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원 성조숙증 치료 연구
최근 5년 간 환자·비용 등 1.5배 증가
여아 평균 9.7세, 남아 10.8세에 내원
초경 평균 1.49년 지연…키 증가 미미

[서울=뉴시스1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성조숙증 억제 치료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조숙증 억제 주사제를 청구한 환자 수는 2020년 12만988명에서 2024년 17만9840명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성조숙증 억제 주사를 맞은 환자가 연간 18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진단 기준에 맞지 않은 청소년이 주사를 맞을 경우 키가 더 성장한다는 의학적 임상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1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성조숙증 억제 치료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조숙증 억제 주사제를 청구한 환자 수는 2020년 12만988명에서 2024년 17만9840명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처방 건수는 56만1119건에서 80만746건으로 늘었고 청구 금액 역시 818억원에서 1199억원으로 증가했다.
가장 최신인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8만7239명이 39만1348건의 성조숙증 억제 주사제 처방을 받았다. 청구 금액은 575억원이다.
성조숙증 환자는 주로 여자가 많다. 2024년 기준 83.5%인 15만218명이 여성이었다. 내원시 평균 연령은 남자 10.8세, 여자 9.7세다.
2020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전체 환자 중 경기도가 26.76%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4.54%로 서울·경기가 전체의 41.3%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 6.45%, 경남 6.26%, 인천 5.71%, 대구 5.64% 순이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발달이 또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시작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종 성인키 감소뿐 아니라 정서·사회적 문제 등 신체·정신적 발달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조절하고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치료의 주요 목적은 사춘기 발달 시기를 또래와 유사하게 조절하고 최종 성인키 손실을 최소화하며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신사회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있다.
현재 성조숙증 치료에는 성호르몬 억제 주사 치료제인 'GnRH 유사체'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일부 현장에서는 질환 치료 목적 외에도 키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치료가 이뤄지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연구진이 최근 5년 이내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아동의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3.3%는 자녀가 성조숙증 진단을 받지 않았음에도 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 집단의 주된 치료 목적으로는 58%가 2차 성징 지연, 24.9%가 최종 신장 증가, 17.1%가 심리·사회적 부담 경감 순이었다. 또 44.1%는 치료 비용을 전액 본인이 부담했다.
연구진이 성조숙증 억제 치료제의 국내 사용 현황과 효과성,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다각적 자료를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성조숙증이 정확히 진단된 아동은 사춘기 진행 억제와 정신사회적 부담와화에 효과적인 표준 치료로서 안정성이 확보된 약제임이 재확인됐다.
단 성조숙증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조기사춘기 또는 정상사춘기 소아청소년의 경우 평균 약 1.49년의 초경 지연 효과는 확인됐으나 최종 성인 키 증가에 대한 유의한 임상적 이득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보호자의 키 성장에 대한 관심과 성조숙증 진단 기준 및 치료 목적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은 적절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불필요한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성조숙증 억제 치료제의 적정 사용을 위해 진단 기준 적용의 일관성 확보와 근거 기반 치료 원칙에 대한 지속적 교육 및 안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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