기사등록 2026/07/10 06:10:00

최종수정 2026/07/10 06:30: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경기교육청 '폰 프리 스쿨' 실험

교사들 "학생 집중력·놀이문화 개선"

학부모 "학교 밖 풍선효과 우려돼"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022년 5월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2022.05.25. livertrent@newsis.com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022년 5월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2022.05.25. [email protected]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폰 프리 스쿨(Phone-Free School)'을 추진하면서 학교 현장 안착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습 집중력과 놀이문화 개선 등을 이유로 환영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지도하는 것 또한 학교의 역할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은 '폰 프리 스쿨'을 추진 중이다. 폰 프리 스쿨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대표 공약으로, 도내 초·중·고교에서 일과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해 학습과 관계 형성 등 학생들의 성장 활동을 돕고 학교 교육력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이다.

다만 정책에 대한 학교 현장의 목소리는 엇갈렸다. 경기교육청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학부모의 8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사용 제한에 우려를 나타냈다. 학생들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지도 또한 학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서울 거주 학부모 A씨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한다고 해서 스마트폰 중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방과 후에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A씨는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이나 청소년의 SNS 이용이 금지된 것도 아닌데 사용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며 "어른들조차 스마트폰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학생들이 스스로 절제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세종 거주 학부모 B씨도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금지하면 당장은 교사들이 편할지 모르겠지만 학교 밖에서는 오히려 통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학교 밖에서까지 사용을 제한할 수 없는 만큼 스마트폰 사용을 지도하는 것 또한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3월부터 수업 중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이미 시행 중인 일부 학교 교사들은 '폰 프리 스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 소재 중학교 교사 C씨는 "스마트폰을 수거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긍정적으로 달라졌다"며 "집중력과 학습 태도가 개선됐고 사이버폭력이나 갈등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끼리 대면 소통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C씨는 "다만 맞벌이 부모 입장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걱정이 큰 만큼 아예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고, 휴대전화를 가져오되 담임교사가 수거해 종례 후 돌려주는 방식이 적절할 것 같다"고 했다.

부산 소재 초등학교 교사 D씨는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만지고 쉬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에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부분이 줄어들어 좋다"며 "부산에서도 교사의 사진을 찍어 외모를 품평하거나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어 학생이 자퇴한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D씨는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수거할 경우 1년에 한두 번은 분실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문제를 감수할 만큼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교육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다른 교육청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스마트폰 없는 학교 가능할까…교사 "환영"·학부모 "우려"

기사등록 2026/07/10 06:10:00 최초수정 2026/07/10 06:3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