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규제보다 셌다…동탄 이어 영통 집값 들썩

기사등록 2026/07/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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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규제'에도 동탄·영통 1%대 집값 상승 이어져

기흥 253주·구리 326주 만에 최대폭…'수요 폭발'

"늘어나는 소득에 주택 구매력·가격 상승 불가피"

[화성=뉴시스]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을 달구면서 집값 상승세가 화성 동탄을 넘어 수원 영통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반도체 특수와 교통 호재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수원시 영통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19% 상승해 전주(0.41%)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이번에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용인시 기흥구도 0.56% 올라 규제 직전의 상승률(0.39%)보다 0.17%포인트 더 커졌다. 이 상승률은 2021년 8월 셋째주(0.58%) 이후 253주 만에 가장 높다.

반도체 특수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화성시 동탄구(1.29%)는 전주 대비 0.17%포인트 축소해 3주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1%대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4.46%에 달한다.

경기 남부 지역의 성남시 분당구(0.48%)·중원구(0.45%), 광명시(0.44%), 용인시 수지구(0.39%), 안양시 동안구(0.38%) 등도 여전히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에서 시작된 경기 남부 주거 지역들의 가격 흐름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누적된 공급 부족 상태에서 유동성 증가가 집값을 끌어올리는 형국인데, 시장에서는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 위주 상승장 패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통구 매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을 잡겠다며 3중 규제로 묶어놨지만 별 영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문의는 꾸준히 많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들이 받는 거액의 성과급이 주택 구입 수요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통구 영통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과 달리 특정 지역을 찾기보다는 경기 남부 여러 지역을 두루 비교하는 추세"라고 말했고, 화성시 병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도 규제지만 대기업 사내 대출까지 실행되면 수요가 더 늘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국민 소득만큼 주택 구매력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이달 말 발표될 부동산 세제 개편안도 집값을 안정시키기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국민총소득) 성장률은 1분기에 전기 대비 9.2%를 기록했다. 이는 1960년 이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생산 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로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파악하는 중요한 경제 지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주택 구매력이 덩달아 높아지고 그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정부가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집값 상승 추세를 인정하고 그 힘을 공급 확대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규제로 진퇴양난에 처했고, 주택 실수요자인 무주택 3040세대가 집을 사들이는 상황에서 세제 강화도 집값을 떨어뜨릴 유인이 되지 못한다"며 "즉각적인 공급 확대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다주택자 억제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임대사업을 활성화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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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7/10 05: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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